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앤 더 시티’ 찍은 13년은 큰 행복”

입력 2010.05.3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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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좋아하고 즐기는 배역을 이렇게 오래할 수 있었던 것은 특혜였습니다. 다른 인생을 살아갈 좋은 기회였습니다."(사라 제시카 파커)



31일 일본 도쿄 롯폰기 아카데미힐스에서 열린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2’ 기자회견장. 일본, 한국, 홍콩 등 아시아 각국 취재진 300여 명이 회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마이클 패트릭 킹 감독과 출연진이 한 명씩 차례로 등장했다.



미란다 역의 신시아 닉슨을 시작으로 샬럿을 연기한 크리스틴 데이비스와 사만다 역의 킴 캐트럴이 박수를 받으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비중이 큰 캐리 역의 사라 제시카 파커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파커는 드라마에서부터 영화까지 13년 동안 ’섹스 앤 더 시티’ 시리즈에 출연한 일이 특별한 혜택이라면서 "사람들은 캐릭터와 배우를 겹쳐서 보기도 한다. 어떨 때는 내가 캐리가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말해줘야 할 때도 있다. 이렇게 오랜 사랑을 받은 캐릭터 일부가 됐다는 것이 매우 큰 기쁨이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베스트 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감독과 배우들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나이트클럽에서 캐리와 친구들이 함께 노래하는 장면을 들었다.



닉슨은 "개개인이 각각 노래하고 나중에 이를 합쳤다"면서 "사라 제시카 파커는 원래 브로드웨이 싱어라서 노래하는 데 익숙했지만, 크리스틴 데이비스는 남부 출신이라서인지 솔 풍이었다. 사만다는 가수 셰어 같았다"고 평했다.



캐트럴은 "노래할 때는 긴장했지만 4명의 소리를 섞으니 매우 좋았다. 여성밴드를 만들어서 투어를 다녀도 되겠다"면서 웃었다.



캐트럴은 또 언제 행복을 느끼느냐는 말에 "바로 지금"이라면서 "우리 4명이 13년 전 처음으로 대본을 읽을 때 굉장히 잘 통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살아 움직이는 4명의 캐릭터에 매료됐다"면서 "13년을 통틀어 굉장히 행복했다"고 말했다.



’섹스 앤 더 시티’ 시리즈는 뉴욕 중산층 여성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이야기 외에도 극중에 등장하는 화려한 생활방식으로 주목받았다.



킹 감독은 "이 영화는 ’007’ 시리즈의 여성 버전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다. 예를 들어 캐릭터가 신고 나오는 마놀로 블라닉 구두는 ’007’에서 나오는 스포츠카와 버금간다"면서 "영화는 현실보다 멋있지만, 현실감이 크다. 여성들의 생활이 영화에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드라마와 영화를 찍으면서 지킨 규칙이 있다. 이전에 한 것을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섹스 앤 더 시티 2’는 영화의 배경인 아부다비를 비롯한 중동 여러 나라에서 상영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속에서 아부다비는 지나치게 성 문제에 보수적인 나라로 묘사된다.



닉슨은 이에 대해 "물론 사회 비판이나 풍자가 들어 있긴 하지만 정치적인 드라마는 아니다. 4명의 여성이 나오는 코미디물일 뿐"이라면서 영화가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섹스 앤 더 시티 2’는 국내에서 다음 달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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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섹스 앤 더 시티’ 찍은 13년은 큰 행복”
    • 입력 2010-05-31 17:26:59
    연합뉴스
"우리가 좋아하고 즐기는 배역을 이렇게 오래할 수 있었던 것은 특혜였습니다. 다른 인생을 살아갈 좋은 기회였습니다."(사라 제시카 파커)

31일 일본 도쿄 롯폰기 아카데미힐스에서 열린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2’ 기자회견장. 일본, 한국, 홍콩 등 아시아 각국 취재진 300여 명이 회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마이클 패트릭 킹 감독과 출연진이 한 명씩 차례로 등장했다.

미란다 역의 신시아 닉슨을 시작으로 샬럿을 연기한 크리스틴 데이비스와 사만다 역의 킴 캐트럴이 박수를 받으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비중이 큰 캐리 역의 사라 제시카 파커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파커는 드라마에서부터 영화까지 13년 동안 ’섹스 앤 더 시티’ 시리즈에 출연한 일이 특별한 혜택이라면서 "사람들은 캐릭터와 배우를 겹쳐서 보기도 한다. 어떨 때는 내가 캐리가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말해줘야 할 때도 있다. 이렇게 오랜 사랑을 받은 캐릭터 일부가 됐다는 것이 매우 큰 기쁨이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베스트 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감독과 배우들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나이트클럽에서 캐리와 친구들이 함께 노래하는 장면을 들었다.

닉슨은 "개개인이 각각 노래하고 나중에 이를 합쳤다"면서 "사라 제시카 파커는 원래 브로드웨이 싱어라서 노래하는 데 익숙했지만, 크리스틴 데이비스는 남부 출신이라서인지 솔 풍이었다. 사만다는 가수 셰어 같았다"고 평했다.

캐트럴은 "노래할 때는 긴장했지만 4명의 소리를 섞으니 매우 좋았다. 여성밴드를 만들어서 투어를 다녀도 되겠다"면서 웃었다.

캐트럴은 또 언제 행복을 느끼느냐는 말에 "바로 지금"이라면서 "우리 4명이 13년 전 처음으로 대본을 읽을 때 굉장히 잘 통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살아 움직이는 4명의 캐릭터에 매료됐다"면서 "13년을 통틀어 굉장히 행복했다"고 말했다.

’섹스 앤 더 시티’ 시리즈는 뉴욕 중산층 여성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이야기 외에도 극중에 등장하는 화려한 생활방식으로 주목받았다.

킹 감독은 "이 영화는 ’007’ 시리즈의 여성 버전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다. 예를 들어 캐릭터가 신고 나오는 마놀로 블라닉 구두는 ’007’에서 나오는 스포츠카와 버금간다"면서 "영화는 현실보다 멋있지만, 현실감이 크다. 여성들의 생활이 영화에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드라마와 영화를 찍으면서 지킨 규칙이 있다. 이전에 한 것을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섹스 앤 더 시티 2’는 영화의 배경인 아부다비를 비롯한 중동 여러 나라에서 상영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속에서 아부다비는 지나치게 성 문제에 보수적인 나라로 묘사된다.

닉슨은 이에 대해 "물론 사회 비판이나 풍자가 들어 있긴 하지만 정치적인 드라마는 아니다. 4명의 여성이 나오는 코미디물일 뿐"이라면서 영화가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섹스 앤 더 시티 2’는 국내에서 다음 달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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