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휴양’-그리스 ‘유흥’ 극과 극

입력 2010.06.0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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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숙소는 시끌벅적한 휴양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B조 1차전을 치르는 한국과 그리스의 베이스캠프는 극과 극이다.

한국의 캠프인 루스텐버그의 `헌터스레스트 호텔'은 시골의 산속이지만 그리스의 캠프인 음흘랑가의 `베벌리 힐스 호텔'은 도심과 가까워 유동인구가 많았다.

7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축구 대표팀이 여장을 푼 베벌리 힐스 호텔에는 로비에 관광객들이 북적거려 베이스캠프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호텔은 5성급으로 최고의 편의시설을 자랑했다.

로비에는 대낮부터 밴드 연주가 계속됐고 주변 해변에는 휴양객들이 거닐었으며 도로에는 차량이 쉴 새 없이 오갔다.

길 건너편에는 유흥주점들이 성업했는데 여성들이 민소매 티셔츠와 짧은 스포츠형 반바지 차림으로 접대하는 `섹시 레스토랑' 후터스도 있었다.

남아공 교포들의 말에 따르면 베벌리 힐스 호텔 주변은 서울로 따지면 압구정과 같은 곳으로 축구나 럭비 대회가 열릴 때면 거리에는 밤늦게까지 축제 분위기가 이어진다.

선수들의 방에서는 인도양을 내려다볼 여유가 있지만 백인 중산층이 운집하는 휴양지이기 때문에 잠시라도 완전히 호젓한 분위기는 없을 것으로 보였다.

수영장과 운동시설, 레스토랑 등이 있지만 그리스 선수들은 창밖으로 바다를 내다보거나 베란다에서 전화하는 것 외에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훈련장과 거리는 7.2㎞로 차량으로 10분 정도 거리였으며 대중이 애용하는 대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대표팀의 버스임을 알아본 현지 주민들의 박수갈채를 많이 받았다.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기간에 머무는 헌터스레스트는 잘 알려진 대로 인적이 드문 자연친화형 4성급 호텔이다.

마할리스버그산 자락에 자리를 잡아 온통 숲으로 둘러싸인 데다 호텔 구내에도 수령이 오래된 나무가 빽빽해 머무는 것만으로도 삼림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은 지 오래돼 고급호텔과 거리가 멀지만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편안한 느낌을 줘 선수들이 집중하는 데 적격이라는 게 한국 코칭스테프의 판단이다.

대중과 뒤섞여 지내면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그리스와 한적함을 즐기며 잡념을 지워가는 한국. 베이스캠프의 차이가 승부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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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휴양’-그리스 ‘유흥’ 극과 극
    • 입력 2010-06-07 07:05:44
    연합뉴스
그리스 숙소는 시끌벅적한 휴양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B조 1차전을 치르는 한국과 그리스의 베이스캠프는 극과 극이다. 한국의 캠프인 루스텐버그의 `헌터스레스트 호텔'은 시골의 산속이지만 그리스의 캠프인 음흘랑가의 `베벌리 힐스 호텔'은 도심과 가까워 유동인구가 많았다. 7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축구 대표팀이 여장을 푼 베벌리 힐스 호텔에는 로비에 관광객들이 북적거려 베이스캠프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호텔은 5성급으로 최고의 편의시설을 자랑했다. 로비에는 대낮부터 밴드 연주가 계속됐고 주변 해변에는 휴양객들이 거닐었으며 도로에는 차량이 쉴 새 없이 오갔다. 길 건너편에는 유흥주점들이 성업했는데 여성들이 민소매 티셔츠와 짧은 스포츠형 반바지 차림으로 접대하는 `섹시 레스토랑' 후터스도 있었다. 남아공 교포들의 말에 따르면 베벌리 힐스 호텔 주변은 서울로 따지면 압구정과 같은 곳으로 축구나 럭비 대회가 열릴 때면 거리에는 밤늦게까지 축제 분위기가 이어진다. 선수들의 방에서는 인도양을 내려다볼 여유가 있지만 백인 중산층이 운집하는 휴양지이기 때문에 잠시라도 완전히 호젓한 분위기는 없을 것으로 보였다. 수영장과 운동시설, 레스토랑 등이 있지만 그리스 선수들은 창밖으로 바다를 내다보거나 베란다에서 전화하는 것 외에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훈련장과 거리는 7.2㎞로 차량으로 10분 정도 거리였으며 대중이 애용하는 대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대표팀의 버스임을 알아본 현지 주민들의 박수갈채를 많이 받았다.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기간에 머무는 헌터스레스트는 잘 알려진 대로 인적이 드문 자연친화형 4성급 호텔이다. 마할리스버그산 자락에 자리를 잡아 온통 숲으로 둘러싸인 데다 호텔 구내에도 수령이 오래된 나무가 빽빽해 머무는 것만으로도 삼림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은 지 오래돼 고급호텔과 거리가 멀지만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편안한 느낌을 줘 선수들이 집중하는 데 적격이라는 게 한국 코칭스테프의 판단이다. 대중과 뒤섞여 지내면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그리스와 한적함을 즐기며 잡념을 지워가는 한국. 베이스캠프의 차이가 승부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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