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야 남아공 자부심·기대감 ‘충만’

입력 2010.06.11 (07: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땅에서 처음 개최되는 세계 축구제전 2010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민주화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이번 월드컵이 인종적 분열에 가교를 놓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천명함에 따라 자부심과 기대감이 넘쳐 흐르고 있다.

32개 출전국 가운데 마지막 팀이 도착하면서 '무지개 나라' 남아공은 16년 전 인종차별적인 백인정권이 무너지고 만델라가 대통령에 당선한 이래 볼 수 없었던 행복감에 휩싸였다.

귀청이 떨어질 듯한 현지 전통악기 부부젤라 나팔 소리가 도시 전역에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신호등 옆에 들어선 국기 판매 노점상들은 서로 사려는 손님들을 응대하느라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며 경찰관들도 남아공 국기 색의 재킷을 착용해 월드컵 열기를 거들고 있다.

전날 요하네스버그에선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버스를 탄 남아공 국가대표팀 '바파나 바파나'(Boys)의 선전을 성원한 데 이어 남부 케이프타운 중심가에서도 거리축제가 벌어졌다.

현지 유력지 시티즌은 1면을 통해 남아공 대표팀의 열렬한 팬임을 선언했고 사설에선 인종 간 분열에 다리를 놓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온 남아공에서 애국심의 분출이 영원한 화합의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콜롬비아 '팝 디바' 샤키라와 미국 인기 밴드 블랙 아이드 피스 등 아티스트들도 만델라 전 대통령 반아파르트헤이트 운동 연고지인 소웨토의 유서 깊은 올랜도 스타디움에서 축하공연을 펼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10일 밤 10시(한국시각 11일 오전 3시)부터 시작되는 축하무대는 수천만명이 TV로 시청해 남아공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한층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보낸 메시지에서 "2010 월드컵은 단순한 축구경기 이상"이라며 "언어와 피부색, 정치이념과 신앙에 관계없이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축구의 힘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치하했다.

다만 남아공의 불안한 치안과 열악한 교통 상황이 현지를 방문하는 외국인의 안위를 위협해 걱정을 사게 만들고 있다.

각국 방문객들이 연달아 절도와 강도에 의해 피해를 입었으며 중국 TV방송 관계자 경우 무장강도에 의해 강탈을 당하기도 했다. 영국 여성 관광객 2명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기까지 했다.

약 30만명의 외국 축구팬과 여행객이 월드컵 대회기간 남아공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의 조 바이든 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멕시코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을 비롯해 20명 정도의 아프리카 국가 정상이 남아공을 찾을 예정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개막 전야 남아공 자부심·기대감 ‘충만’
    • 입력 2010-06-11 07:26:53
    연합뉴스
아프리카 땅에서 처음 개최되는 세계 축구제전 2010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민주화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이번 월드컵이 인종적 분열에 가교를 놓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천명함에 따라 자부심과 기대감이 넘쳐 흐르고 있다. 32개 출전국 가운데 마지막 팀이 도착하면서 '무지개 나라' 남아공은 16년 전 인종차별적인 백인정권이 무너지고 만델라가 대통령에 당선한 이래 볼 수 없었던 행복감에 휩싸였다. 귀청이 떨어질 듯한 현지 전통악기 부부젤라 나팔 소리가 도시 전역에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신호등 옆에 들어선 국기 판매 노점상들은 서로 사려는 손님들을 응대하느라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며 경찰관들도 남아공 국기 색의 재킷을 착용해 월드컵 열기를 거들고 있다. 전날 요하네스버그에선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버스를 탄 남아공 국가대표팀 '바파나 바파나'(Boys)의 선전을 성원한 데 이어 남부 케이프타운 중심가에서도 거리축제가 벌어졌다. 현지 유력지 시티즌은 1면을 통해 남아공 대표팀의 열렬한 팬임을 선언했고 사설에선 인종 간 분열에 다리를 놓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온 남아공에서 애국심의 분출이 영원한 화합의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콜롬비아 '팝 디바' 샤키라와 미국 인기 밴드 블랙 아이드 피스 등 아티스트들도 만델라 전 대통령 반아파르트헤이트 운동 연고지인 소웨토의 유서 깊은 올랜도 스타디움에서 축하공연을 펼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10일 밤 10시(한국시각 11일 오전 3시)부터 시작되는 축하무대는 수천만명이 TV로 시청해 남아공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한층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보낸 메시지에서 "2010 월드컵은 단순한 축구경기 이상"이라며 "언어와 피부색, 정치이념과 신앙에 관계없이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축구의 힘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치하했다. 다만 남아공의 불안한 치안과 열악한 교통 상황이 현지를 방문하는 외국인의 안위를 위협해 걱정을 사게 만들고 있다. 각국 방문객들이 연달아 절도와 강도에 의해 피해를 입었으며 중국 TV방송 관계자 경우 무장강도에 의해 강탈을 당하기도 했다. 영국 여성 관광객 2명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기까지 했다. 약 30만명의 외국 축구팬과 여행객이 월드컵 대회기간 남아공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의 조 바이든 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멕시코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을 비롯해 20명 정도의 아프리카 국가 정상이 남아공을 찾을 예정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