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영, 100m 한국신 질주 ‘신기원’

입력 2010.06.07 (15: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7일 오전 10시18분. 김국영(19.안양시청)이 한국 육상사에 신기원을 열었다.

김국영은 대구스타디움 트랙에서 열린 제64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 4조 4레인에서 출발 총성을 기다렸다.

누구나 예선보다는 준결승, 결승에서 신기록 수립을 바라지만 컨디션이 좋았던 김국영은 예선 첫 레이스부터 욕심을 부렸다.

곧 총성이 울리자 반응속도 0.156초의 빠른 속도로 스타트 블록을 치고 나갔다. 이어 40m부터 빠른 피치(발 동작)로 가속을 붙였고 결승선을 미끄러지듯 통과했다.

전광판에 새겨진 숫자는 10초31. 서말구(55.해군사관학교 교수)가 1979년 고지대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작성해 31년간 육상인의 어깨를 짓눌러왔던 한국기록이 마침내 새로 쓰인 순간이었다.

김국영은 낮 12시1분에는 준결승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을 0.08초 줄인 10초23을 찍어 한번 더 육상인들을 놀라게 했다.

176㎝의 단신이자 단거리 대표팀의 막내 김국영이 마침내 굴레의 역사를 끊었다.

김국영은 경기도 안양시 관양중학교에서 육상을 시작한 2005년부터 시선을 끌었다. 초반에는 주로 400m 계주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중학교 3학년 때인 2006년 100m에서도 동급 최강자로 발돋움했다.

2007년 평촌정보산업고로 진학한 뒤부터 100m와 400m 계주에서 고교 1인자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춘계중고대회에서는 10초47로 부별 신기록을 작성했고 전국체전 400m 계주에서는 40초84로 대회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단거리 계보를 이어갈 재목으로 무럭무럭 성장했다.

대학 대신 안양시청에 입단한 김국영은 올해부터 장재근 대한육상경기연맹 트랙 기술위원장, 이종윤 육상대표팀 감독의 집중 지도를 받고 대표팀 에이스로 떠올랐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적인 성격과 불굴의 정신력으로 스파르타식 훈련을 이겨냈고 전덕형(26.경찰대), 여호수아(23.인천시청) 등 선배를 뒤로하고 가장 먼저 한국 기록을 깰 유망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4월20일 전국실업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기준풍속(초속 2m)을 넘는 4.9m의 뒷바람 덕분에 10초17이라는 역대 비공인 최고기록을 썼던 김국영은 그러나 5월 전국종별대회에서는 각종 스트레스로 70㎏이던 몸무게가 5㎏ 이상 빠져 10초49를 찍는데 그쳤다.

장 위원장과 이 감독은 100m 레이스에 필요한 최소한의 근력과 스피드를 내려면 적정 몸무게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 김국영을 집중적으로 관리했고 몸무게를 원래보다 500g 많은 70.5㎏까지 회복시켰다.

