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영, ‘생각지 못한 신기록’ 큰 기쁨

입력 2010.06.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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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년 만에 남자 육상 100m 한국기록을 갈아치우고 '단거리 제왕'으로 우뚝 선 김국영(19.안양시청)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신기록을 세워 기분이 너무 좋다"며 기뻐했다.

 


7일 오전 10시18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64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예선에서 10초31을 찍어 마의 '10초34'의 벽을 넘은 김국영은 낮 12시1분 벌어진 준결승에서는 10초23으로 또 0.08초 단축하며 한국기록을 거푸 깼다.



김국영은 "부상이 가장 큰 적이다. 앞으로도 다치지 않고 더 열심히 뛰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올해 초부터 차세대 간판 주자로 떠오른 김국영은 "10초34라는 한국기록에 머물지 않고 10초1~2대를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해오는 등 대표팀 막내답게 신기록에 대한 부담은 크게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타트가 단거리 대표팀 선수 중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진 김국영은 스스로 장점에 대해 "부드럽게 동작을 연결할 줄 안다"고 말한 뒤 "그보다도 근력이 부족하고 한번 페이스를 잃으면 쉽게 되찾지 못하는 게 단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19일 열린 대구국제육상대회 때도 몸무게가 5㎏이상 빠졌고 컨디션도 나빠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잠깐 슬럼프에 빠져도 주의 형들이 많이 도와줬다. 그런 것을 보면 나는 사람 복이 참 많은 것 같다"며 신기록 달성의 기쁨을 동료와 함께 나눴다.



"역시 기록이란 생각지도 못했을 때 나오는 것 같다"던 김국영은 "지난해에는 자메이카 출신 리오 알만도 브라운 코치 스타일에 적응하려다 제대로 기록을 내지 못했다. 역시 한국인에게는 한국스타일로 훈련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국영은 장재근 대한육상경기연맹 트랙 기술위원장, 소속팀의 강태석 감독, 이종윤 대표팀 감독 등과 엄청나게 뛰는 스파르타 훈련을 묵묵히 이겨내고 이날 영광을 안았다.



"자메이카의 아사파 파월(28)을 존경하는데 파월처럼 뛰면 지루할 것 같아 내 스타일대로 뛰겠다"며 재기 발랄한 미소를 지은 김국영은 "약점으로 지적된 근력과 지구력을 더 키우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강태석 감독은 "국영이가 힘이 달려 결승전을 힘들어했다. 그래서 오늘은 준결승에 전력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스타트를 보완해 나섰는데 예선부터 신기록을 작성했다. 키도 4㎝나 자라 176㎝가 됐는데 언제까지 클지는 모른다. 지금 후반부 주법은 크게 손볼 곳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31년 만에 한국기록을 김국영에게 내준 종전 한국기록(10초34) 보유자 서말구(55) 해군사관학교 교수는 "기록이 깨져 시원섭섭하다. 날씨도 좋았고 최근 선수들의 기록이 좋아 깨질 줄 알았다"며 "앞으로 후배들이 더 열심히 달려 좋은 기록을 내주기를 바란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임희남(26.광주광역시청)은 이날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 탓에 예선만 뛰고 레이스를 포기하려다 "분위기가 좋아서" 준결승까지 출전, 10초32라는 역대 세 번째로 좋은 기록을 찍었다.



이어 결승에서도 10초34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등 꾸준히 좋은 기록을 내 대표팀 맏형다운 자질을 뽐냈다.



역시 준결승에서 10초33을 낸 여호수아(23.인천시청)는 "컨디션이 나름대로 좋았지만 오늘은 국영이에게 시기적으로 더 (신기록 수립에) 맞았던 것 같다"면서 "31년간 10초4대만 뛰다가 최근 우리 4총사가 열심히 훈련하면서 기량도 향상됐다. 앞으로 더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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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국영, ‘생각지 못한 신기록’ 큰 기쁨
    • 입력 2010-06-07 16:24:35
    연합뉴스

 31년 만에 남자 육상 100m 한국기록을 갈아치우고 '단거리 제왕'으로 우뚝 선 김국영(19.안양시청)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신기록을 세워 기분이 너무 좋다"며 기뻐했다.
 

7일 오전 10시18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64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예선에서 10초31을 찍어 마의 '10초34'의 벽을 넘은 김국영은 낮 12시1분 벌어진 준결승에서는 10초23으로 또 0.08초 단축하며 한국기록을 거푸 깼다.

김국영은 "부상이 가장 큰 적이다. 앞으로도 다치지 않고 더 열심히 뛰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올해 초부터 차세대 간판 주자로 떠오른 김국영은 "10초34라는 한국기록에 머물지 않고 10초1~2대를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해오는 등 대표팀 막내답게 신기록에 대한 부담은 크게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타트가 단거리 대표팀 선수 중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진 김국영은 스스로 장점에 대해 "부드럽게 동작을 연결할 줄 안다"고 말한 뒤 "그보다도 근력이 부족하고 한번 페이스를 잃으면 쉽게 되찾지 못하는 게 단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19일 열린 대구국제육상대회 때도 몸무게가 5㎏이상 빠졌고 컨디션도 나빠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잠깐 슬럼프에 빠져도 주의 형들이 많이 도와줬다. 그런 것을 보면 나는 사람 복이 참 많은 것 같다"며 신기록 달성의 기쁨을 동료와 함께 나눴다.

"역시 기록이란 생각지도 못했을 때 나오는 것 같다"던 김국영은 "지난해에는 자메이카 출신 리오 알만도 브라운 코치 스타일에 적응하려다 제대로 기록을 내지 못했다. 역시 한국인에게는 한국스타일로 훈련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국영은 장재근 대한육상경기연맹 트랙 기술위원장, 소속팀의 강태석 감독, 이종윤 대표팀 감독 등과 엄청나게 뛰는 스파르타 훈련을 묵묵히 이겨내고 이날 영광을 안았다.

"자메이카의 아사파 파월(28)을 존경하는데 파월처럼 뛰면 지루할 것 같아 내 스타일대로 뛰겠다"며 재기 발랄한 미소를 지은 김국영은 "약점으로 지적된 근력과 지구력을 더 키우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강태석 감독은 "국영이가 힘이 달려 결승전을 힘들어했다. 그래서 오늘은 준결승에 전력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스타트를 보완해 나섰는데 예선부터 신기록을 작성했다. 키도 4㎝나 자라 176㎝가 됐는데 언제까지 클지는 모른다. 지금 후반부 주법은 크게 손볼 곳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31년 만에 한국기록을 김국영에게 내준 종전 한국기록(10초34) 보유자 서말구(55) 해군사관학교 교수는 "기록이 깨져 시원섭섭하다. 날씨도 좋았고 최근 선수들의 기록이 좋아 깨질 줄 알았다"며 "앞으로 후배들이 더 열심히 달려 좋은 기록을 내주기를 바란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임희남(26.광주광역시청)은 이날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 탓에 예선만 뛰고 레이스를 포기하려다 "분위기가 좋아서" 준결승까지 출전, 10초32라는 역대 세 번째로 좋은 기록을 찍었다.

이어 결승에서도 10초34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등 꾸준히 좋은 기록을 내 대표팀 맏형다운 자질을 뽐냈다.

역시 준결승에서 10초33을 낸 여호수아(23.인천시청)는 "컨디션이 나름대로 좋았지만 오늘은 국영이에게 시기적으로 더 (신기록 수립에) 맞았던 것 같다"면서 "31년간 10초4대만 뛰다가 최근 우리 4총사가 열심히 훈련하면서 기량도 향상됐다. 앞으로 더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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