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무성의한 태도 ‘한국 견제?’

입력 2010.06.1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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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15분여의 짧은 훈련 공개..그리고 기자회견은 스페인어로'

한국 취재진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 대표팀 취재에 나섰다가 곤욕을 치렀다.

취재 및 사진, 방송 기자들은 10일(한국시간) 한국 축구대표팀이 훈련을 쉬는 날이어서 대형 버스를 동원해 루스텐버그에서 1시간 20분여를 달려 아르헨티나 대표팀 훈련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현지시각으로 오후 4시15분부터 시작된 훈련은 비공개로 열렸다. 오후 5시가 돼서야 프리토리아 대학 입장이 허용됐지만 여전히 훈련은 초록색 천으로 둘러쳐진 운동장 안에서 이어졌다. 아르헨티나는 물론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온 취재진 250여명은 장사진을 치고 무작정 대기해야 했다.

드디어 오후 5시45분이 되자 운동장이 개방됐지만 리오넬 메시와 카를로스 테베스 등 주전들은 대부분 빠져나갔고 그라운드에는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사위인 세르히오 아게로를 비롯해 디에고 밀리토, 하비에르 파스토레, 마르틴 팔레르모 등 네 명의 선수를 앞에 두고 프리킥 시범을 보였다.

트레이닝복 차림의 마라도나 감독은 아크 정면에서 왼발로 감아 찼고 열 개 중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킥은 주전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도 꼼짝 못할 정도로 골문 모서리에 꽂혔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기자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보려고 두 시간 가까이 기다렸던 외국 취재기자들로선 실망 그 자체였다.

기자회견장으로 옮겨 가서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마라도나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은 채 수비수 가브리엘 에인세와 미드필더 마리오 볼라티 등 선수 두 명을 내보냈다.

그러나 영어 통역을 대동하는 다른 대표팀과 달리 스페인어로만 진행됐고 막판에 나이지리아 기자의 영어 질문에 여성 통역사가 대신 전했지만 에인세와 볼라티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기자회견장을 찾은 한국 기자들도 손을 들어 질문 기회를 요청했지만 진행자는 이를 무시하고 서둘러 기자회견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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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 무성의한 태도 ‘한국 견제?’
    • 입력 2010-06-10 08:02:48
    연합뉴스
`2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15분여의 짧은 훈련 공개..그리고 기자회견은 스페인어로' 한국 취재진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 대표팀 취재에 나섰다가 곤욕을 치렀다. 취재 및 사진, 방송 기자들은 10일(한국시간) 한국 축구대표팀이 훈련을 쉬는 날이어서 대형 버스를 동원해 루스텐버그에서 1시간 20분여를 달려 아르헨티나 대표팀 훈련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현지시각으로 오후 4시15분부터 시작된 훈련은 비공개로 열렸다. 오후 5시가 돼서야 프리토리아 대학 입장이 허용됐지만 여전히 훈련은 초록색 천으로 둘러쳐진 운동장 안에서 이어졌다. 아르헨티나는 물론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온 취재진 250여명은 장사진을 치고 무작정 대기해야 했다. 드디어 오후 5시45분이 되자 운동장이 개방됐지만 리오넬 메시와 카를로스 테베스 등 주전들은 대부분 빠져나갔고 그라운드에는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사위인 세르히오 아게로를 비롯해 디에고 밀리토, 하비에르 파스토레, 마르틴 팔레르모 등 네 명의 선수를 앞에 두고 프리킥 시범을 보였다. 트레이닝복 차림의 마라도나 감독은 아크 정면에서 왼발로 감아 찼고 열 개 중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킥은 주전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도 꼼짝 못할 정도로 골문 모서리에 꽂혔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기자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보려고 두 시간 가까이 기다렸던 외국 취재기자들로선 실망 그 자체였다. 기자회견장으로 옮겨 가서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마라도나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은 채 수비수 가브리엘 에인세와 미드필더 마리오 볼라티 등 선수 두 명을 내보냈다. 그러나 영어 통역을 대동하는 다른 대표팀과 달리 스페인어로만 진행됐고 막판에 나이지리아 기자의 영어 질문에 여성 통역사가 대신 전했지만 에인세와 볼라티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기자회견장을 찾은 한국 기자들도 손을 들어 질문 기회를 요청했지만 진행자는 이를 무시하고 서둘러 기자회견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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