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형-김정우 ‘중앙수비 중심 든든’

입력 2010.06.0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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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광주)가 너무 많이 뛰어 수비하기 편했다"(중앙수비수 이정수)

"조용형(제주)이 자기 몫을 다해 줬다. 앞으로 더 성장할 선수다"(골키퍼 이운재)

선수끼리는 누가 진짜 `선수'인지 금세 알아본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4일 오전(한국시간) `무적함대'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0-1로 아쉽게 졌지만, 세계적 강호를 상대로 대등하게 맞설 수 있었던 것은 중앙수비수 조용형과 중앙 미드필더 김정우가 든든하게 중심축을 잡아줬기 때문이다.

조용형은 이정수와 포백 라인의 중앙수비수로, 김정우는 기성용(셀틱)과 함께 4-2-3-1 포메이션의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면서 상대 공격의 맥을 적절히 끊어 놓는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했다.

허정무 감독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서 싸워야 할 아르헨티나를 대비한 전술을 스페인을 상대로 실험했다.

아르헨티나와 대결에서는 전력 차가 분명한 만큼 맞불을 놓기보다 일단 수비를 안정적으로 꾸려가면서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들고 나올 것임을 이날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여실히 보여줬다.

그래서 더욱 조용형과 김정우의 역할이 중요했는데 둘 다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허정무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특정 선수는 거론하지 않았지만 "미드필더와 수비가 좋았다. 우리 미드필더진이 나중에 조금 호흡이 맞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스페인을 상대로 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조용형은 중앙수비수로서는 체격(182㎝ 71㎏)이 좋은 편이 아니지만, 영리한 플레이로 `제2의 홍명보'로까지 불린다.

이날도 스페인 공격의 흐름을 읽고 한 발 빠르게 움직여 위험스런 장면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미리 차단한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전반적으로 수비에 치중하다 보니 조용형의 장기 중 하나인, 전방으로 시원스레 내주는 패스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지만 본업인 수비에서만큼은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조용형은 "무실점으로 끝내지 못해 아쉽지만 세계적 선수들과 당당히 맞섰다. 어떤 팀과 붙어도 좋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개인적인 소득이다"고 만족스러워 하면서 "공격 전개 시 끊겨 실점하곤 하는데 협력 수비가 필요하다. 오늘은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이 좋았다"고 밝혔다.

김정우는 중원에서 상대의 공세를 1차 저지하는 `홀딩맨'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패스 길목을 미리 차단하며 중앙 돌파를 시도하는 상대를 무력화했다.

183㎝ 71㎏의 빼빼 마른 체구에서도 악착같이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모습은 든든함을 안겨줬다.

전반 13분 염기훈(울산), 박주영(모나코)으로 이어진 공을 받아 아크 왼쪽에서 날린 오른발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등 공격에서도 힘을 보태려 노력했다.

김정우는 경기 후 "축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경기 중 하나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어떻게 경기를 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다"고 말할 정도로 이날 활동량도 많았다.

축구팬들은 체격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면서 김정우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대런 플레처와 종종 비교하는데 이날은 플레처 저리 가라 할 정도의 활약을 펼쳤다.

중앙수비수 이정수(가시마)는 "(지난달 24일) 한·일전 때와 마찬가지로 중앙수비수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줘 수비하기가 편했다"고 김정우의 헌신적인 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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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형-김정우 ‘중앙수비 중심 든든’
    • 입력 2010-06-04 07:09:41
    연합뉴스
"김정우(광주)가 너무 많이 뛰어 수비하기 편했다"(중앙수비수 이정수) "조용형(제주)이 자기 몫을 다해 줬다. 앞으로 더 성장할 선수다"(골키퍼 이운재) 선수끼리는 누가 진짜 `선수'인지 금세 알아본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4일 오전(한국시간) `무적함대'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0-1로 아쉽게 졌지만, 세계적 강호를 상대로 대등하게 맞설 수 있었던 것은 중앙수비수 조용형과 중앙 미드필더 김정우가 든든하게 중심축을 잡아줬기 때문이다. 조용형은 이정수와 포백 라인의 중앙수비수로, 김정우는 기성용(셀틱)과 함께 4-2-3-1 포메이션의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면서 상대 공격의 맥을 적절히 끊어 놓는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했다. 허정무 감독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서 싸워야 할 아르헨티나를 대비한 전술을 스페인을 상대로 실험했다. 아르헨티나와 대결에서는 전력 차가 분명한 만큼 맞불을 놓기보다 일단 수비를 안정적으로 꾸려가면서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들고 나올 것임을 이날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여실히 보여줬다. 그래서 더욱 조용형과 김정우의 역할이 중요했는데 둘 다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허정무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특정 선수는 거론하지 않았지만 "미드필더와 수비가 좋았다. 우리 미드필더진이 나중에 조금 호흡이 맞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스페인을 상대로 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조용형은 중앙수비수로서는 체격(182㎝ 71㎏)이 좋은 편이 아니지만, 영리한 플레이로 `제2의 홍명보'로까지 불린다. 이날도 스페인 공격의 흐름을 읽고 한 발 빠르게 움직여 위험스런 장면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미리 차단한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전반적으로 수비에 치중하다 보니 조용형의 장기 중 하나인, 전방으로 시원스레 내주는 패스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지만 본업인 수비에서만큼은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조용형은 "무실점으로 끝내지 못해 아쉽지만 세계적 선수들과 당당히 맞섰다. 어떤 팀과 붙어도 좋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개인적인 소득이다"고 만족스러워 하면서 "공격 전개 시 끊겨 실점하곤 하는데 협력 수비가 필요하다. 오늘은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이 좋았다"고 밝혔다. 김정우는 중원에서 상대의 공세를 1차 저지하는 `홀딩맨'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패스 길목을 미리 차단하며 중앙 돌파를 시도하는 상대를 무력화했다. 183㎝ 71㎏의 빼빼 마른 체구에서도 악착같이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모습은 든든함을 안겨줬다. 전반 13분 염기훈(울산), 박주영(모나코)으로 이어진 공을 받아 아크 왼쪽에서 날린 오른발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등 공격에서도 힘을 보태려 노력했다. 김정우는 경기 후 "축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경기 중 하나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어떻게 경기를 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다"고 말할 정도로 이날 활동량도 많았다. 축구팬들은 체격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면서 김정우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대런 플레처와 종종 비교하는데 이날은 플레처 저리 가라 할 정도의 활약을 펼쳤다. 중앙수비수 이정수(가시마)는 "(지난달 24일) 한·일전 때와 마찬가지로 중앙수비수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줘 수비하기가 편했다"고 김정우의 헌신적인 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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