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둥가 감독, ‘성공시대’ 열까

입력 2010.06.10 (11:40) 수정 2010.06.1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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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선수는 지도자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스포츠계의 금언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깨질 수 있을까.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선수 못지않게 유명세를 치르는 감독이 있다.

한국과 같은 B조에 속해 있는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과 G조 브라질 둥가 감독이 주인공이다.

마라도나는 펠레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선수로 손꼽힌다.

165㎝ 단신이지만 다부진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드리블과 돌파, 슈팅 능력은 아무도 넘보지 못하는 경지였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을 통해 데뷔해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는 대표팀 주장을 맡아 아르헨티나의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이끌고 골든볼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발목 부상 여파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1994년 미국 월드컵 때는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들통나 대회 도중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각종 폭력 사건과 비만으로 이미지가 실추됐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2008년 그를 대표팀 감독으로 불렀고 마라도나 감독은 선수 때 우승에 이어 지도자로서 월드컵 정상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마라도나 감독은 취임 후 월드컵 남미 예선 8경기를 치르면서 4승4패로 5할 승률에 그쳤다.

나쁜 성적으로 경질설에 시달리다가 남미예선 4위로 간신히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따냈다.

현역 시절 자신이 화려한 공격수였던 탓에 마라도나는 이번 월드컵에서 '마라도나의 재림'이라는 찬사를 듣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 대표팀을 꾸리면서 인테르 밀란 소속 수비수 하비에르 자네티와 에스테반 캄비아소를 대표로 뽑지 않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마라도나 감독의 선택이 옳았는지는 이번 대회에서 판가름난다.

영원한 월드컵 우승 후보 브라질은 역시 현역 시절 월드컵 우승컵을 안았던 둥가 감독이 이끌고 있다.

둥가는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대표팀 주장을 맡아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수단 분위기를 주도하며 우승을 일궈냈으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준우승 당시에도 주장을 맡아 팀의 정신적 기둥 역할을 했다.

2006년 감독 선임 당시 지도자로서 경력이 없어 감독 선임이 모험이었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2007년 코카 아메리카와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마라도나와 달리 팀워크와 조직력을 중시하는 둥가 감독은 '삼바축구'의 대명사인 호나우두와 호나우지뉴와 같은 스타 플레이어를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해 이미 큰 화제를 모았다.

자신이 스타 선수 출신이지만 대표팀을 구성하면서 "나는 선수들의 명성에 관계없이 브라질 팀에 가장 도움이 될 선수를 뽑을 것"이라고 조직력으로 우승을 일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이번 월드컵 남미지역 예선을 1위로 통과하면서 감독으로서도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 둥가 감독이 있기에 브라질은 통산 6번째 우승의 희망을 품고 있다.

80년 월드컵 역사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의 감격을 맛본 축구인은 브라질의 자갈로와 독일의 베켄바워 2명에 불과하다.

마라도나와 둥가가 이 그룹에 낄 수 있을지가 남아공월드컵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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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라도나·둥가 감독, ‘성공시대’ 열까
    • 입력 2010-06-10 11:40:45
    • 수정2010-06-10 11:43:45
    연합뉴스
'스타 선수는 지도자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스포츠계의 금언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깨질 수 있을까.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선수 못지않게 유명세를 치르는 감독이 있다. 한국과 같은 B조에 속해 있는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과 G조 브라질 둥가 감독이 주인공이다. 마라도나는 펠레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선수로 손꼽힌다. 165㎝ 단신이지만 다부진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드리블과 돌파, 슈팅 능력은 아무도 넘보지 못하는 경지였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을 통해 데뷔해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는 대표팀 주장을 맡아 아르헨티나의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이끌고 골든볼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발목 부상 여파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1994년 미국 월드컵 때는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들통나 대회 도중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각종 폭력 사건과 비만으로 이미지가 실추됐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2008년 그를 대표팀 감독으로 불렀고 마라도나 감독은 선수 때 우승에 이어 지도자로서 월드컵 정상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마라도나 감독은 취임 후 월드컵 남미 예선 8경기를 치르면서 4승4패로 5할 승률에 그쳤다. 나쁜 성적으로 경질설에 시달리다가 남미예선 4위로 간신히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따냈다. 현역 시절 자신이 화려한 공격수였던 탓에 마라도나는 이번 월드컵에서 '마라도나의 재림'이라는 찬사를 듣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 대표팀을 꾸리면서 인테르 밀란 소속 수비수 하비에르 자네티와 에스테반 캄비아소를 대표로 뽑지 않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마라도나 감독의 선택이 옳았는지는 이번 대회에서 판가름난다. 영원한 월드컵 우승 후보 브라질은 역시 현역 시절 월드컵 우승컵을 안았던 둥가 감독이 이끌고 있다. 둥가는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대표팀 주장을 맡아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수단 분위기를 주도하며 우승을 일궈냈으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준우승 당시에도 주장을 맡아 팀의 정신적 기둥 역할을 했다. 2006년 감독 선임 당시 지도자로서 경력이 없어 감독 선임이 모험이었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2007년 코카 아메리카와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마라도나와 달리 팀워크와 조직력을 중시하는 둥가 감독은 '삼바축구'의 대명사인 호나우두와 호나우지뉴와 같은 스타 플레이어를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해 이미 큰 화제를 모았다. 자신이 스타 선수 출신이지만 대표팀을 구성하면서 "나는 선수들의 명성에 관계없이 브라질 팀에 가장 도움이 될 선수를 뽑을 것"이라고 조직력으로 우승을 일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이번 월드컵 남미지역 예선을 1위로 통과하면서 감독으로서도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 둥가 감독이 있기에 브라질은 통산 6번째 우승의 희망을 품고 있다. 80년 월드컵 역사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의 감격을 맛본 축구인은 브라질의 자갈로와 독일의 베켄바워 2명에 불과하다. 마라도나와 둥가가 이 그룹에 낄 수 있을지가 남아공월드컵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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