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C조, 잉글랜드 명예회복 16강?

입력 2010.06.21 (16:10) 수정 2010.06.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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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남아공 월드컵 C조는 잉글랜드와 미국이 양강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애초 예상과 달리 슬로베니아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1차전에서 알제리를 1-0으로 꺾더니 미국과 2차전에서는 ’오심성 노골 판정’이라는 행운 덕에 2-2로 비겨 1승1무를 올렸다.



반면 미국과 잉글랜드는 2무만 작성해 탈락 위기에 몰렸다. 1무1패를 당한 알제리도 16강행이 완전히 좌절된 것은 아니라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안갯속 혼돈에 빠진 C조의 16강 윤곽은 23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에 펼쳐지는 3차전이 끝나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프리토리아의 로프투스 페르스펠트 경기장에서 알제리와, 잉글랜드는 같은 시간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슬로베니아와 운명의 한 판 승부를 펼친다.



◇미국-알제리



1, 2차전에서 나름대로 잘 싸운 미국은 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알제리와 경기에 이기면 무조건 16강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미국은 앞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1차전에서 1-1로 비겼고 슬로베니아와 경기에서는 0-2로 뒤지던 경기를 무승부로 만드는 데 성공하며 선전했다.



선수들도 결의를 불태우고 있다. 슬로베니아와 경기 때 후반 세 번째 골이 오심에 가까운 판정 때문에 노골로 선언된 탓에 선수단 분위기가 격앙됐다.



슬로베니아와 경기에서 만회골을 넣은 간판 공격수 랜던 도너번(LA 갤럭시)과 동점골의 주인공 마이클 브래들리(보루시아)가 건재하다.



다만 1, 2차전에서 조지 알티도르(헐시티)와 함께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에 섰던 로비 핀들리(솔트레이크)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것은 부담이다.



아프리카의 복병 알제리는 배수의 진을 쳤다. 예선 플레이오프까지 거쳐서 어렵게 올라온 꿈의 무대인 만큼 끝까지 16강의 희망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다.

미국을 이기기만 한다면 잉글랜드-슬로베니아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알제리는 두 경기에서 1점밖에 내주지 않은 수비진이 자랑이다. 안타르 야히아(보훔), 마지드 부게라(레인저스), 나디르 벨하지(포츠머스)가 두텁게 수비벽을 쌓고 공세를 막아내다가 기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슬로베니아



슬로베니아를 맞는 잉글랜드의 상황은 같은 2무의 미국보다 불리하다.



잉글랜드는 경쟁국인 미국과 승점이 2점으로 같다. 하지만 3차전 상대가 조 1위의 슬로베니아로 강팀인데다 미국에 골 득실에 뒤지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16강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잉글랜드는 1차전 미국과 경기에서 골키퍼 로버트 그린(웨스트햄)이 평범하게 구르는 공을 뒤로 흘린 탓에 동점을 허용했다. 덕분에 이 경기 후 독일 축구 영웅 프란츠 베켄바워로부터 ’과거 뻥 축구 시절로 되돌아갔다’는 비판까지 들었다.



하지만 2차전 알제리와 경기에서는 움직임이 더욱 둔해졌다.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랭크 램퍼드(첼시) 등 프리미어리그의 호화 멤버를 동원하고도 1골도 넣지 못하고 비겼다.



더욱이 루니는 장기인 돌파력과 대포알 슈팅을 보여주지 못한 채 무기력했다. 오히려 팬에게 빈정거리다가 사과하면서 선수단 분위기만 뒤숭숭하게 만들었다.



잉글랜드로서는 명예회복과 16강 진출을 위해 슬로베니아와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슬로베니아는 C조 4팀 가운데 사정이 가장 유리하기는 하지만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독을 품고 3차전에 나선 잉글랜드와 미국이 모두 이기는 날에는 눈앞에서 16강 티켓을 날릴 수 있다.



슬로베니아가 믿는 것은 상승세다. 알제리와 경기에서 수세에 몰리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 소속 미드필더 로베르트 코렌(웨스트 브롬위치)이 골을 넣으면서 월드컵 첫 승을 올렸다.



미국과 경기에서도 하마터면 질 뻔하다가 심판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다.