김국영을 중학교 2학년 때 발굴한 강태석(35) 안양시청 감독은 "김국영은 100m에 필요한 순발력을 타고났다. 어린 친구답지 않게 운동에 대한 집중력도 좋다. 근력이 조금 약한 데 웨이트 트레이닝만 보강하면 9초대 진입도 바라볼 만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체육과학연구원에서 9년째 단거리를 집중 연구 중인 성봉주 박사는 이날 레이스를 지켜본 뒤 "보통 100m 세계기록은 키 196㎝의 '괴물' 우사인 볼트(24.자메이카)가 나오기 전까지 175㎝~185㎝ 사이의 스프린터가 많이 작성했다. 대표팀에 180㎝가 넘는 선수가 즐비하지만 가장 왜소한 김국영이 일을 냈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김국영은 대표팀 4명 가운데 피치(발 움직임)가 가장 빠르고 몸이 유연하다. 단거리 선수의 유전자를 타고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김국영, 100m 한국신 질주 ‘신기원’
    • 입력 2010-06-07 15:06:41
    연합뉴스
7일 오전 10시18분. 김국영(19.안양시청)이 한국 육상사에 신기원을 열었다. 김국영은 대구스타디움 트랙에서 열린 제64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 4조 4레인에서 출발 총성을 기다렸다. 누구나 예선보다는 준결승, 결승에서 신기록 수립을 바라지만 컨디션이 좋았던 김국영은 예선 첫 레이스부터 욕심을 부렸다. 곧 총성이 울리자 반응속도 0.156초의 빠른 속도로 스타트 블록을 치고 나갔다. 이어 40m부터 빠른 피치(발 동작)로 가속을 붙였고 결승선을 미끄러지듯 통과했다. 전광판에 새겨진 숫자는 10초31. 서말구(55.해군사관학교 교수)가 1979년 고지대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작성해 31년간 육상인의 어깨를 짓눌러왔던 한국기록이 마침내 새로 쓰인 순간이었다. 김국영은 낮 12시1분에는 준결승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을 0.08초 줄인 10초23을 찍어 한번 더 육상인들을 놀라게 했다. 176㎝의 단신이자 단거리 대표팀의 막내 김국영이 마침내 굴레의 역사를 끊었다. 김국영은 경기도 안양시 관양중학교에서 육상을 시작한 2005년부터 시선을 끌었다. 초반에는 주로 400m 계주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중학교 3학년 때인 2006년 100m에서도 동급 최강자로 발돋움했다. 2007년 평촌정보산업고로 진학한 뒤부터 100m와 400m 계주에서 고교 1인자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춘계중고대회에서는 10초47로 부별 신기록을 작성했고 전국체전 400m 계주에서는 40초84로 대회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단거리 계보를 이어갈 재목으로 무럭무럭 성장했다. 대학 대신 안양시청에 입단한 김국영은 올해부터 장재근 대한육상경기연맹 트랙 기술위원장, 이종윤 육상대표팀 감독의 집중 지도를 받고 대표팀 에이스로 떠올랐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적인 성격과 불굴의 정신력으로 스파르타식 훈련을 이겨냈고 전덕형(26.경찰대), 여호수아(23.인천시청) 등 선배를 뒤로하고 가장 먼저 한국 기록을 깰 유망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4월20일 전국실업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기준풍속(초속 2m)을 넘는 4.9m의 뒷바람 덕분에 10초17이라는 역대 비공인 최고기록을 썼던 김국영은 그러나 5월 전국종별대회에서는 각종 스트레스로 70㎏이던 몸무게가 5㎏ 이상 빠져 10초49를 찍는데 그쳤다. 장 위원장과 이 감독은 100m 레이스에 필요한 최소한의 근력과 스피드를 내려면 적정 몸무게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 김국영을 집중적으로 관리했고 몸무게를 원래보다 500g 많은 70.5㎏까지 회복시켰다. 김국영을 중학교 2학년 때 발굴한 강태석(35) 안양시청 감독은 "김국영은 100m에 필요한 순발력을 타고났다. 어린 친구답지 않게 운동에 대한 집중력도 좋다. 근력이 조금 약한 데 웨이트 트레이닝만 보강하면 9초대 진입도 바라볼 만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체육과학연구원에서 9년째 단거리를 집중 연구 중인 성봉주 박사는 이날 레이스를 지켜본 뒤 "보통 100m 세계기록은 키 196㎝의 '괴물' 우사인 볼트(24.자메이카)가 나오기 전까지 175㎝~185㎝ 사이의 스프린터가 많이 작성했다. 대표팀에 180㎝가 넘는 선수가 즐비하지만 가장 왜소한 김국영이 일을 냈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김국영은 대표팀 4명 가운데 피치(발 움직임)가 가장 빠르고 몸이 유연하다. 단거리 선수의 유전자를 타고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