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기준금리 하반기에 인상되나?
입력 2010.06.10 (11:17) 수정 2010.06.10 (13:35)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 등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남유럽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헝가리 등 동유럽으로 확산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등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유럽 위기 등으로 상반기 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경제성장세가 확연해지고 있어 하반기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헝가리 쇼크로 기준금리 동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막은 최대 변수는 헝가리 쇼크로 보인다.

지난달 말 버르거 미하이 헝가리 국무장관이 작년 국내총생산(GDP)의 4.0%이던 재정적자가 올해 최대 7.5%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한 데 이어 코사 레이오스 헝가리 여당 부의장이 지난 3일(현지시각) "그리스 상황을 피할 가능성이 매우 작다. 새 정부의 우선 목표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를 피하는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급속히 확산됐다.

지난 7일 코스피 지수가 26포인트 이상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34원 이상 폭등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도 헝가리 쇼크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스 쇼크에 이어 헝가리 쇼크가 터지면서 외국인의 국내 시장 이탈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국내 주식을 6조3천억원어치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에도 3천100억원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한은의 최고 목표인 물가가 안정적인 점도 금통위원들에게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도록 여유를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오르면서 2월 이후 넉달째 2%대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생산자물가는 한 달 전보다 0.5% 상승해 상승폭이 전월의 0.8%보다 줄었다.

이번 주 아파트 매매 가격이 15주 연속 하락하는 등 집값도 하향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7년3개월 만에 최고치인 8.1%를 기록했지만, 작년 1분기에 -4.3%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어서 경기 회복 여부를 좀 더 지켜보자는 견해가 우세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 "하반기에는 금리 올릴것"

대다수 전문가는 기준금리가 하반기 중에는 인상될 것으로 점쳤다.

경제성장률과 실업률 등 거시경제 지표가 뚜렷한 호조를 보이면서 저금리를 조금씩 정상화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장민 거시경제실장은 "국내의 각종 지표를 보면 금리를 당장에라도 올리는 게 맞다"며 "금통위가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경제연구실장도 "이제 국내 요인으로 금리 인상이 이르다는 논리를 펴는 것은 어려워졌다"며 "하반기에는 금리를 올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투자은행들도 이르면 3분기 중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2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되는 7월 이후 한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3분기부터 분기마다 0.5%포인트씩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상반기보다 하반기 경기 회복세가 둔화하는 `상고하저'형 경기 곡선과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변수로 꼽혔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경기 회복세가 하반기에 낮아지는 데다 대외 여건이 나빠질 수 있다"며 "실물경기 회복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가늠하는 3분기 말이 금리 인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성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째 하락하고 있고 유로지역에서 긴축이 진행되고 있다"며 "반면 환율 상승과 중국의 임금 인상 요구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져 경기 둔화와 물가 압력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 기준금리 하반기에 인상되나?
    • 입력 2010-06-10 11:17:11
    • 수정2010-06-10 13:35:56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 등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남유럽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헝가리 등 동유럽으로 확산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등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유럽 위기 등으로 상반기 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경제성장세가 확연해지고 있어 하반기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헝가리 쇼크로 기준금리 동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막은 최대 변수는 헝가리 쇼크로 보인다.

지난달 말 버르거 미하이 헝가리 국무장관이 작년 국내총생산(GDP)의 4.0%이던 재정적자가 올해 최대 7.5%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한 데 이어 코사 레이오스 헝가리 여당 부의장이 지난 3일(현지시각) "그리스 상황을 피할 가능성이 매우 작다. 새 정부의 우선 목표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를 피하는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급속히 확산됐다.

지난 7일 코스피 지수가 26포인트 이상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34원 이상 폭등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도 헝가리 쇼크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스 쇼크에 이어 헝가리 쇼크가 터지면서 외국인의 국내 시장 이탈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국내 주식을 6조3천억원어치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에도 3천100억원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한은의 최고 목표인 물가가 안정적인 점도 금통위원들에게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도록 여유를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오르면서 2월 이후 넉달째 2%대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생산자물가는 한 달 전보다 0.5% 상승해 상승폭이 전월의 0.8%보다 줄었다.

이번 주 아파트 매매 가격이 15주 연속 하락하는 등 집값도 하향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7년3개월 만에 최고치인 8.1%를 기록했지만, 작년 1분기에 -4.3%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어서 경기 회복 여부를 좀 더 지켜보자는 견해가 우세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 "하반기에는 금리 올릴것"

대다수 전문가는 기준금리가 하반기 중에는 인상될 것으로 점쳤다.

경제성장률과 실업률 등 거시경제 지표가 뚜렷한 호조를 보이면서 저금리를 조금씩 정상화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장민 거시경제실장은 "국내의 각종 지표를 보면 금리를 당장에라도 올리는 게 맞다"며 "금통위가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경제연구실장도 "이제 국내 요인으로 금리 인상이 이르다는 논리를 펴는 것은 어려워졌다"며 "하반기에는 금리를 올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투자은행들도 이르면 3분기 중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2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되는 7월 이후 한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3분기부터 분기마다 0.5%포인트씩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상반기보다 하반기 경기 회복세가 둔화하는 `상고하저'형 경기 곡선과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변수로 꼽혔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경기 회복세가 하반기에 낮아지는 데다 대외 여건이 나빠질 수 있다"며 "실물경기 회복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가늠하는 3분기 말이 금리 인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성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째 하락하고 있고 유로지역에서 긴축이 진행되고 있다"며 "반면 환율 상승과 중국의 임금 인상 요구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져 경기 둔화와 물가 압력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