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무득점으로 ‘골든 볼’ 품는다?

입력 2010.06.18 (11:49) 수정 2010.06.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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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월드컵 최고 스타인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과연 골을 넣지 못하고도 '골든 볼(Golden Ball)'을 품에 안을까.

기자단 투표로 뽑는 최우수선수상인 '골든 볼'은 득점왕에게 주는 '골든 부트(Golden Boot)'와 달리 그 대회에서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준다.

2006년 독일월드컵 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프랑스 '아트 사커'를 중원에서 지휘했던 지네딘 지단이 골든 볼을 받았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도 준우승팀 독일의 수문장인 올리버 칸이 수상했다.

칸은 당시 브라질과 결승을 제외한 6경기에서 1골만 내주는 거미손 수비로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는 준우승팀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수상하는 등 3개 대회 연속 준우승팀에서 수상자가 나왔다.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에서 이미 2승을 달리면서 우승 후보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지금까지 활약으로만 본다면 골든 볼 후보 1순위다.

17일(한국시간) 한국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곤살로 이과인과 카를로스 테베스 투톱 바로 밑에 위치한 메시는 전체 경기를 조율하는 한편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한국의 협력수비는 메시의 현란한 드리블에 번번이 뚫렸다.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로는 이번 대회 최초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과인이 선정됐지만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넣은 4골 중 3골을 넣는 데 이바지하면서 최고의 선수라는 명성을 입증했다.

'마라도나의 재림'이라고 불리는 메시는 지난 시즌 FC바르셀로나에서 모두 53경기에서 47골을 터뜨리는 매서운 발끝을 자랑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아직 골을 넣지 못했다.

자신이 직접 골을 넣는다기보다는 스트라이커의 득점을 돕는 역할에 가까워지면서 어시스트로 팀의 승리를 이끌고 있다.

월드컵에서는 아무래도 실력 차가 있는 조별리그에서 골을 넣는 것이 16강 이후보다 쉬운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득점 가능성도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

비록 월드컵 초반이긴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빛낼 스타로 예상됐던 카카(브라질), 루니(잉글랜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등도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메시는 더욱 눈에 띄고 있다.

골든 볼 투표에서 기자들이 단지 골을 많이 넣는 선수가 아니라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성 있는 선수에 표를 던진다는 점도 메시에게 유리하다.

2006년 인상적인 헤딩골로 득점왕(5골)에 오른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 대신 지단을 뽑은 것이나 2002년 8골을 몰아치면서 득점왕에 오른 호나우두(브라질)보다 칸을 더 밀어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들어 득점왕에게 최우수선수상을 몰아주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세계 최고 선수 메시가 지금 같은 활약을 계속 보여준다면 골든 볼 수상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득점왕 경쟁에서는 한국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과인이 3골로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갔다.

2위는 남아공과 경기에서 2골을 넣은 우루과이의 간판스타 디에고 포를란이다.

아직 국가별로 1~2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이 두 명을 제외하고는 2골 이상을 넣은 선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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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 무득점으로 ‘골든 볼’ 품는다?
    • 입력 2010-06-18 11:49:03
    • 수정2010-06-18 11:51:25
    연합뉴스
남아공월드컵 최고 스타인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과연 골을 넣지 못하고도 '골든 볼(Golden Ball)'을 품에 안을까. 기자단 투표로 뽑는 최우수선수상인 '골든 볼'은 득점왕에게 주는 '골든 부트(Golden Boot)'와 달리 그 대회에서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준다. 2006년 독일월드컵 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프랑스 '아트 사커'를 중원에서 지휘했던 지네딘 지단이 골든 볼을 받았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도 준우승팀 독일의 수문장인 올리버 칸이 수상했다. 칸은 당시 브라질과 결승을 제외한 6경기에서 1골만 내주는 거미손 수비로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는 준우승팀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수상하는 등 3개 대회 연속 준우승팀에서 수상자가 나왔다.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에서 이미 2승을 달리면서 우승 후보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지금까지 활약으로만 본다면 골든 볼 후보 1순위다. 17일(한국시간) 한국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곤살로 이과인과 카를로스 테베스 투톱 바로 밑에 위치한 메시는 전체 경기를 조율하는 한편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한국의 협력수비는 메시의 현란한 드리블에 번번이 뚫렸다.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로는 이번 대회 최초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과인이 선정됐지만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넣은 4골 중 3골을 넣는 데 이바지하면서 최고의 선수라는 명성을 입증했다. '마라도나의 재림'이라고 불리는 메시는 지난 시즌 FC바르셀로나에서 모두 53경기에서 47골을 터뜨리는 매서운 발끝을 자랑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아직 골을 넣지 못했다. 자신이 직접 골을 넣는다기보다는 스트라이커의 득점을 돕는 역할에 가까워지면서 어시스트로 팀의 승리를 이끌고 있다. 월드컵에서는 아무래도 실력 차가 있는 조별리그에서 골을 넣는 것이 16강 이후보다 쉬운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득점 가능성도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 비록 월드컵 초반이긴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빛낼 스타로 예상됐던 카카(브라질), 루니(잉글랜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등도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메시는 더욱 눈에 띄고 있다. 골든 볼 투표에서 기자들이 단지 골을 많이 넣는 선수가 아니라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성 있는 선수에 표를 던진다는 점도 메시에게 유리하다. 2006년 인상적인 헤딩골로 득점왕(5골)에 오른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 대신 지단을 뽑은 것이나 2002년 8골을 몰아치면서 득점왕에 오른 호나우두(브라질)보다 칸을 더 밀어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들어 득점왕에게 최우수선수상을 몰아주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세계 최고 선수 메시가 지금 같은 활약을 계속 보여준다면 골든 볼 수상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득점왕 경쟁에서는 한국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과인이 3골로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갔다. 2위는 남아공과 경기에서 2골을 넣은 우루과이의 간판스타 디에고 포를란이다. 아직 국가별로 1~2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이 두 명을 제외하고는 2골 이상을 넣은 선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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