4-4-2 포메이션을 내세우는 슬로베니아는 1, 2차전에서와 마찬가지로 밀리보예 노바코비치(쾰른)가 스트라이커로 나선다. 월드컵 첫 승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김에 16강까지 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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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갯속 C조, 잉글랜드 명예회복 16강?
    • 입력 2010-06-21 16:10:55
    • 수정2010-06-21 16:34:17
    연합뉴스
 2010 남아공 월드컵 C조는 잉글랜드와 미국이 양강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애초 예상과 달리 슬로베니아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1차전에서 알제리를 1-0으로 꺾더니 미국과 2차전에서는 ’오심성 노골 판정’이라는 행운 덕에 2-2로 비겨 1승1무를 올렸다.

반면 미국과 잉글랜드는 2무만 작성해 탈락 위기에 몰렸다. 1무1패를 당한 알제리도 16강행이 완전히 좌절된 것은 아니라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안갯속 혼돈에 빠진 C조의 16강 윤곽은 23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에 펼쳐지는 3차전이 끝나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프리토리아의 로프투스 페르스펠트 경기장에서 알제리와, 잉글랜드는 같은 시간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슬로베니아와 운명의 한 판 승부를 펼친다.

◇미국-알제리

1, 2차전에서 나름대로 잘 싸운 미국은 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알제리와 경기에 이기면 무조건 16강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미국은 앞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1차전에서 1-1로 비겼고 슬로베니아와 경기에서는 0-2로 뒤지던 경기를 무승부로 만드는 데 성공하며 선전했다.

선수들도 결의를 불태우고 있다. 슬로베니아와 경기 때 후반 세 번째 골이 오심에 가까운 판정 때문에 노골로 선언된 탓에 선수단 분위기가 격앙됐다.

슬로베니아와 경기에서 만회골을 넣은 간판 공격수 랜던 도너번(LA 갤럭시)과 동점골의 주인공 마이클 브래들리(보루시아)가 건재하다.

다만 1, 2차전에서 조지 알티도르(헐시티)와 함께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에 섰던 로비 핀들리(솔트레이크)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것은 부담이다.

아프리카의 복병 알제리는 배수의 진을 쳤다. 예선 플레이오프까지 거쳐서 어렵게 올라온 꿈의 무대인 만큼 끝까지 16강의 희망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다.
미국을 이기기만 한다면 잉글랜드-슬로베니아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알제리는 두 경기에서 1점밖에 내주지 않은 수비진이 자랑이다. 안타르 야히아(보훔), 마지드 부게라(레인저스), 나디르 벨하지(포츠머스)가 두텁게 수비벽을 쌓고 공세를 막아내다가 기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슬로베니아

슬로베니아를 맞는 잉글랜드의 상황은 같은 2무의 미국보다 불리하다.

잉글랜드는 경쟁국인 미국과 승점이 2점으로 같다. 하지만 3차전 상대가 조 1위의 슬로베니아로 강팀인데다 미국에 골 득실에 뒤지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16강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잉글랜드는 1차전 미국과 경기에서 골키퍼 로버트 그린(웨스트햄)이 평범하게 구르는 공을 뒤로 흘린 탓에 동점을 허용했다. 덕분에 이 경기 후 독일 축구 영웅 프란츠 베켄바워로부터 ’과거 뻥 축구 시절로 되돌아갔다’는 비판까지 들었다.

하지만 2차전 알제리와 경기에서는 움직임이 더욱 둔해졌다.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랭크 램퍼드(첼시) 등 프리미어리그의 호화 멤버를 동원하고도 1골도 넣지 못하고 비겼다.

더욱이 루니는 장기인 돌파력과 대포알 슈팅을 보여주지 못한 채 무기력했다. 오히려 팬에게 빈정거리다가 사과하면서 선수단 분위기만 뒤숭숭하게 만들었다.

잉글랜드로서는 명예회복과 16강 진출을 위해 슬로베니아와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슬로베니아는 C조 4팀 가운데 사정이 가장 유리하기는 하지만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독을 품고 3차전에 나선 잉글랜드와 미국이 모두 이기는 날에는 눈앞에서 16강 티켓을 날릴 수 있다.

슬로베니아가 믿는 것은 상승세다. 알제리와 경기에서 수세에 몰리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 소속 미드필더 로베르트 코렌(웨스트 브롬위치)이 골을 넣으면서 월드컵 첫 승을 올렸다.

미국과 경기에서도 하마터면 질 뻔하다가 심판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다.

4-4-2 포메이션을 내세우는 슬로베니아는 1, 2차전에서와 마찬가지로 밀리보예 노바코비치(쾰른)가 스트라이커로 나선다. 월드컵 첫 승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김에 16강까지 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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