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서 공공요금 카드 결제 ‘실험’

입력 2010.06.23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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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아파트 주민들이 단지 안의 관리사무소에서 신용카드로 공공요금을 낼 수 있는 실험을 추진 중이어서 주목된다.

이는 소비자들이 직접 카드 결제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꾼 것으로 성공하면 전국의 아파트 단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사)서울특별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총연합회(이하 서아총연)는 23일 "7월 중으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공공요금을 카드로 낼 수 있는 `아파트관리소 공공요금 카드수납시스템'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아파트 관리소나 아파트 주민이 이용하기 편리한 장소에 카드수납 결제용 단말기를 설치해 가맹점에서 카드로 물품 대금을 결제하듯 공공요금을 내는 것이다.

아파트 주민이 공공요금을 내려고 은행이나 공공기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인터넷에 가입하는 수고없이 가까운 거리의 관리사무소에서 카드로 결제하면 된다는 게 서아총연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아총연은 우선 내달 중으로 도봉구 창동과 의정부 등 서울과 경기지역 200여개 아파트 단지에 인프라를 구축하고 점차 서울지역 3천900개 아파트 단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아총연은 내달 중순부터 아파트 단지에 단말기 설치 작업을 추진하면 내달 중으로 주민세 같은 지방세와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의 공공요금을 결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단체가 이처럼 아파트 단지 내 카드수납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은 공공기관들이 공공요금 카드 수납에 소극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일부 공공기관은 카드 결제를 허용하되, 직접 방문하는 경우에 한해 카드 결제를 받고 있다. 카드 결제 시 가맹점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편법을 쓰는 경우가 있다.

인터넷 결제의 경우도 복잡한 가입 절차 등으로 인해 노인들이 불편을 겪을 때가 있다.

이런 이유로 소비자가 직접 나서 불편을 해결하고 제대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이다.

이번 실험이 성공하면 앞으로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의 아파트 단지로 인프라 구축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아총연은 지방 입주자 대표들과의 논의에서도 이번에 서울을 시작으로 점차 전국으로 확대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카드 결제범위가 허용 대상만 규정하던 `열거주의'에서 제외 대상을 뺀 나머지는 모두 허용하는 `포괄주의' 방식으로 바뀌어 공공요금을 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요구도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존에는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대상만 정하는 식이어서 공공요금이나 대학 등록금 등이 카드 결제범위에 해당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있었지만 이제 일부 예외 상품을 빼고는 모두 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위준상 서아총연 상임고문은 "카드사와 가맹점인 공공기관의 수수료 문제는 별개의 문제로 소비자가 카드 결제를 원한다면 받아주는 것이 가맹점의 의무"라며 "이번에 추진하는 사업이 성공하면 시장의 결제 흐름이 바뀌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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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단지서 공공요금 카드 결제 ‘실험’
    • 입력 2010-06-23 06:16:55
    연합뉴스
서울지역 아파트 주민들이 단지 안의 관리사무소에서 신용카드로 공공요금을 낼 수 있는 실험을 추진 중이어서 주목된다. 이는 소비자들이 직접 카드 결제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꾼 것으로 성공하면 전국의 아파트 단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사)서울특별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총연합회(이하 서아총연)는 23일 "7월 중으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공공요금을 카드로 낼 수 있는 `아파트관리소 공공요금 카드수납시스템'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아파트 관리소나 아파트 주민이 이용하기 편리한 장소에 카드수납 결제용 단말기를 설치해 가맹점에서 카드로 물품 대금을 결제하듯 공공요금을 내는 것이다. 아파트 주민이 공공요금을 내려고 은행이나 공공기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인터넷에 가입하는 수고없이 가까운 거리의 관리사무소에서 카드로 결제하면 된다는 게 서아총연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아총연은 우선 내달 중으로 도봉구 창동과 의정부 등 서울과 경기지역 200여개 아파트 단지에 인프라를 구축하고 점차 서울지역 3천900개 아파트 단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아총연은 내달 중순부터 아파트 단지에 단말기 설치 작업을 추진하면 내달 중으로 주민세 같은 지방세와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의 공공요금을 결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단체가 이처럼 아파트 단지 내 카드수납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은 공공기관들이 공공요금 카드 수납에 소극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일부 공공기관은 카드 결제를 허용하되, 직접 방문하는 경우에 한해 카드 결제를 받고 있다. 카드 결제 시 가맹점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편법을 쓰는 경우가 있다. 인터넷 결제의 경우도 복잡한 가입 절차 등으로 인해 노인들이 불편을 겪을 때가 있다. 이런 이유로 소비자가 직접 나서 불편을 해결하고 제대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이다. 이번 실험이 성공하면 앞으로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의 아파트 단지로 인프라 구축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아총연은 지방 입주자 대표들과의 논의에서도 이번에 서울을 시작으로 점차 전국으로 확대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카드 결제범위가 허용 대상만 규정하던 `열거주의'에서 제외 대상을 뺀 나머지는 모두 허용하는 `포괄주의' 방식으로 바뀌어 공공요금을 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요구도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존에는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대상만 정하는 식이어서 공공요금이나 대학 등록금 등이 카드 결제범위에 해당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있었지만 이제 일부 예외 상품을 빼고는 모두 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위준상 서아총연 상임고문은 "카드사와 가맹점인 공공기관의 수수료 문제는 별개의 문제로 소비자가 카드 결제를 원한다면 받아주는 것이 가맹점의 의무"라며 "이번에 추진하는 사업이 성공하면 시장의 결제 흐름이 바뀌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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