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역투 불구 ‘노히트 노런 실패’

입력 2010.06.10 (21:11) 수정 2010.06.1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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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왼손 에이스 김광현(22)이 프로야구 역대 11번째 노히트노런을 아깝게 놓쳤다.



김광현은 1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계속된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8⅔이닝 동안 볼넷 3개만 내줬을 뿐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안타를 단 1개도 맞지 않고 실점 없이 역투했다.



대기록에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겼던 김광현은 그러나 큰 부담을 느꼈는지 신명철을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이어 최형우에게 볼 카운트 1-1에서 몸쪽에 떨어지는 밋밋한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통한의 안타를 맞았다. 공 113개를 던지는 동안 쌓아왔던 공든탑이 허무하게 무너진 순간이었다.



김광현도 아쉬운 나머지 하늘을 바라보며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노히트노런은 2000년 5월18일 송진우(은퇴)가 해태(KIA의 전신)를 제물로 역대 10번째 위업을 달성한 뒤 10년간 계보가 끊겼다.



2-0으로 게임을 마무리짓기 직전에 동점 주자가 나가자 김성근 SK 감독은 김광현을 내리고 마무리 이승호를 투입했고 이승호가 1점(김광현의 자책점)만 주고 팀 승리를 지켜 SK는 2-1로 이겼다.



김광현은 3연승을 달려 시즌 7승(2패)째를 올린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롯데는 목동 하늘에 홈런 5방을 쏘아 올리며 넥센을 10-5로 제압하고 6연승과 함께 넥센전 6연승을 동시에 내달렸다.



또 29승30패로 5할 승률에 1승을 남기고 공동 3위 KIA와 삼성에 1.5게임 차로 따라붙어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예고했다.



두산은 임태훈의 호투 속에 KIA를 3-1로 꺾고 KIA전 3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한화를 7-3으로 눌렀다.



●문학(SK 2-1 삼성)



김광현이 내려간 뒤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됐지만 이승호의 노련미가 고비에서 빛을 발했다.



이승호가 2사 1,2루에서 진갑용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주면서 김광현의 무실점 기록도 깨졌다.



이승호는 강봉규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역전 위기에 몰렸지만 박석민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어렵게 승리를 지켰다.



SK는 0-0이던 5회 선두 김강민의 2루타와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임훈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 볼넷 2개로 이어간 2사 1,2루에서 정근우의 적시타 때 최윤석이 홈을 파고들어 2-0으로 앞섰다.



삼성은 2회와 7회 2사 후 박석민과 진갑용이 볼넷으로 출루했을 뿐 김광현의 위력적인 투구에 막혀 단 1개의 안타로 못 뽑다 9회 최형우의 천금 같은 안타로 망신을 겨우 면했다.



●목동(롯데 10-5 넥센)



롯데 핵타선이 장기인 ’롱볼’로 올해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넥센 오른팔 문성현을 1회부터 두들겼다.



이대호가 1사 2,3루에서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3점포로 기세를 올렸고 카림 가르시아가 같은 방향으로 새까맣게 넘어가는 연속타자 솔로 아치로 뒤를 받쳤다.



3회에는 강민호의 좌월 투런포가 터졌다. 강민호와 이대호는 각각 7회와 9회에도 솔로 아치를 그리는 등 두 번이나 짜릿한 손맛을 봤다.



롯데 선발 이재곤은 데뷔 첫 완투승을 눈앞에 뒀지만 9회에만 2점을 더 줘 아쉽게 2사 1,3루에서 김사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잠실(LG 7-3 한화)



힘이 장사인 박병호가 고난도 타격 기술을 발휘, 선제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승리의 물꼬를 텄다.



박병호는 0-0이던 3회 1사 1,3루에서 한화 선발투수 유원상이 던진 몸쪽에 꽉 박힌 공을 짧고 빠른 스윙으로 통타했다.



배트가 밀린 듯 보였으나 박병호는 괴력을 발휘, 끝까지 방망이를 돌렸고 비거리 120m짜리 포물선을 그렸다.



균형이 깨진 뒤 LG는 2사 후 박용택, 오지환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조인성의 좌중월 2타점 2루타로 5-0으로 달아났다.



4회와 7회 1점씩 보탠 LG는 8회 한화의 전현태에게 투런포를 내줘 3-7로 쫓겼지만 정재복을 올려 추가 실점을 막았다.



박명환은 7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2안타를 맞고 3점만 주는 퀄리티스타트로 3승(4패)째를 올렸다.



●광주(두산 3-1 KIA)



김경문 감독이 ’두목곰’ 김동주에게 번트를 지시하는 초강수를 쓴 덕분에 방문경기 싹쓸이 패배를 면했다.



김 감독은 1-0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6회 무사 1,2루 김동주 타석 때 보내기 번트 사인을 냈다. 김동주는 볼카운트 1-1에서 투수 앞에 번트를 대 주자를 안전하게 진루시켰다.



1998년 데뷔한 김동주가 희생번트를 대기는 1999년 이후 11년 만이고 통산 2개째다.



후속 최준석이 좌선상을 타고 가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쐐기를 박았다.



