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장보러 대학 가는 주부들

입력 2010.06.04 (08:57) 수정 2010.06.04 (10: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보통 장 보실 때 대형마트나, 재래시장으로 많이 가시죠?



그런데 요즘에 대학 캠퍼스로 장보러 가는 주부들이 있다네요?



대학캠퍼스에서 무슨 장을 보나 의아하기도 한데요.



정수영 기자, 도대체 어떤 물건을 팔길래 캠퍼스로 가는 건가요?



<리포트>



네, 주부님들 큰 관심사가 바로 식구들 밥상에 올릴 음식 재료들이죠.



맛좋고 건강에 좋고, 값도 싸다면 어디서 팔든 사러 가는 게 주부님들 마음 아닌가 싶은데요.



바로 이런 주부님들이 찾아가는 대학교들이 있습니다.



학교 자존심을 걸고 정성껏 만든 식재료들을 팔고 있는 대학들인데요.



대학교 말고 마트나 시장에서는 안파는 특제품들입니다.



학생들이 오가는 평범한 대학교 캠퍼스입니다.



강의실을 찾아다니는 학생들 틈에서 삼삼오오 학교를 찾아온 주부들이 눈에 띕니다.



<인터뷰> 한미선 (전북 전주시 서완산동):"장보러 왔어요."



학교 안에 자리한 한 상점, 탁자며 의자, 점원들 모습은 마치 커피 전문점처럼 보이는데요, 학생들 틈에 끼어 지갑을 꺼내든 주부들, 무슨 물건을 사려는 지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립니다.



<인터뷰> 정순옥(전북 전주시 완산구):"소문 듣고 왔거든요. 근데 요즘 먹을거리가 중요하게 부각이 되잖아요. 더군다나 아기들이 먹을건데..그래서 여기에서는 무항생재 쓰고 보존료(방부제) 전혀 안 든다고 해서 먹으려고 와봤어요."



주부들이 찾는 것은 바로 햄.



이 대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학교 안 매장에서 팔고 있는 특제품입니다.



<녹취> "구워먹는 햄 하고..."



항생제가 없는데다 색이나 맛을 내는 첨가물을 쓰지 않아서 건강 꼼꼼히 따지는 주부들에게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한미선(전북 전주시 서완산동):"학교에서 햄을 만들기 때문에 믿고, 구입해서 먹고 있어요."



평범한 마트에서는 쉽게 사기 힘든 여러 종류의 햄을 팔고 있다는 점도 주부들 발길 끄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최서희 (전북 완주군 소양면):"아침 식사대용으로 자주 찾는데요. 다른 데는(곳은) 닭가슴살 햄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여기를 자주 애용하게 되요."



학교 캠퍼스 안에 있는 햄 가공공장입니다.



위생복 차림을 하고 햄 재료가 될 고기를 만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 학교 동물자원학과 학생들인데요.



이익을 내는 데 치중하기보다는 강의실에서 배운 원리 원칙대로 재료 손질부터 제품 판매 경영까지 실습합니다.



<인터뷰> 이은지 4학년(전북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현장에 나가서 이런 일을 하게 될 경우에 처음 접하는 게 아니라서 실수를 덜 하게 되고 회사에서 일하는 거에 대한 평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학생들 한 테는 실습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6년 전 학생들 실습용으로 시작한 사업이지만 지금은 한 달 매출 1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인터뷰> 박동철 사업본부장 (전북대학교 ‘햄’ 학교기업):"무항생재 생고기만 사용하고 있고요. 무첨가 원칙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 대학 캠퍼스입니다.



그런데 학교 한편에 항아리 수십 개가 들어찬 장독대가 들어서 있는데요.



항아리마다 가득한 고추장은 이 학교 전통음식문화학과 학생들이 직접 담근 장입니다.



교수와 학생들이 수시로 장독대를 찾아 고추장이 잘 익는지 챙겨 봅니다.



