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단 야구 흥행, 월드컵 열기 뚫어!

입력 2010.06.10 (11:38) 수정 2010.06.1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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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다인 592만5천285명을 동원한 프로야구가 올해도 순조롭게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9일까지 232경기를 소화한 프로야구는 총 292만3천920명을 끌어모았다. 지난달 30일 유료 관중 1억명 시대를 열면서 흥행 돌풍을 자축한 프로야구는 지금까지 61경기나 매진시켰다.

이는 지난해 232경기에서 동원한 253만9천461명에 비해 무려 15%나 늘어난 수치다. 매진된 경기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3경기였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해 프로야구는 산술적으로 600만 관중을 넘어 670만 관중도 돌파할 수 있다.

이처럼 탄탄대로를 달리던 프로야구는 하지만 이제 올해 흥행의 최대 변수인 월드컵 축구를 만난다. 월드컵은 11일 개막해 내달 12일까지 한 달가량 열리면서 지구촌을 축구 열기 속으로 몰아넣는다.

4년 전 독일 월드컵은 2006년 6월9일부터 한 달 동안 열렸다. 독일 대회는 한국이 2002년 월드컵 개최 후 처음 맞은 대회라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때문에 당시 월드컵 개최 직전까지 192경기에서 134만7천275명(평균 7천17명)을 모았던 프로야구도 '월드컵 광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월드컵 기간에 야구 관중 수는 뚝 떨어졌고 80경기 동안 39만3천410명(평균 4천918명)을 끌어모는데 그쳤다.

결국 그해 프로야구는 전년인 2005년의 338만7천843명보다 35만명 가까이 줄어든 304만254명의 관중을 모으는데 만족해야 했다. 2006년 초 한국 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진출하면서 어느 해보다 야구 열기가 뜨거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수치다.

하지만 올해는 2006년과 달리 월드컵기간에도 야구 관중이 꾸준히 들어 올 것으로 전망하는 견해가 우세하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축구 붐이 일고 있지만 야구장에는 여전히 관중이 꽉 차고 있기 때문이다.

또 월드컵을 SBS가 단독 중계하는 점도 프로야구 흥행에는 호재다. 월드컵 중계권이 없는 KBS와 MBC의 계열 스포츠채널에서는 월드컵 기간에도 꾸준히 프로야구를 중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축구 열기를 활용한 마케팅도 마련됐다. 12일 사직구장에서는 롯데-한화 경기를 관람한 관중이 곧이어 열리는 한국-그리스 경기를 단체로 응원할 예정이다. 이날 대구구장을 찾는 관중은 경기 후 인근 축구장에서 월드컵 중계를 보면서 단체 응원을 펼칠 수 있다.

이진형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팀장은 "국민 대다수가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보고 싶어한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그래서 12일과 17일 한국 경기가 열리는 날의 프로야구 경기 시간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각 구단도 축구 열기를 아우르는 여러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서 월드컵 기간에 야구 관중이 크게 줄 것 같지는 않다"며 "실제로 월드컵이 개막하는 이번 주 관중 예매율은 평소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국민이 야구는 야구대로 보고 축구도 축구대로 관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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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풍단 야구 흥행, 월드컵 열기 뚫어!
    • 입력 2010-06-10 11:38:16
    • 수정2010-06-10 11:39:47
    연합뉴스
지난해 사상 최다인 592만5천285명을 동원한 프로야구가 올해도 순조롭게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9일까지 232경기를 소화한 프로야구는 총 292만3천920명을 끌어모았다. 지난달 30일 유료 관중 1억명 시대를 열면서 흥행 돌풍을 자축한 프로야구는 지금까지 61경기나 매진시켰다. 이는 지난해 232경기에서 동원한 253만9천461명에 비해 무려 15%나 늘어난 수치다. 매진된 경기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3경기였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해 프로야구는 산술적으로 600만 관중을 넘어 670만 관중도 돌파할 수 있다. 이처럼 탄탄대로를 달리던 프로야구는 하지만 이제 올해 흥행의 최대 변수인 월드컵 축구를 만난다. 월드컵은 11일 개막해 내달 12일까지 한 달가량 열리면서 지구촌을 축구 열기 속으로 몰아넣는다. 4년 전 독일 월드컵은 2006년 6월9일부터 한 달 동안 열렸다. 독일 대회는 한국이 2002년 월드컵 개최 후 처음 맞은 대회라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때문에 당시 월드컵 개최 직전까지 192경기에서 134만7천275명(평균 7천17명)을 모았던 프로야구도 '월드컵 광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월드컵 기간에 야구 관중 수는 뚝 떨어졌고 80경기 동안 39만3천410명(평균 4천918명)을 끌어모는데 그쳤다. 결국 그해 프로야구는 전년인 2005년의 338만7천843명보다 35만명 가까이 줄어든 304만254명의 관중을 모으는데 만족해야 했다. 2006년 초 한국 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진출하면서 어느 해보다 야구 열기가 뜨거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수치다. 하지만 올해는 2006년과 달리 월드컵기간에도 야구 관중이 꾸준히 들어 올 것으로 전망하는 견해가 우세하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축구 붐이 일고 있지만 야구장에는 여전히 관중이 꽉 차고 있기 때문이다. 또 월드컵을 SBS가 단독 중계하는 점도 프로야구 흥행에는 호재다. 월드컵 중계권이 없는 KBS와 MBC의 계열 스포츠채널에서는 월드컵 기간에도 꾸준히 프로야구를 중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축구 열기를 활용한 마케팅도 마련됐다. 12일 사직구장에서는 롯데-한화 경기를 관람한 관중이 곧이어 열리는 한국-그리스 경기를 단체로 응원할 예정이다. 이날 대구구장을 찾는 관중은 경기 후 인근 축구장에서 월드컵 중계를 보면서 단체 응원을 펼칠 수 있다. 이진형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팀장은 "국민 대다수가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보고 싶어한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그래서 12일과 17일 한국 경기가 열리는 날의 프로야구 경기 시간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각 구단도 축구 열기를 아우르는 여러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서 월드컵 기간에 야구 관중이 크게 줄 것 같지는 않다"며 "실제로 월드컵이 개막하는 이번 주 관중 예매율은 평소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국민이 야구는 야구대로 보고 축구도 축구대로 관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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