선수들 ‘자블라니, 마음에 안 들어’

입력 2010.05.3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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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대축제' 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을 10여 일 앞두고 일부 선수들이 공인구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AP통신이 31일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번에는 골키퍼 외에도 공격수, 수비수, 미드필더 가리지 않고 불만이 많다. 심지어 슈퍼마켓에서 산 공과 비교를 할 정도"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과 스포츠 용품업체 아디다스가 공개한 공인구 자블라니에 대해 AP통신은 "자블라니는 줄루어로 '축하하다'는 의미지만 아직까지 축하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공에 만족하는 선수를 찾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브라질의 공격수 루이스 파비아누는 "굉장히 기괴한 공이다. 공의 궤적이 갑자기 바뀐다"며 "공을 찰 때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아 마치 초자연적인 현상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비아누는 "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쉬워 보이지 않는다. 아주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도 "끔찍하다. 동네 가게에서 산 플라스틱 제품과 비교가 될 정도"라고 말했고 이탈리아의 공격수 지암파올로 파지니 역시 "재앙의 수준"이라고 개탄했다.

파지니는 "공을 컨트롤하기 매우 어렵다. 헤딩을 하려고 점프를 하면 공이 엉뚱한 곳에 가 있기 일쑤"라며 "공의 궤적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골키퍼들이 어려움을 더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질 미드필더 줄리우 밥티스타는 "골키퍼에게는 물론 우리와 같은 필드 플레이어에게도 좋지 않은 공이다. 공을 보내려던 곳과 반대 방향으로 간다"고 말했다.

3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3-2로 가까스로 이긴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도 "이렇게 중요한 대회에 이런 공이 쓰인다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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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들 ‘자블라니, 마음에 안 들어’
    • 입력 2010-05-31 11:10:41
    연합뉴스
'지구촌 대축제' 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을 10여 일 앞두고 일부 선수들이 공인구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AP통신이 31일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번에는 골키퍼 외에도 공격수, 수비수, 미드필더 가리지 않고 불만이 많다. 심지어 슈퍼마켓에서 산 공과 비교를 할 정도"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과 스포츠 용품업체 아디다스가 공개한 공인구 자블라니에 대해 AP통신은 "자블라니는 줄루어로 '축하하다'는 의미지만 아직까지 축하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공에 만족하는 선수를 찾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브라질의 공격수 루이스 파비아누는 "굉장히 기괴한 공이다. 공의 궤적이 갑자기 바뀐다"며 "공을 찰 때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아 마치 초자연적인 현상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비아누는 "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쉬워 보이지 않는다. 아주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도 "끔찍하다. 동네 가게에서 산 플라스틱 제품과 비교가 될 정도"라고 말했고 이탈리아의 공격수 지암파올로 파지니 역시 "재앙의 수준"이라고 개탄했다. 파지니는 "공을 컨트롤하기 매우 어렵다. 헤딩을 하려고 점프를 하면 공이 엉뚱한 곳에 가 있기 일쑤"라며 "공의 궤적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골키퍼들이 어려움을 더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질 미드필더 줄리우 밥티스타는 "골키퍼에게는 물론 우리와 같은 필드 플레이어에게도 좋지 않은 공이다. 공을 보내려던 곳과 반대 방향으로 간다"고 말했다. 3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3-2로 가까스로 이긴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도 "이렇게 중요한 대회에 이런 공이 쓰인다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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