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원정 16강!…전국 열광의 도가니

입력 2010.06.23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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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태극전사가 23일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남단에서 이룬 쾌거에 대한민국 전역이 새벽부터 환호와 열광으로 들썩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나이지리아와 무승부로 비기며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내자 전국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전국 곳곳의 거리응원장에서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승리의 염원을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등 응원구호에 실어 남아공으로 날려 보내던 시민 50만명은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서로 얼싸안으며 하나가 됐다.

주택가, 찜질방, 사우나, 술집, 회사 숙직실 등지에서도 밤잠을 잊고 손에 땀을 쥐며 경기를 지켜본 시민들이 2002년에 이어 8년 만에 찾아온 기쁨에 목청껏 탄성을 내질렀다.

◇거리서 50만명 밤새도록 `대∼한민국' =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바라는 온국민의 염원은 경기 시간이 이른 새벽임에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국 58곳의 거리응원장에 모인 50만1천800명(경찰 추산)의 `12번째 태극전사'가 내지른 `붉은 함성'은 경기 내내 새벽 하늘을 갈랐다.

시민들은 바깥 응원을 하기 좋은 선선한 날씨 속에 붉은색 티셔츠 차림으로 전날 낮부터 도심 곳곳으로 몰려들었고, 경기 시작 전에 응원장소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표적인 응원 장소인 서울광장에는 8만여명이 운집해 인근 태평로와 프라자호텔 앞 도로가 모두 통제될 정도였다.

새로운 거리응원 명소로 떠오른 한강공원 반포지구에 7만명이 들어찼고,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도 양방향 전 차로가 통제된 가운데 6만명이 모이는 등 서울에만 26만8천명이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지방에서도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부산에서는 해운대해수욕장에는 3만명의 인파가 몰려 백사장을 온통 붉게 물들였고, 아시아드경기장에도 1만5천명이 모여 열광했다.

또 인천문학경기장에 2만5천명, 대구 시민운동장 1만7천명,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1만2천명 등 전국은 응원 열기로 새벽부터 붉게 타올랐다.

◇동점골ㆍ역전골에 환호…상대 골엔 `아∼' = 시민들은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고 가슴을 졸이며 태극전사의 발끝을 응시했다.

킥오프 휘슬과 함께 응원가를 부르고 응원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던 시민들은 경기 초반 어이없는 실점이 나오자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탄식했다.

그래도 16강 진출의 희망을 버리지 않은 시민들은 `괜찮아'를 연호하며 차분하게 응원을 이어갔고, 코너킥이나 프리킥 기회 때마다 `골! 골! 골!'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차분하던 응원 분위기는 이정수 선수의 동점골이 나오자 갑자기 달아올랐다.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난 시민은 이정수의 이름을 외치면서 모르는 이들끼리 서로 부둥켜안고 덩실덩실 발을 구르며 환호했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이 공세를 이어가자 함성은 더욱 커졌고, 박주영의 역전 골이 터져나왔을 때 응원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짓는 이 골에 시민들은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곳곳에서 폭죽이 터지는 가운데 일부는 태극기를 몸에 감고 보이는 대로 거리를 내달렸고, 일부는 손에 들고 있던 맥주를 머리에 들이붓기도 했다.

시민들은 나이지리아가 후반 중반에 페널티킥으로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자 이곳저곳에서 아쉬워했고, 상대의 예리한 공격이 이어질 때마다 가슴을 졸이며 `어떻게 해' `안돼'라는 목소리를 냈다.

마침내 경기가 2-2 무승부로 마무리되고, 같은 조 아르헨티나와 그리스의 경기가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끝나면서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전국의 거리는 온통 승리를 자축하는 열광 속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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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디어 원정 16강!…전국 열광의 도가니
    • 입력 2010-06-23 06:12:22
    연합뉴스
우리나라 태극전사가 23일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남단에서 이룬 쾌거에 대한민국 전역이 새벽부터 환호와 열광으로 들썩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나이지리아와 무승부로 비기며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내자 전국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전국 곳곳의 거리응원장에서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승리의 염원을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등 응원구호에 실어 남아공으로 날려 보내던 시민 50만명은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서로 얼싸안으며 하나가 됐다. 주택가, 찜질방, 사우나, 술집, 회사 숙직실 등지에서도 밤잠을 잊고 손에 땀을 쥐며 경기를 지켜본 시민들이 2002년에 이어 8년 만에 찾아온 기쁨에 목청껏 탄성을 내질렀다. ◇거리서 50만명 밤새도록 `대∼한민국' =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바라는 온국민의 염원은 경기 시간이 이른 새벽임에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국 58곳의 거리응원장에 모인 50만1천800명(경찰 추산)의 `12번째 태극전사'가 내지른 `붉은 함성'은 경기 내내 새벽 하늘을 갈랐다. 시민들은 바깥 응원을 하기 좋은 선선한 날씨 속에 붉은색 티셔츠 차림으로 전날 낮부터 도심 곳곳으로 몰려들었고, 경기 시작 전에 응원장소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표적인 응원 장소인 서울광장에는 8만여명이 운집해 인근 태평로와 프라자호텔 앞 도로가 모두 통제될 정도였다. 새로운 거리응원 명소로 떠오른 한강공원 반포지구에 7만명이 들어찼고,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도 양방향 전 차로가 통제된 가운데 6만명이 모이는 등 서울에만 26만8천명이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지방에서도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부산에서는 해운대해수욕장에는 3만명의 인파가 몰려 백사장을 온통 붉게 물들였고, 아시아드경기장에도 1만5천명이 모여 열광했다. 또 인천문학경기장에 2만5천명, 대구 시민운동장 1만7천명,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1만2천명 등 전국은 응원 열기로 새벽부터 붉게 타올랐다. ◇동점골ㆍ역전골에 환호…상대 골엔 `아∼' = 시민들은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고 가슴을 졸이며 태극전사의 발끝을 응시했다. 킥오프 휘슬과 함께 응원가를 부르고 응원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던 시민들은 경기 초반 어이없는 실점이 나오자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탄식했다. 그래도 16강 진출의 희망을 버리지 않은 시민들은 `괜찮아'를 연호하며 차분하게 응원을 이어갔고, 코너킥이나 프리킥 기회 때마다 `골! 골! 골!'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차분하던 응원 분위기는 이정수 선수의 동점골이 나오자 갑자기 달아올랐다.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난 시민은 이정수의 이름을 외치면서 모르는 이들끼리 서로 부둥켜안고 덩실덩실 발을 구르며 환호했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이 공세를 이어가자 함성은 더욱 커졌고, 박주영의 역전 골이 터져나왔을 때 응원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짓는 이 골에 시민들은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곳곳에서 폭죽이 터지는 가운데 일부는 태극기를 몸에 감고 보이는 대로 거리를 내달렸고, 일부는 손에 들고 있던 맥주를 머리에 들이붓기도 했다. 시민들은 나이지리아가 후반 중반에 페널티킥으로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자 이곳저곳에서 아쉬워했고, 상대의 예리한 공격이 이어질 때마다 가슴을 졸이며 `어떻게 해' `안돼'라는 목소리를 냈다. 마침내 경기가 2-2 무승부로 마무리되고, 같은 조 아르헨티나와 그리스의 경기가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끝나면서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전국의 거리는 온통 승리를 자축하는 열광 속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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