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 만점 득점포

입력 2010.06.23 (06:25) 수정 2010.06.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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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30.가시마)가 또 한 건을 해냈다.

이정수는 2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전반 37분 동점골을 터뜨려 한국의 16강 진출의 디딤돌을 놨다.

전반 12분 나이지리아의 칼루 우체(알메리아)에게 선제골을 내줘 끌려가던 경기 흐름을 바꿔놓는 소중한 득점이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첫 골을 허용했지만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잘해줬다"면서 동점골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도 "먼저 골을 내주고 따라가는 경기를 하다 보니 체력 소모가 극심했고 그만큼 경기 운영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이정수의 골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16강 진출이 어려울 수도 있었다고 본다"고 높이 평가했다.

조용형(제주)과 함께 중앙 수비를 책임지면서도 세트 피스 상황에서는 상대 골문 앞까지 올라와 공격에 가담하는 이정수는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선제골을 넣었다.

이 골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향해 상쾌한 출발을 할 수 있었던 대표팀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이정수의 동점골로 끌려가던 분위기를 새롭게 하며 꿈에도 그리던 원정 16강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이정수는 잘 알려진 대로 공격수 출신이라 골 감각이 남다르다. 지난해 일본 J-리그로 이적해 벌써 7골이나 터뜨렸다.

2002년 FC서울의 전신 안양 LG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정수는 그때만 해도 공격수로 활약했으나 2003년 당시 조광래 감독의 권유로 수비수로 변신했다.

185㎝의 큰 키를 앞세워 중앙 수비에서 상대 공격수들과 몸싸움, 공중볼 경합 등에서 뒤지지 않는 활약을 펼치면서도 고비마다 공격에 가담해 소금과 같은 골을 터뜨리는 그의 활약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그야말로 '만점짜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수비수가 월드컵에서 두 골을 넣은 것은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기록한 이후 이정수가 두 번째다.

또 이정수의 두 골을 모두 어시스트한 기성용(21.셀틱)의 활약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스와 1차전에서도 왼쪽 코너에서 프리킥을 올려 이정수의 골을 뽑았고 이날도 프리킥 키커로 나서 이정수 입맛에 딱 맞는 공을 올려주며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기성용은 이날 도움 1개를 추가해 카카(브라질)와 함께 어시스트 부문 공동 선두에 나서며 스코틀랜드 리그 셀틱으로 옮겨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설움을 시원하게 날리고 있다.

이상윤 MBC-ESPN 해설위원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기성용과 이정수의 활약이 예뻐 죽겠다"며 "우루과이와 16강에서도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는다면 언제든 득점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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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 만점 득점포
    • 입력 2010-06-23 06:25:20
    • 수정2010-06-23 09:20:13
    연합뉴스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30.가시마)가 또 한 건을 해냈다. 이정수는 2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전반 37분 동점골을 터뜨려 한국의 16강 진출의 디딤돌을 놨다. 전반 12분 나이지리아의 칼루 우체(알메리아)에게 선제골을 내줘 끌려가던 경기 흐름을 바꿔놓는 소중한 득점이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첫 골을 허용했지만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잘해줬다"면서 동점골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도 "먼저 골을 내주고 따라가는 경기를 하다 보니 체력 소모가 극심했고 그만큼 경기 운영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이정수의 골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16강 진출이 어려울 수도 있었다고 본다"고 높이 평가했다. 조용형(제주)과 함께 중앙 수비를 책임지면서도 세트 피스 상황에서는 상대 골문 앞까지 올라와 공격에 가담하는 이정수는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선제골을 넣었다. 이 골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향해 상쾌한 출발을 할 수 있었던 대표팀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이정수의 동점골로 끌려가던 분위기를 새롭게 하며 꿈에도 그리던 원정 16강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이정수는 잘 알려진 대로 공격수 출신이라 골 감각이 남다르다. 지난해 일본 J-리그로 이적해 벌써 7골이나 터뜨렸다. 2002년 FC서울의 전신 안양 LG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정수는 그때만 해도 공격수로 활약했으나 2003년 당시 조광래 감독의 권유로 수비수로 변신했다. 185㎝의 큰 키를 앞세워 중앙 수비에서 상대 공격수들과 몸싸움, 공중볼 경합 등에서 뒤지지 않는 활약을 펼치면서도 고비마다 공격에 가담해 소금과 같은 골을 터뜨리는 그의 활약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그야말로 '만점짜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수비수가 월드컵에서 두 골을 넣은 것은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기록한 이후 이정수가 두 번째다. 또 이정수의 두 골을 모두 어시스트한 기성용(21.셀틱)의 활약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스와 1차전에서도 왼쪽 코너에서 프리킥을 올려 이정수의 골을 뽑았고 이날도 프리킥 키커로 나서 이정수 입맛에 딱 맞는 공을 올려주며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기성용은 이날 도움 1개를 추가해 카카(브라질)와 함께 어시스트 부문 공동 선두에 나서며 스코틀랜드 리그 셀틱으로 옮겨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설움을 시원하게 날리고 있다. 이상윤 MBC-ESPN 해설위원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기성용과 이정수의 활약이 예뻐 죽겠다"며 "우루과이와 16강에서도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는다면 언제든 득점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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