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물가 압력 증대”…금리 인상 시사

입력 2010.06.10 (11:15) 수정 2010.06.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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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가까운 장래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 시기는 이르면 8월로 예상된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하반기에 물가 오름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통화정책은 우리 경제가 물가 안정의 기조 위에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0%로 16개월째 동결하고 발표한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서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소폭 확대됐고 앞으로 경기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수요 압력이 점차 증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총재는 이와 관련, "통화정책은 결코 실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 회복세로 소비가 늘어나고 하반기에 공공요금도 인상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할 때 금리 인상 시기가 가까이 다가왔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작년 동월 대비)은 지난 3월 2.3%에서 4월 2.6%, 5월 2.7%로 높아진 가운데 5월 생산자물가는 4.6% 급등해 하반기 소비자물가를 끌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재는 또 "5월 들어서도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고용사정도 민간을 중심으로 한층 회복되고 있으며 국내 경기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총재는 "해외 위험요인 등에 비춰 향후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다"며 "일부 유럽 국가의 재정문제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수시로 나타나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유럽 재정위기의 사태 추이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2분기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이르면 8월이나 9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7월 12일을 전후해 올해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실물경기의 회복세가 이어진다는 판단을 할 때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며 "3분기 말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총재는 외환시장 안정책과 관련, "중앙은행 총재에게 위임된 외화대출 규제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멀지 않은 시간에 입장이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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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중수 “물가 압력 증대”…금리 인상 시사
    • 입력 2010-06-10 11:15:18
    • 수정2010-06-10 13:35:56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가까운 장래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 시기는 이르면 8월로 예상된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하반기에 물가 오름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통화정책은 우리 경제가 물가 안정의 기조 위에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0%로 16개월째 동결하고 발표한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서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소폭 확대됐고 앞으로 경기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수요 압력이 점차 증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총재는 이와 관련, "통화정책은 결코 실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 회복세로 소비가 늘어나고 하반기에 공공요금도 인상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할 때 금리 인상 시기가 가까이 다가왔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작년 동월 대비)은 지난 3월 2.3%에서 4월 2.6%, 5월 2.7%로 높아진 가운데 5월 생산자물가는 4.6% 급등해 하반기 소비자물가를 끌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재는 또 "5월 들어서도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고용사정도 민간을 중심으로 한층 회복되고 있으며 국내 경기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총재는 "해외 위험요인 등에 비춰 향후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다"며 "일부 유럽 국가의 재정문제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수시로 나타나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유럽 재정위기의 사태 추이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2분기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이르면 8월이나 9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7월 12일을 전후해 올해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실물경기의 회복세가 이어진다는 판단을 할 때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며 "3분기 말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총재는 외환시장 안정책과 관련, "중앙은행 총재에게 위임된 외화대출 규제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멀지 않은 시간에 입장이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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