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영양 수사대상 후보 강세…후유증 예고

입력 2010.05.3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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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거나 감사원 감사에 적발돼 검찰에 고발된 경북도내 일부 현직 단체장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나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1일 경북도선관위와 도내 각 시.군에 따르면 6.2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 가운데 현직 단체장인 신현국 문경시장 후보는 선거 전부터 비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고, 권영택 영양군수 후보도 감사원 감사에서 비위가 적발돼 검찰에 고발됐다.

신 후보는 2006년 지방선거 때 시장으로 당선됐으나 같은 해 11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자 측근을 시켜 변호사비 3억원을 대신 내도록 한 혐의 등으로 지난 3월부터 경찰에 소환되는 등 수사를 받고 있다.

또 권영택 후보는 지난 4월 감사원으로부터 법규정을 어기고 자신이 대주주인 모 건설사에 27건 30억원어치의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발주해주고 관내 조경.문화재공사를 독점하도록 견적서 제출 자격을 제한하는 등 담합을 주도한 사실이 적발됐다.

권 후보는 이 대가로 해당 건설사로부터 2억5천만원을 부인 계좌로 입금받아 부인이 운영하는 스크린골프장 시설비로 사용하게 했을 뿐 아니라 스크린골프장 건물 임차보증금 3억원도 건설사가 대신 부담케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한나라당 소속이던 두 단체장은 나란히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배제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최근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를 제치고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일보와 TBC 대구방송이 여론조사 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ARS전화조사를 벌인 결과 신현국 문경시장 후보는 58.5%의 지지를 받아 2위 후보를 38% 포인트 차이로 앞섰고 권영택 후보는 42%의 지지율로 2위 후보와 22%의 차이를 보였다.

당시 문경지역 조사는 유효표본 619명에 표본오차가 95% 신뢰수준에서 ±3.93%p였고, 영양지역 조사는 유효표본 367명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5.11%p였다.

신현국 후보는 매일신문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2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39.0%의 지지율로 2위 후보를 16.4%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두 후보가 혐의 내용을 부인하기는 하지만 경찰 조사를 받거나 검찰에 고발됐음에도 높은 지지율을 얻은 이유는 현직 단체장이란 이점과 지역 주민의 높은 충성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두 후보가 이번 선거에 당선되더라도 경찰과 검찰에 수사 진행에 따라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직위를 잃을 수 있어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선거 기간임에도 지난 19일 신 후보와 신 후보 가족의 계좌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문경이나 영양지역에선 선거 결과보다는 선거 이후 보궐선거가 치러질는지 여부에 관심을 보이는 주민들도 많다.

40대의 한 문경시민은 "지지 여부를 떠나 후보자가 당선되고 나서 수사를 받고, 만약 직위를 잃을 정도의 형을 선고받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 후보 측이나 권 후보 측은 "혐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며 이번 선거로 주민의 심판을 받겠다."라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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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영양 수사대상 후보 강세…후유증 예고
    • 입력 2010-05-31 17:10:21
    연합뉴스
비위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거나 감사원 감사에 적발돼 검찰에 고발된 경북도내 일부 현직 단체장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나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1일 경북도선관위와 도내 각 시.군에 따르면 6.2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 가운데 현직 단체장인 신현국 문경시장 후보는 선거 전부터 비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고, 권영택 영양군수 후보도 감사원 감사에서 비위가 적발돼 검찰에 고발됐다. 신 후보는 2006년 지방선거 때 시장으로 당선됐으나 같은 해 11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자 측근을 시켜 변호사비 3억원을 대신 내도록 한 혐의 등으로 지난 3월부터 경찰에 소환되는 등 수사를 받고 있다. 또 권영택 후보는 지난 4월 감사원으로부터 법규정을 어기고 자신이 대주주인 모 건설사에 27건 30억원어치의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발주해주고 관내 조경.문화재공사를 독점하도록 견적서 제출 자격을 제한하는 등 담합을 주도한 사실이 적발됐다. 권 후보는 이 대가로 해당 건설사로부터 2억5천만원을 부인 계좌로 입금받아 부인이 운영하는 스크린골프장 시설비로 사용하게 했을 뿐 아니라 스크린골프장 건물 임차보증금 3억원도 건설사가 대신 부담케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한나라당 소속이던 두 단체장은 나란히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배제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최근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를 제치고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일보와 TBC 대구방송이 여론조사 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ARS전화조사를 벌인 결과 신현국 문경시장 후보는 58.5%의 지지를 받아 2위 후보를 38% 포인트 차이로 앞섰고 권영택 후보는 42%의 지지율로 2위 후보와 22%의 차이를 보였다. 당시 문경지역 조사는 유효표본 619명에 표본오차가 95% 신뢰수준에서 ±3.93%p였고, 영양지역 조사는 유효표본 367명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5.11%p였다. 신현국 후보는 매일신문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2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39.0%의 지지율로 2위 후보를 16.4%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두 후보가 혐의 내용을 부인하기는 하지만 경찰 조사를 받거나 검찰에 고발됐음에도 높은 지지율을 얻은 이유는 현직 단체장이란 이점과 지역 주민의 높은 충성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두 후보가 이번 선거에 당선되더라도 경찰과 검찰에 수사 진행에 따라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직위를 잃을 수 있어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선거 기간임에도 지난 19일 신 후보와 신 후보 가족의 계좌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문경이나 영양지역에선 선거 결과보다는 선거 이후 보궐선거가 치러질는지 여부에 관심을 보이는 주민들도 많다. 40대의 한 문경시민은 "지지 여부를 떠나 후보자가 당선되고 나서 수사를 받고, 만약 직위를 잃을 정도의 형을 선고받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 후보 측이나 권 후보 측은 "혐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며 이번 선거로 주민의 심판을 받겠다."라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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