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5 전투기 잇단 추락 원인

입력 2010.06.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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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노후 기종..전투대비태세 허점 지적도
공군 "전투기 全기종 비행중단..안전점검 차원"

18일 동해상에서 추락한 공군 F-5 전투기는 2000년 이후 8건의 사고에 11대나 추락한 '사고 단골기종'이다.

이번에 공군 강릉기지에서 1.8㎞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추락한 F-5F(제공호) 전투기의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순직한 전방석 조종사의 낙하산이 일부 펼처져 있었던 점에 미뤄 조종사의 '비행착각'(vertigo)이 아닌 기체 결함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F-5 전투기는 모두 20~30년 이상된 노후 기종으로, F-5E는 1975년 미국에서 도입됐고 이번에 사고가 난 F-5F는 1983년 국내에서 조립, 생산됐다.

통상 전투기의 정년을 30년으로 보기 때문에 이미 정년을 넘었거나 정년에 가까운 기종들이다.

공군 관계자는 "F-5 기종은 최신형이 아니라 조종사들이 비행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전자장치도 최신 전투기에 비해 좋지 않다"고 말했다.

F-5 전투기는 2대가 공중에서 충돌하거나 동시에 추락한 경우도 있었다.

2004년 3월11일에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2대가 서해상에서 충돌해 조종사 2명이 사망했고 2008년 11월4일에도 F-5E 전투기 2대가 경기도 포천시 상공에서 충돌했다가 1대는 추락하고 나머지 1대는 귀환했다.

2005년 7월13일에는 제10비행단 및 제17비행단 소속 F-5F와 F-4E가 서해와 남해에서 잇따라 추락해 조종사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 3월2일에는 강원 평창군 황병산 인근에서 임무수행 중이던 F-5E와 F-5F 전투기 2대가 비행착각으로 인해 추락했다.

F-5 기종은 최대속도 마하 1.6으로 전투행동반경은 1천km에 이르며, 전장 14.5m, 기폭 8m, 기고 4m이다.

현재 공군은 170여대의 F-5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다. 오랜된 기종이라서 부품을 쉽게 구할 수 없으면 동종 기종의 부품을 대신 쓰는 때도 있다.

공군 관계자는 "F-15K나 KF-16 기종의 부품을 F-5 기종에 쓰는 경우는 없지만 F-5F 부품을 F-5E에 혹은 F-5E 부품을 F-4E에 쓰는 경우는 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공군 전투기 추락 사고가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공군의 전투준비태세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04년 이후 공군 전투기 추락사고 건수는 10건에 달하며 14대의 전투기가 추락했다. 특히 이번 전투기 추락 사고는 불과 3개월여 만에 발생했다.

천안함 사태 이후 군이 전투준비태세 완비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고의 원인이 정비불량 등 인재로 밝혀지면 공군은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공군은 이날 전투기 추락 사고와 관련 보유 중인 전투기의 비행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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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5 전투기 잇단 추락 원인
    • 입력 2010-06-18 17:33:48
    연합뉴스
30년 노후 기종..전투대비태세 허점 지적도 공군 "전투기 全기종 비행중단..안전점검 차원" 18일 동해상에서 추락한 공군 F-5 전투기는 2000년 이후 8건의 사고에 11대나 추락한 '사고 단골기종'이다. 이번에 공군 강릉기지에서 1.8㎞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추락한 F-5F(제공호) 전투기의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순직한 전방석 조종사의 낙하산이 일부 펼처져 있었던 점에 미뤄 조종사의 '비행착각'(vertigo)이 아닌 기체 결함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F-5 전투기는 모두 20~30년 이상된 노후 기종으로, F-5E는 1975년 미국에서 도입됐고 이번에 사고가 난 F-5F는 1983년 국내에서 조립, 생산됐다. 통상 전투기의 정년을 30년으로 보기 때문에 이미 정년을 넘었거나 정년에 가까운 기종들이다. 공군 관계자는 "F-5 기종은 최신형이 아니라 조종사들이 비행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전자장치도 최신 전투기에 비해 좋지 않다"고 말했다. F-5 전투기는 2대가 공중에서 충돌하거나 동시에 추락한 경우도 있었다. 2004년 3월11일에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2대가 서해상에서 충돌해 조종사 2명이 사망했고 2008년 11월4일에도 F-5E 전투기 2대가 경기도 포천시 상공에서 충돌했다가 1대는 추락하고 나머지 1대는 귀환했다. 2005년 7월13일에는 제10비행단 및 제17비행단 소속 F-5F와 F-4E가 서해와 남해에서 잇따라 추락해 조종사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 3월2일에는 강원 평창군 황병산 인근에서 임무수행 중이던 F-5E와 F-5F 전투기 2대가 비행착각으로 인해 추락했다. F-5 기종은 최대속도 마하 1.6으로 전투행동반경은 1천km에 이르며, 전장 14.5m, 기폭 8m, 기고 4m이다. 현재 공군은 170여대의 F-5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다. 오랜된 기종이라서 부품을 쉽게 구할 수 없으면 동종 기종의 부품을 대신 쓰는 때도 있다. 공군 관계자는 "F-15K나 KF-16 기종의 부품을 F-5 기종에 쓰는 경우는 없지만 F-5F 부품을 F-5E에 혹은 F-5E 부품을 F-4E에 쓰는 경우는 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공군 전투기 추락 사고가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공군의 전투준비태세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04년 이후 공군 전투기 추락사고 건수는 10건에 달하며 14대의 전투기가 추락했다. 특히 이번 전투기 추락 사고는 불과 3개월여 만에 발생했다. 천안함 사태 이후 군이 전투준비태세 완비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고의 원인이 정비불량 등 인재로 밝혀지면 공군은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공군은 이날 전투기 추락 사고와 관련 보유 중인 전투기의 비행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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