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진범 잡힌 줄 모르고 엉뚱한 10대 구속

입력 2010.06.21 (07:53) 수정 2010.06.2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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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진범이 잡힌 줄도 모르고 사건과 전혀 관련 없는 엉뚱한 10대를 구속했습니다.

경찰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죄없는 사람이 보름 넘게 구속됐던 억울한 사연을 박원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월, 18살 강모 군이 부산 해운대 경찰서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지난해 7월 기장군에서 발생한 차량털이 절도 사건 용의자로 강 군을 지목한 겁니다.

강 군은 결백을 주장했지만 경찰에겐 소용없었습니다.

<녹취> 강모 군(가명/음성변조):"(경찰이) 우리 둘이 얘기하자고 수갑을 채우는 거에요. 왜 죄없는 사람 수갑을 채우냐고 했더니 확인만 되면 집에 보내준다고 해 놓고..."

경찰의 끈질긴 추궁이 이어지자 강 군은 마지못해 일부 혐의를 인정했고 결국 구속까지 됐습니다.

사건은 검찰로 넘어갔고 검찰은 해당 사건의 진범이 지난해 8월 전북 남원에서 붙잡혀 징역형을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 강 군이 사건 당시 다른 곳에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결국 강 군은 구속 19일 만에 무혐의로 풀려났습니다.

<녹취> 강모 군:"처음엔 너무 화가 나서 울었어요, 황당하고 할말도 없고, 난 진짜 한게 없다고..."

해당 경찰서는 엉뚱한 사람을 구속하고도 그 동안 진범이 있었다는 사실 조자 몰랐습니다.

<녹취> 해운대경찰서 관계자:"사건에 첨부된 (서류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봤으면 혐의를 부인하는 부분에 대해 진범은 따로 있구나라고 생각했을텐데..."

부산지방경찰청은 수사 과정에서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등 해당 경찰서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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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6-21 07:53:02
    • 수정2010-06-21 07: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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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진범이 잡힌 줄도 모르고 사건과 전혀 관련 없는 엉뚱한 10대를 구속했습니다. 경찰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죄없는 사람이 보름 넘게 구속됐던 억울한 사연을 박원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월, 18살 강모 군이 부산 해운대 경찰서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지난해 7월 기장군에서 발생한 차량털이 절도 사건 용의자로 강 군을 지목한 겁니다. 강 군은 결백을 주장했지만 경찰에겐 소용없었습니다. <녹취> 강모 군(가명/음성변조):"(경찰이) 우리 둘이 얘기하자고 수갑을 채우는 거에요. 왜 죄없는 사람 수갑을 채우냐고 했더니 확인만 되면 집에 보내준다고 해 놓고..." 경찰의 끈질긴 추궁이 이어지자 강 군은 마지못해 일부 혐의를 인정했고 결국 구속까지 됐습니다. 사건은 검찰로 넘어갔고 검찰은 해당 사건의 진범이 지난해 8월 전북 남원에서 붙잡혀 징역형을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 강 군이 사건 당시 다른 곳에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결국 강 군은 구속 19일 만에 무혐의로 풀려났습니다. <녹취> 강모 군:"처음엔 너무 화가 나서 울었어요, 황당하고 할말도 없고, 난 진짜 한게 없다고..." 해당 경찰서는 엉뚱한 사람을 구속하고도 그 동안 진범이 있었다는 사실 조자 몰랐습니다. <녹취> 해운대경찰서 관계자:"사건에 첨부된 (서류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봤으면 혐의를 부인하는 부분에 대해 진범은 따로 있구나라고 생각했을텐데..." 부산지방경찰청은 수사 과정에서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등 해당 경찰서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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