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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10 남아공월드컵
성공적인 세대교체 이끈 ‘검지세대’
입력 2010.06.23 (06:33) 수정 2010.06.23 (07:59) 연합뉴스
2007년 12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허정무(55) 감독이 2년6개월 재임 기간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 중 하나가 세대교체다.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4강 신화의 그늘 속에서 세대교체라는 당면 과제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 결국 그 과제는 7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허정무 감독에게 떨어졌다.

허 감독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명지대에 재학 중이었던 무명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해 세계적 스타로 성장할 기회를 열어주는 등 선수를 보는 남다른 눈을 가졌다.

허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한 뒤로도 `젊은 피' 수혈을 멈추지 않으며 대표팀의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허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선수는 무려 26명이나 된다.

한국축구 세대교체의 선두 주자는 `쌍용'으로 불리는 미드필더 이청용(22.볼턴)과 기성용(21.셀틱)이다.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유럽에서 활약하는 이들은 한국축구의 대표적 '검지세대'다.

'검지세대'는 검지를 이용해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조작하는 20대 초반의 신세대를 말한다.

이들은 겁이 없다.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세계 최강들을 만나도 절대 주눅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최강들과 만남을 기다리고 즐겼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첫해인 2009-2010 시즌 5골8도움을 올리며 `원조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을 뛰어넘는 맹활약을 펼쳤다.

시즌 중간에 스코틀랜드 셀틱에 합류한 기성용은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지만, 대표팀에서는 이미 부동의 중앙 미드필더가 됐다.

허 감독은 대표팀에서 이들을 과감하게 기용했다. 오른쪽 미드필더 이청용은 벌써 A매치를 26경기나 뛰면서 4골을 넣었고, 기성용도 24경기에 출전해 4득점을 올렸다.

둘은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무대인 이번 남아공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세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왔다.

이청용은 지난 17일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1-4 패) 때 골 맛을 봤다.

기성용도 12일 그리스와 1차전(2-0 승)에서 프리킥으로 이정수(가시마)의 선제 결승골을 도운데 이어 23일 나이지리아와 3차전(2-2 무승부)에서도 0-1로 끌려가던 전반 38분 역시 프리킥으로 이정수의 동점골을 배달하는 등 16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이청용은 나이지리아와 경기 후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는너무 욕심을 부려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욕심을 안 부려서도 안 된다"면서 "일단 16강 진출이라는 첫 목표를 이뤘으니 8강 이상은 갔으면 좋겠다. 사람 욕심은 끝이 없나보다"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기성용은 "공격포인트로 팀에 보탬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선수들이 모두 발전하고 있다. 특히 친구 이청용이 잘해줘 기쁘다"면서 앞으로 한국축구를 짊어질 젊음피들의 할약에 그 자신도 기대가 큰 모습이었다.

허 감독은 이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청용과 기성용 말고도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주역들인 공격수 이승렬(21.서울)과 미드필더 김보경(21.오이타)을 넣어 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 이 또한 한국축구의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려는 허 감독의 의도였다.
  • 성공적인 세대교체 이끈 ‘검지세대’
    • 입력 2010-06-23 06:33:35
    • 수정2010-06-23 07:59:48
    연합뉴스
2007년 12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허정무(55) 감독이 2년6개월 재임 기간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 중 하나가 세대교체다.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4강 신화의 그늘 속에서 세대교체라는 당면 과제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 결국 그 과제는 7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허정무 감독에게 떨어졌다.

허 감독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명지대에 재학 중이었던 무명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해 세계적 스타로 성장할 기회를 열어주는 등 선수를 보는 남다른 눈을 가졌다.

허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한 뒤로도 `젊은 피' 수혈을 멈추지 않으며 대표팀의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허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선수는 무려 26명이나 된다.

한국축구 세대교체의 선두 주자는 `쌍용'으로 불리는 미드필더 이청용(22.볼턴)과 기성용(21.셀틱)이다.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유럽에서 활약하는 이들은 한국축구의 대표적 '검지세대'다.

'검지세대'는 검지를 이용해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조작하는 20대 초반의 신세대를 말한다.

이들은 겁이 없다.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세계 최강들을 만나도 절대 주눅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최강들과 만남을 기다리고 즐겼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첫해인 2009-2010 시즌 5골8도움을 올리며 `원조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을 뛰어넘는 맹활약을 펼쳤다.

시즌 중간에 스코틀랜드 셀틱에 합류한 기성용은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지만, 대표팀에서는 이미 부동의 중앙 미드필더가 됐다.

허 감독은 대표팀에서 이들을 과감하게 기용했다. 오른쪽 미드필더 이청용은 벌써 A매치를 26경기나 뛰면서 4골을 넣었고, 기성용도 24경기에 출전해 4득점을 올렸다.

둘은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무대인 이번 남아공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세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왔다.

이청용은 지난 17일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1-4 패) 때 골 맛을 봤다.

기성용도 12일 그리스와 1차전(2-0 승)에서 프리킥으로 이정수(가시마)의 선제 결승골을 도운데 이어 23일 나이지리아와 3차전(2-2 무승부)에서도 0-1로 끌려가던 전반 38분 역시 프리킥으로 이정수의 동점골을 배달하는 등 16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이청용은 나이지리아와 경기 후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는너무 욕심을 부려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욕심을 안 부려서도 안 된다"면서 "일단 16강 진출이라는 첫 목표를 이뤘으니 8강 이상은 갔으면 좋겠다. 사람 욕심은 끝이 없나보다"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기성용은 "공격포인트로 팀에 보탬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선수들이 모두 발전하고 있다. 특히 친구 이청용이 잘해줘 기쁘다"면서 앞으로 한국축구를 짊어질 젊음피들의 할약에 그 자신도 기대가 큰 모습이었다.

허 감독은 이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청용과 기성용 말고도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주역들인 공격수 이승렬(21.서울)과 미드필더 김보경(21.오이타)을 넣어 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 이 또한 한국축구의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려는 허 감독의 의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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