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월드컵으로 ‘지진 상처 잊어요’

입력 2010.06.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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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기간에도 굶주림은 계속되겠지만 신경쓸 겨를이 없을 것 같다. 축구를 볼 테니까." (노를록 모로.27)



지난 1월 강진 사태를 겪은 아이티에서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열기가 뜨겁다.



이번 월드컵에 아이티 축구 대표팀은 출전하지 않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티 국민은 재난의 상처를 잊겠다며 월드컵을 환영하는 모습이다.



이에 발맞추어 정부는 전력난 속에서도 월드컵 경기 관전을 위해 TV 수상기와 전력 발전기를 임시 천막촌에 보급했다.



아이티 통신위원회는 월드컵 중계 시설 설비를 위해 국영 방송사에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문화통신부 관계자는 "최소 138개 도시에 발전기 한 대와 대형 TV 두 대씩 보급해 주민들이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UN 평화유지군은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경기장에 대형 스크린 두 개를 설치해 매일 1만여 명이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주민들이 주로 응원하는 대표팀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포르토프랭스에 마련된 임시 천막에 머물고 있는 장-마리 섀넌(36.여)씨는 "이 시점에 월드컵이 열리지 않았으면 아마 미쳐버렸을 것"이라며 "그러나 브라질이 우승한다면, 돈 한 푼 없어도 올해 남은 기간은 기쁜 마음으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월 규모 7.0의 강진으로 30여만 명이 숨지고 1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아이티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1위로, 월드컵 출전 경험은 1974년 서독 월드컵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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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티, 월드컵으로 ‘지진 상처 잊어요’
    • 입력 2010-06-11 16:05:57
    연합뉴스
 "월드컵 기간에도 굶주림은 계속되겠지만 신경쓸 겨를이 없을 것 같다. 축구를 볼 테니까." (노를록 모로.27)

지난 1월 강진 사태를 겪은 아이티에서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열기가 뜨겁다.

이번 월드컵에 아이티 축구 대표팀은 출전하지 않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티 국민은 재난의 상처를 잊겠다며 월드컵을 환영하는 모습이다.

이에 발맞추어 정부는 전력난 속에서도 월드컵 경기 관전을 위해 TV 수상기와 전력 발전기를 임시 천막촌에 보급했다.

아이티 통신위원회는 월드컵 중계 시설 설비를 위해 국영 방송사에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문화통신부 관계자는 "최소 138개 도시에 발전기 한 대와 대형 TV 두 대씩 보급해 주민들이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UN 평화유지군은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경기장에 대형 스크린 두 개를 설치해 매일 1만여 명이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주민들이 주로 응원하는 대표팀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포르토프랭스에 마련된 임시 천막에 머물고 있는 장-마리 섀넌(36.여)씨는 "이 시점에 월드컵이 열리지 않았으면 아마 미쳐버렸을 것"이라며 "그러나 브라질이 우승한다면, 돈 한 푼 없어도 올해 남은 기간은 기쁜 마음으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월 규모 7.0의 강진으로 30여만 명이 숨지고 1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아이티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1위로, 월드컵 출전 경험은 1974년 서독 월드컵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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