<인터뷰> 추정임 교수(전주대학교 전통음식문화학과):"한식 세계화의 일환인 전통 장류를 직접 담가서 학생들 수업할 때 사용하기도 하고 일반 소비자한테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먹음직스런 고추장 보러 대학교 주변 주부들이 찾아왔습니다.



<녹취> "먹어봐도 되요?" 입맛 까다로운 베테랑 주부들도 대학교 장맛에 엄지를 치켜세웁니다.



<녹취>"맛있어요. 잘 익은것 같아요"



<인터뷰> 박영숙(전북 전주시 중화산동):"순하고 우리 몸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그런 느낌 이었어요."



이 대학 고추장이 주부들 입맛 사로잡은 이유는 독특한 고추장 재료 때문인데요.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은 볶은 쇠고기와 꿀, 배즙 등 갖은 양념을 넣어 만든 이른바 약고추장입니다.



짜지 않고 개운한 뒷맛이 이 대학 고추장이 자랑하는 강점입니다.



<인터뷰> "맛이 너무 개운하고요. 제가시어머님께 선물해 드렸거든요 (밥을)물에 말아서 고추장에 찍어 드시더니 너무 개운 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자주 사다 드리려고요."



<인터뷰> 오지영(전북 군산시 구암동):"저희 신랑이 밥 맛 없을 때 항상 밥 비벼먹고 제가 집에 없을 때 이거 하나만 놔두면 자기 혼자서 밥 비벼 먹고 그래요."



전통음식문화학과 학생들의 장 담그기 수업용으로 만들기 시작한 고추장이지만 지금은 연 매출 15억 원이 넘는 짭짤한 대학교 수입원이 됐습니다.



<인터뷰> 유영준 (3학년/전주대학교):"전통음식문화학과 저희가 만들어 보면서 저만의 아이템을 만들어서 취업을 할 때라던지 사업을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경험 인거 같습니다."



학생들 실습용으로 시작한 대학교 특제 먹을거리 제품들, 학생들이 손수 만들었다는 신뢰감이 더해지면서 건강과 맛을 좇는 주부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화제포착] 장보러 대학 가는 주부들
    • 입력 2010-06-04 08:57:11
    • 수정2010-06-04 10:43:37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보통 장 보실 때 대형마트나, 재래시장으로 많이 가시죠?

그런데 요즘에 대학 캠퍼스로 장보러 가는 주부들이 있다네요?

대학캠퍼스에서 무슨 장을 보나 의아하기도 한데요.

정수영 기자, 도대체 어떤 물건을 팔길래 캠퍼스로 가는 건가요?

<리포트>

네, 주부님들 큰 관심사가 바로 식구들 밥상에 올릴 음식 재료들이죠.

맛좋고 건강에 좋고, 값도 싸다면 어디서 팔든 사러 가는 게 주부님들 마음 아닌가 싶은데요.

바로 이런 주부님들이 찾아가는 대학교들이 있습니다.

학교 자존심을 걸고 정성껏 만든 식재료들을 팔고 있는 대학들인데요.

대학교 말고 마트나 시장에서는 안파는 특제품들입니다.

학생들이 오가는 평범한 대학교 캠퍼스입니다.

강의실을 찾아다니는 학생들 틈에서 삼삼오오 학교를 찾아온 주부들이 눈에 띕니다.

<인터뷰> 한미선 (전북 전주시 서완산동):"장보러 왔어요."

학교 안에 자리한 한 상점, 탁자며 의자, 점원들 모습은 마치 커피 전문점처럼 보이는데요, 학생들 틈에 끼어 지갑을 꺼내든 주부들, 무슨 물건을 사려는 지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립니다.

<인터뷰> 정순옥(전북 전주시 완산구):"소문 듣고 왔거든요. 근데 요즘 먹을거리가 중요하게 부각이 되잖아요. 더군다나 아기들이 먹을건데..그래서 여기에서는 무항생재 쓰고 보존료(방부제) 전혀 안 든다고 해서 먹으려고 와봤어요."

주부들이 찾는 것은 바로 햄.

