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 한인, 바쿠에 초대형 전광판 건립

입력 2010.06.1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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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해 연안국 아제르바이잔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인이 수도 바쿠 엑스포센터에 3단 3면 회전체 형태의 초대형 전광판을 세워 화제다.

바쿠에서 종합무역회사 `포유'를 운영하면서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 바쿠지회장을 맡고 있는 최웅섭(53) 사장은 "지난달 말 공사가 끝난 바쿠 엑스포센터 한가운데 높이 39m(13층 높이), 폭 13m의 3면 3단 회전체의 LED 전광판을 세웠다"면서 "이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초대형 3단 회전 전광판"이라고 10일 말했다.

무게가 220t이 넘는 이 전광판은 지상 10m 위에서 3개의 회전체가 각각 340도 회전하면서 각기 다른 이미지를 구현하고 때로 3개의 회전각이 일치하면 하나로 이미지로 합쳐진다.

각종 동영상과 이미지 광고는 물론 생방송 중계도 가능하며 하루 24시간, 1년 365일 가동해도 무려 10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 전광판을 지탱할 수 있는 지하 6m, 지상 10m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세우기 위해 철근은 900t, 레미콘은 2천㎥가 사용됐다. 지름 3.2m의 이 콘크리트 구조물은 리히터 규모 9의 지진과 초속 45m의 강한 강풍에 견디도록 설계됐다.

최 지회장은 이를 위해 한국에서 40피트짜리 컨테이너 23개 분량의 물자를 비행기로 날라왔고 지난달 초부터 한국인 25명과 현지인 노동자 10명, 터키에서 어렵게 들여온 400t짜리 크레인 3대와 지게차 2대를 동원해 철야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전광판 공사에 들어간 모든 재료를 한국에서 들여왔다.

최 지회장은 "정부의 입찰에 미국과 러시아, 중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5개국 사업자가 응했지만 그동안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내가 수주에 성공했다"면서 "디자인과 도면 및 회전체 설계도를 포함한 프로젝트 제안서를 내고 무려 한 달 동안 수없이 기술검토회의를 거쳐 공기를 맞추지 못하면 계약금의 15%를 페널티로 물겠다는 약속을 한 뒤 지난 2월말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광판 공사는 아제르바이잔 정부 요인들 모두가 관심을 가질 만큼 중요한 공사였다"면서 "지난달 28일에는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의 영부인과 비서실장이 방문했고 2시간 뒤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전광판의 현란한 모습을 본 영부인은 즉석에서 바닷가 공사 관련한 또다른 프로젝트를 최 지회장에게 맡겼다.

1991년 독립한 아제르바이잔은 이란과 아르메니아, 그루지야와 접한 카스피해 연안국으로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12위 산유국이다.

국토 면적은 남한의 0.8배, 인구는 950만 명이며 한국인 150여 명과 고려인 20명이 이 곳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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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제르 한인, 바쿠에 초대형 전광판 건립
    • 입력 2010-06-10 07:42:33
    연합뉴스
카스피해 연안국 아제르바이잔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인이 수도 바쿠 엑스포센터에 3단 3면 회전체 형태의 초대형 전광판을 세워 화제다. 바쿠에서 종합무역회사 `포유'를 운영하면서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 바쿠지회장을 맡고 있는 최웅섭(53) 사장은 "지난달 말 공사가 끝난 바쿠 엑스포센터 한가운데 높이 39m(13층 높이), 폭 13m의 3면 3단 회전체의 LED 전광판을 세웠다"면서 "이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초대형 3단 회전 전광판"이라고 10일 말했다. 무게가 220t이 넘는 이 전광판은 지상 10m 위에서 3개의 회전체가 각각 340도 회전하면서 각기 다른 이미지를 구현하고 때로 3개의 회전각이 일치하면 하나로 이미지로 합쳐진다. 각종 동영상과 이미지 광고는 물론 생방송 중계도 가능하며 하루 24시간, 1년 365일 가동해도 무려 10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 전광판을 지탱할 수 있는 지하 6m, 지상 10m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세우기 위해 철근은 900t, 레미콘은 2천㎥가 사용됐다. 지름 3.2m의 이 콘크리트 구조물은 리히터 규모 9의 지진과 초속 45m의 강한 강풍에 견디도록 설계됐다. 최 지회장은 이를 위해 한국에서 40피트짜리 컨테이너 23개 분량의 물자를 비행기로 날라왔고 지난달 초부터 한국인 25명과 현지인 노동자 10명, 터키에서 어렵게 들여온 400t짜리 크레인 3대와 지게차 2대를 동원해 철야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전광판 공사에 들어간 모든 재료를 한국에서 들여왔다. 최 지회장은 "정부의 입찰에 미국과 러시아, 중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5개국 사업자가 응했지만 그동안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내가 수주에 성공했다"면서 "디자인과 도면 및 회전체 설계도를 포함한 프로젝트 제안서를 내고 무려 한 달 동안 수없이 기술검토회의를 거쳐 공기를 맞추지 못하면 계약금의 15%를 페널티로 물겠다는 약속을 한 뒤 지난 2월말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광판 공사는 아제르바이잔 정부 요인들 모두가 관심을 가질 만큼 중요한 공사였다"면서 "지난달 28일에는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의 영부인과 비서실장이 방문했고 2시간 뒤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전광판의 현란한 모습을 본 영부인은 즉석에서 바닷가 공사 관련한 또다른 프로젝트를 최 지회장에게 맡겼다. 1991년 독립한 아제르바이잔은 이란과 아르메니아, 그루지야와 접한 카스피해 연안국으로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12위 산유국이다. 국토 면적은 남한의 0.8배, 인구는 950만 명이며 한국인 150여 명과 고려인 20명이 이 곳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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