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고 4총사 ‘이제는 주전 경쟁’

입력 2010.06.0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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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형-김형일, 김정우-김남일 경쟁 구도

고교 선.후배 사이라 하더라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기 위한 주전 경쟁은 피할 수 없다.

고교축구 명문인 부평고의 4총사 조용형(27.제주), 김형일(24.포항)과 김정우(28.광주 성남), 김남일(33.톰 톰스크)을 두고 하는 말이다.

공교롭게도 부평고 동문인 이들은 같은 포지션의 주전과 백업으로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23명)에 들어 베스트 11에 들기 위한 생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제2의 홍명보'로 불리는 조용형은 자타가 공인하는 `허정무호의 황태자'다.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나서 2008년 칠레와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조용형은 허정무호 출범 후 가장 많은 31경기에 출장했다.

키가 182㎝로 중앙수비수로 작다는 약점에도 철저한 대인마크 능력을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수비가 강점이다.

조용형은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그리스가 `장신군단'이라는 점 때문에 주전 자리를 내주는 듯했지만 곽태휘(29.교토)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낙마함에 따라 이정수(30.가시마)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조용형의 후배인 김형일은 최종 명단에서 살아남았고 이제는 주전 자리를 넘보고 있다.

`글래디에이터'라는 별명처럼 187㎝의 큰 키를 이용한 공중볼 처리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인다. 하지만 김형일이 월드컵 무대에서 뛸려면 먼저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김정우와 김남일도 중원사령관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사이다.

후배인 김정우가 기성용(21.셀틱)의 중앙 미드필더 파트너로 선발 출장하는 가운데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으로 한국의 4강 신화 창조에 앞장섰던 김남일은 김정우-기성용 듀오의 뒤를 받친다.

필요에 따라선 김정우와 선배 김남일이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배치되는 `더블 볼란테'로 호흡을 맞출 수도 있다.

지난해 단일 고교로는 현역 K-리거 최다인 24명을 보유했던 부평고는 공격수 이근호(25.이와타)가 막판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남아공 월드컵 국가대표 23명 중 4명을 배출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부평고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김남일, 최태욱, 이천수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김남일, 이천수, 김영철을 대표로 낸 데 이어 이번에도 가장 많은 태극전사를 배출했다.

또 안양공고 동문인 선배 이영표(33.알 힐랄)와 김동진(28.울산)은 왼쪽 풀백 자리를 다투는 사이다. 베테랑 이영표가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후배 김동진도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와 함께 수원공고를 나온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후배 김재성(27.포항)의 성장이 반갑다. 박지성은 주로 왼쪽 날개를 맡았지만 미드필더진이 두터운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 때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을 공산이 크다.

김재성은 이청용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백업 요원이지만 박지성이 허벅지 통증 여파로 4일 스페인과 평가전에 결장함에 따라 애초 박지성의 자리인 4-2-3-1 전형의 공격형 미드필더 공백을 메운다.

이밖에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에 힘을 보탰던 1989년생 동갑내기 미드필더 김보경(오이타)과 공격수 이승렬(FC서울)은 신갈고 동문이다.

출신 대학별로는 경희대가 이운재(37.수원), 조용형, 이정수, 김형일 등 네 명으로 가장 많고 김정우, 차두리(30.프라이부르크), 박주영(25.AS모나코) 등 세 명은 고려대 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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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평고 4총사 ‘이제는 주전 경쟁’
    • 입력 2010-06-03 08:38:59
    연합뉴스
조용형-김형일, 김정우-김남일 경쟁 구도 고교 선.후배 사이라 하더라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기 위한 주전 경쟁은 피할 수 없다. 고교축구 명문인 부평고의 4총사 조용형(27.제주), 김형일(24.포항)과 김정우(28.광주 성남), 김남일(33.톰 톰스크)을 두고 하는 말이다. 공교롭게도 부평고 동문인 이들은 같은 포지션의 주전과 백업으로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23명)에 들어 베스트 11에 들기 위한 생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제2의 홍명보'로 불리는 조용형은 자타가 공인하는 `허정무호의 황태자'다.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나서 2008년 칠레와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조용형은 허정무호 출범 후 가장 많은 31경기에 출장했다. 키가 182㎝로 중앙수비수로 작다는 약점에도 철저한 대인마크 능력을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수비가 강점이다. 조용형은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그리스가 `장신군단'이라는 점 때문에 주전 자리를 내주는 듯했지만 곽태휘(29.교토)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낙마함에 따라 이정수(30.가시마)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조용형의 후배인 김형일은 최종 명단에서 살아남았고 이제는 주전 자리를 넘보고 있다. `글래디에이터'라는 별명처럼 187㎝의 큰 키를 이용한 공중볼 처리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인다. 하지만 김형일이 월드컵 무대에서 뛸려면 먼저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김정우와 김남일도 중원사령관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사이다. 후배인 김정우가 기성용(21.셀틱)의 중앙 미드필더 파트너로 선발 출장하는 가운데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으로 한국의 4강 신화 창조에 앞장섰던 김남일은 김정우-기성용 듀오의 뒤를 받친다. 필요에 따라선 김정우와 선배 김남일이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배치되는 `더블 볼란테'로 호흡을 맞출 수도 있다. 지난해 단일 고교로는 현역 K-리거 최다인 24명을 보유했던 부평고는 공격수 이근호(25.이와타)가 막판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남아공 월드컵 국가대표 23명 중 4명을 배출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부평고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김남일, 최태욱, 이천수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김남일, 이천수, 김영철을 대표로 낸 데 이어 이번에도 가장 많은 태극전사를 배출했다. 또 안양공고 동문인 선배 이영표(33.알 힐랄)와 김동진(28.울산)은 왼쪽 풀백 자리를 다투는 사이다. 베테랑 이영표가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후배 김동진도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와 함께 수원공고를 나온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후배 김재성(27.포항)의 성장이 반갑다. 박지성은 주로 왼쪽 날개를 맡았지만 미드필더진이 두터운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 때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을 공산이 크다. 김재성은 이청용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백업 요원이지만 박지성이 허벅지 통증 여파로 4일 스페인과 평가전에 결장함에 따라 애초 박지성의 자리인 4-2-3-1 전형의 공격형 미드필더 공백을 메운다. 이밖에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에 힘을 보탰던 1989년생 동갑내기 미드필더 김보경(오이타)과 공격수 이승렬(FC서울)은 신갈고 동문이다. 출신 대학별로는 경희대가 이운재(37.수원), 조용형, 이정수, 김형일 등 네 명으로 가장 많고 김정우, 차두리(30.프라이부르크), 박주영(25.AS모나코) 등 세 명은 고려대 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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