이 대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학교 안 매장에서 팔고 있는 특제품입니다.

<녹취> "구워먹는 햄 하고..."

항생제가 없는데다 색이나 맛을 내는 첨가물을 쓰지 않아서 건강 꼼꼼히 따지는 주부들에게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한미선(전북 전주시 서완산동):"학교에서 햄을 만들기 때문에 믿고, 구입해서 먹고 있어요."

평범한 마트에서는 쉽게 사기 힘든 여러 종류의 햄을 팔고 있다는 점도 주부들 발길 끄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최서희 (전북 완주군 소양면):"아침 식사대용으로 자주 찾는데요. 다른 데는(곳은) 닭가슴살 햄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여기를 자주 애용하게 되요."

학교 캠퍼스 안에 있는 햄 가공공장입니다.

위생복 차림을 하고 햄 재료가 될 고기를 만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 학교 동물자원학과 학생들인데요.

이익을 내는 데 치중하기보다는 강의실에서 배운 원리 원칙대로 재료 손질부터 제품 판매 경영까지 실습합니다.

<인터뷰> 이은지 4학년(전북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현장에 나가서 이런 일을 하게 될 경우에 처음 접하는 게 아니라서 실수를 덜 하게 되고 회사에서 일하는 거에 대한 평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학생들 한 테는 실습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6년 전 학생들 실습용으로 시작한 사업이지만 지금은 한 달 매출 1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인터뷰> 박동철 사업본부장 (전북대학교 ‘햄’ 학교기업):"무항생재 생고기만 사용하고 있고요. 무첨가 원칙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 대학 캠퍼스입니다.

그런데 학교 한편에 항아리 수십 개가 들어찬 장독대가 들어서 있는데요.

항아리마다 가득한 고추장은 이 학교 전통음식문화학과 학생들이 직접 담근 장입니다.

교수와 학생들이 수시로 장독대를 찾아 고추장이 잘 익는지 챙겨 봅니다.

<인터뷰> 추정임 교수(전주대학교 전통음식문화학과):"한식 세계화의 일환인 전통 장류를 직접 담가서 학생들 수업할 때 사용하기도 하고 일반 소비자한테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먹음직스런 고추장 보러 대학교 주변 주부들이 찾아왔습니다.

<녹취> "먹어봐도 되요?" 입맛 까다로운 베테랑 주부들도 대학교 장맛에 엄지를 치켜세웁니다.

<녹취>"맛있어요. 잘 익은것 같아요"

<인터뷰> 박영숙(전북 전주시 중화산동):"순하고 우리 몸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그런 느낌 이었어요."

이 대학 고추장이 주부들 입맛 사로잡은 이유는 독특한 고추장 재료 때문인데요.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은 볶은 쇠고기와 꿀, 배즙 등 갖은 양념을 넣어 만든 이른바 약고추장입니다.

짜지 않고 개운한 뒷맛이 이 대학 고추장이 자랑하는 강점입니다.

<인터뷰> "맛이 너무 개운하고요. 제가시어머님께 선물해 드렸거든요 (밥을)물에 말아서 고추장에 찍어 드시더니 너무 개운 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자주 사다 드리려고요."

<인터뷰> 오지영(전북 군산시 구암동):"저희 신랑이 밥 맛 없을 때 항상 밥 비벼먹고 제가 집에 없을 때 이거 하나만 놔두면 자기 혼자서 밥 비벼 먹고 그래요."

전통음식문화학과 학생들의 장 담그기 수업용으로 만들기 시작한 고추장이지만 지금은 연 매출 15억 원이 넘는 짭짤한 대학교 수입원이 됐습니다.

<인터뷰> 유영준 (3학년/전주대학교):"전통음식문화학과 저희가 만들어 보면서 저만의 아이템을 만들어서 취업을 할 때라던지 사업을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경험 인거 같습니다."

학생들 실습용으로 시작한 대학교 특제 먹을거리 제품들, 학생들이 손수 만들었다는 신뢰감이 더해지면서 건강과 맛을 좇는 주부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