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축구 축제, 보안 속 리허설

입력 2010.06.10 (07:05) 수정 2010.06.1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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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행사 내용을 취재진에게 말해서는 안 됩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화려한 개막 행사가 철저한 보안 속에 최종 리허설을 마쳤다.

9일(한국시간) 오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 인근의 MTN 엑스포 센터에서는 한바탕 아프리카 토속 리듬에 맞춘 신명나는 춤 잔치가 펼쳐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9개 부족을 대표하는 화려한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1천500여명의 무용수들은 마칭밴드의 신나는 음악에 맞춰 전통춤을 추면서 사커시티 스타디움을 향해 행진했다.

이에 앞서 나이가 많은 무용수들은 조직위원회에서 내준 버스로 이동했고, 어린이와 청년으로 구성된 나머지 인원은 사커시티 스타디움으로 걸어가는 동안 잠시도 춤을 멈추지 않고 환호성을 지르며 걸음을 재촉했다.

이들은 11일 오후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러질 이번 월드컵 개막전에 앞서 30분 동안 진행될 개막행사에 참가할 무용수들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영화 '라이언킹'의 주제곡을 편곡하고 연주해서 명성을 얻은 레보 엠(Lebo M)이 총연출을 맡은 이번 개막식 행사는 세계적인 연주가, 음악가, 무용수 등 1천581명이 참가한다는 정도만 알려졌을 뿐 세부 내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치러진 마지막 리허설에 앞서 무용수들이 사커시티 스타디움으로 이동하기 직전 조직위 관계자들은 참가자들에게 "절대 언론에 개막식 행사 내용을 말해서는 안 된다"는 다짐을 받아야만 했다.

이 때문에 취재진들도 리허설이 치러진 사커시티 스타디움 출입이 통제됐고, 무용수들에게선 행사 내용이 아닌 참가 소감 정도만 들을 수 있었다.

리허설 시간이 다가오자 사커시티 스타디움 상공에는 5대 프로펠러 비행기가 연기를 내뿜으며 곡예비행에 나섰고, 연이어 전투기들이 굉음을 내며 축하 비행에 나섰다.

무용수로 참가한 타르퀸 루케아돈스(10)는 "평생 한 번 있을 법한 월드컵에 참가한다는 게 행복하다"고 웃음을 지었고, 유릭샤 싱(19)도 "이런 행사에 참석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커다란 눈망울 반짝였다.

한편 리허설에 앞서 진행된 개막식 사전행사 공식기자회견에서 룰루 싱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문화장관은 "이번 개막행사는 모든 아프리카 사람들을 축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민이 연출하는 개막식 행사지만 월드컵 본선에 오른 모든 아프리카 국가와 함께 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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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축구 축제, 보안 속 리허설
    • 입력 2010-06-10 07:05:12
    • 수정2010-06-10 07:34:51
    연합뉴스
"절대 행사 내용을 취재진에게 말해서는 안 됩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화려한 개막 행사가 철저한 보안 속에 최종 리허설을 마쳤다. 9일(한국시간) 오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 인근의 MTN 엑스포 센터에서는 한바탕 아프리카 토속 리듬에 맞춘 신명나는 춤 잔치가 펼쳐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9개 부족을 대표하는 화려한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1천500여명의 무용수들은 마칭밴드의 신나는 음악에 맞춰 전통춤을 추면서 사커시티 스타디움을 향해 행진했다. 이에 앞서 나이가 많은 무용수들은 조직위원회에서 내준 버스로 이동했고, 어린이와 청년으로 구성된 나머지 인원은 사커시티 스타디움으로 걸어가는 동안 잠시도 춤을 멈추지 않고 환호성을 지르며 걸음을 재촉했다. 이들은 11일 오후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러질 이번 월드컵 개막전에 앞서 30분 동안 진행될 개막행사에 참가할 무용수들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영화 '라이언킹'의 주제곡을 편곡하고 연주해서 명성을 얻은 레보 엠(Lebo M)이 총연출을 맡은 이번 개막식 행사는 세계적인 연주가, 음악가, 무용수 등 1천581명이 참가한다는 정도만 알려졌을 뿐 세부 내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치러진 마지막 리허설에 앞서 무용수들이 사커시티 스타디움으로 이동하기 직전 조직위 관계자들은 참가자들에게 "절대 언론에 개막식 행사 내용을 말해서는 안 된다"는 다짐을 받아야만 했다. 이 때문에 취재진들도 리허설이 치러진 사커시티 스타디움 출입이 통제됐고, 무용수들에게선 행사 내용이 아닌 참가 소감 정도만 들을 수 있었다. 리허설 시간이 다가오자 사커시티 스타디움 상공에는 5대 프로펠러 비행기가 연기를 내뿜으며 곡예비행에 나섰고, 연이어 전투기들이 굉음을 내며 축하 비행에 나섰다. 무용수로 참가한 타르퀸 루케아돈스(10)는 "평생 한 번 있을 법한 월드컵에 참가한다는 게 행복하다"고 웃음을 지었고, 유릭샤 싱(19)도 "이런 행사에 참석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커다란 눈망울 반짝였다. 한편 리허설에 앞서 진행된 개막식 사전행사 공식기자회견에서 룰루 싱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문화장관은 "이번 개막행사는 모든 아프리카 사람들을 축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민이 연출하는 개막식 행사지만 월드컵 본선에 오른 모든 아프리카 국가와 함께 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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