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들끓는 판정 시비, KBO는 나 몰라라
입력 2010.06.10 (14:07) 수정 2010.06.10 (14:19) 연합뉴스
2010프로야구가 흥행 대박을 치는 가운데도 끊이지 않는 판정 시비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 LG 경기에서 한대화 한화 감독이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전날 LG의 `큰' 이병규가 스트라이크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것을 포함해 이번 시즌에서 벌써 8번째다.

지난 해 프로야구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된 사례는 4차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에 이미 두 배에 이르렀다.

퇴장 사례를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항의로 국한시키면 지난 해에는 1번뿐이었고 올해는 8번 중 6번이 스트라이크에 대한 시비였다.

감독이나 선수들이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이처럼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프로야구 출범 이후 올해 처음으로 스트라이크 존의 좌우 폭이 공 반개씩 넓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시즌 개막 직전인 3월5일 규칙위원회를 열고 올해부터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고 경기 스피드업을 위해 스트라이크존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투타의 균형발전과 경기 시간을 단축시키겠다는 발상은 이해되지만 문제는 스트라이크존을 확대하면서 그라운드에서 직접 경기를 하는 선수나 감독, 심판들의 여론을 거의 수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KBO 규칙위원회 발표 직후 일부 감독은 "똑같은 조건이니 경기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반응이 있었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현장과는 동떨어진 탁상공론"이라는 불만도 제기됐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스트라이크존을 넓히려면 홈플레이트를 크게 만들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국제적으로 통일된 야구규칙에는 스트라이크 존이 홈플레이트 상공을 통과하는 공으로 명확하게 규정됐지만 한국 프로야구만 규칙을 변경한 데 대한 지적이다.

KBO는 2주간의 시범경기에서 시험 운용을 마치면 정규리그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스트라이크 존 확대에 따른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감독이나 선수 할 것 없이 판정에 잇따라 불만을 제기하면서 심판들의 권위가 무너졌다는 사실이다.

예전 같으면 `심판도 사람인 만큼 실수가 있을 수 있다'고 넘어 갈 수 있는 판정이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이 나에게만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피해의식 속에 감독과 선수들이 핏대를 세우고 있다.

사태가 점점 불거지는데도 정작 규칙을 변경한 KBO는 요지부동이다.

KBO 고위 관계자는 "심판들에게 좀 더 집중해서 경기를 운영하라고 했다"며 사실상 스트라이크 존 시비를 심판의 현장 판단의 영역으로 돌렸다.

그는 또 "한 시즌도 지나지 않았는데 확대된 스트라이크존을 되돌릴 수는 없다"며 거듭되는 논란에도 규칙 재정비 등 어떠한 행정적 조치를 취하지 않겠더는 입장을 보였다.

KBO 심판위원회는 이 달 초 일부 심판진을 교체하는 등 판정 시비를 없애기 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신뢰가 무너진 상태에서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판정 시비의 빌미를 제공했던 규칙위원회가 국제 공인 규칙으로 복귀를 선언하지 않는 한 스트라이크존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들끓는 판정 시비, KBO는 나 몰라라
    • 입력 2010-06-10 14:07:19
    • 수정2010-06-10 14:19:26
    연합뉴스
2010프로야구가 흥행 대박을 치는 가운데도 끊이지 않는 판정 시비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 LG 경기에서 한대화 한화 감독이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전날 LG의 `큰' 이병규가 스트라이크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것을 포함해 이번 시즌에서 벌써 8번째다.

지난 해 프로야구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된 사례는 4차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에 이미 두 배에 이르렀다.

퇴장 사례를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항의로 국한시키면 지난 해에는 1번뿐이었고 올해는 8번 중 6번이 스트라이크에 대한 시비였다.

감독이나 선수들이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이처럼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프로야구 출범 이후 올해 처음으로 스트라이크 존의 좌우 폭이 공 반개씩 넓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시즌 개막 직전인 3월5일 규칙위원회를 열고 올해부터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고 경기 스피드업을 위해 스트라이크존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투타의 균형발전과 경기 시간을 단축시키겠다는 발상은 이해되지만 문제는 스트라이크존을 확대하면서 그라운드에서 직접 경기를 하는 선수나 감독, 심판들의 여론을 거의 수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KBO 규칙위원회 발표 직후 일부 감독은 "똑같은 조건이니 경기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반응이 있었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현장과는 동떨어진 탁상공론"이라는 불만도 제기됐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스트라이크존을 넓히려면 홈플레이트를 크게 만들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국제적으로 통일된 야구규칙에는 스트라이크 존이 홈플레이트 상공을 통과하는 공으로 명확하게 규정됐지만 한국 프로야구만 규칙을 변경한 데 대한 지적이다.

KBO는 2주간의 시범경기에서 시험 운용을 마치면 정규리그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스트라이크 존 확대에 따른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감독이나 선수 할 것 없이 판정에 잇따라 불만을 제기하면서 심판들의 권위가 무너졌다는 사실이다.

예전 같으면 `심판도 사람인 만큼 실수가 있을 수 있다'고 넘어 갈 수 있는 판정이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이 나에게만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피해의식 속에 감독과 선수들이 핏대를 세우고 있다.

사태가 점점 불거지는데도 정작 규칙을 변경한 KBO는 요지부동이다.

KBO 고위 관계자는 "심판들에게 좀 더 집중해서 경기를 운영하라고 했다"며 사실상 스트라이크 존 시비를 심판의 현장 판단의 영역으로 돌렸다.

그는 또 "한 시즌도 지나지 않았는데 확대된 스트라이크존을 되돌릴 수는 없다"며 거듭되는 논란에도 규칙 재정비 등 어떠한 행정적 조치를 취하지 않겠더는 입장을 보였다.

KBO 심판위원회는 이 달 초 일부 심판진을 교체하는 등 판정 시비를 없애기 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신뢰가 무너진 상태에서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판정 시비의 빌미를 제공했던 규칙위원회가 국제 공인 규칙으로 복귀를 선언하지 않는 한 스트라이크존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