선발로 전환한 임태훈은 데뷔 후 가장 긴 6⅔이닝을 던졌고 역시 가장 많은 102개의 공을 뿌렸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앞세워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쾌투,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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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현 역투 불구 ‘노히트 노런 실패’
    • 입력 2010-06-10 21:11:25
    • 수정2010-06-10 21:55:54
    연합뉴스
SK 와이번스 왼손 에이스 김광현(22)이 프로야구 역대 11번째 노히트노런을 아깝게 놓쳤다.

김광현은 1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계속된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8⅔이닝 동안 볼넷 3개만 내줬을 뿐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안타를 단 1개도 맞지 않고 실점 없이 역투했다.

대기록에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겼던 김광현은 그러나 큰 부담을 느꼈는지 신명철을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이어 최형우에게 볼 카운트 1-1에서 몸쪽에 떨어지는 밋밋한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통한의 안타를 맞았다. 공 113개를 던지는 동안 쌓아왔던 공든탑이 허무하게 무너진 순간이었다.

김광현도 아쉬운 나머지 하늘을 바라보며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노히트노런은 2000년 5월18일 송진우(은퇴)가 해태(KIA의 전신)를 제물로 역대 10번째 위업을 달성한 뒤 10년간 계보가 끊겼다.

2-0으로 게임을 마무리짓기 직전에 동점 주자가 나가자 김성근 SK 감독은 김광현을 내리고 마무리 이승호를 투입했고 이승호가 1점(김광현의 자책점)만 주고 팀 승리를 지켜 SK는 2-1로 이겼다.

김광현은 3연승을 달려 시즌 7승(2패)째를 올린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롯데는 목동 하늘에 홈런 5방을 쏘아 올리며 넥센을 10-5로 제압하고 6연승과 함께 넥센전 6연승을 동시에 내달렸다.

또 29승30패로 5할 승률에 1승을 남기고 공동 3위 KIA와 삼성에 1.5게임 차로 따라붙어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예고했다.

두산은 임태훈의 호투 속에 KIA를 3-1로 꺾고 KIA전 3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한화를 7-3으로 눌렀다.

●문학(SK 2-1 삼성)

김광현이 내려간 뒤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됐지만 이승호의 노련미가 고비에서 빛을 발했다.

이승호가 2사 1,2루에서 진갑용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주면서 김광현의 무실점 기록도 깨졌다.

이승호는 강봉규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역전 위기에 몰렸지만 박석민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어렵게 승리를 지켰다.

SK는 0-0이던 5회 선두 김강민의 2루타와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임훈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 볼넷 2개로 이어간 2사 1,2루에서 정근우의 적시타 때 최윤석이 홈을 파고들어 2-0으로 앞섰다.

삼성은 2회와 7회 2사 후 박석민과 진갑용이 볼넷으로 출루했을 뿐 김광현의 위력적인 투구에 막혀 단 1개의 안타로 못 뽑다 9회 최형우의 천금 같은 안타로 망신을 겨우 면했다.

●목동(롯데 10-5 넥센)

롯데 핵타선이 장기인 ’롱볼’로 올해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넥센 오른팔 문성현을 1회부터 두들겼다.

이대호가 1사 2,3루에서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3점포로 기세를 올렸고 카림 가르시아가 같은 방향으로 새까맣게 넘어가는 연속타자 솔로 아치로 뒤를 받쳤다.

3회에는 강민호의 좌월 투런포가 터졌다. 강민호와 이대호는 각각 7회와 9회에도 솔로 아치를 그리는 등 두 번이나 짜릿한 손맛을 봤다.

롯데 선발 이재곤은 데뷔 첫 완투승을 눈앞에 뒀지만 9회에만 2점을 더 줘 아쉽게 2사 1,3루에서 김사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잠실(LG 7-3 한화)

힘이 장사인 박병호가 고난도 타격 기술을 발휘, 선제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승리의 물꼬를 텄다.

박병호는 0-0이던 3회 1사 1,3루에서 한화 선발투수 유원상이 던진 몸쪽에 꽉 박힌 공을 짧고 빠른 스윙으로 통타했다.

배트가 밀린 듯 보였으나 박병호는 괴력을 발휘, 끝까지 방망이를 돌렸고 비거리 120m짜리 포물선을 그렸다.

균형이 깨진 뒤 LG는 2사 후 박용택, 오지환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조인성의 좌중월 2타점 2루타로 5-0으로 달아났다.

4회와 7회 1점씩 보탠 LG는 8회 한화의 전현태에게 투런포를 내줘 3-7로 쫓겼지만 정재복을 올려 추가 실점을 막았다.

박명환은 7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2안타를 맞고 3점만 주는 퀄리티스타트로 3승(4패)째를 올렸다.

●광주(두산 3-1 KIA)

김경문 감독이 ’두목곰’ 김동주에게 번트를 지시하는 초강수를 쓴 덕분에 방문경기 싹쓸이 패배를 면했다.

김 감독은 1-0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6회 무사 1,2루 김동주 타석 때 보내기 번트 사인을 냈다. 김동주는 볼카운트 1-1에서 투수 앞에 번트를 대 주자를 안전하게 진루시켰다.

1998년 데뷔한 김동주가 희생번트를 대기는 1999년 이후 11년 만이고 통산 2개째다.

후속 최준석이 좌선상을 타고 가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쐐기를 박았다.

선발로 전환한 임태훈은 데뷔 후 가장 긴 6⅔이닝을 던졌고 역시 가장 많은 102개의 공을 뿌렸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앞세워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쾌투,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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