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한국 축구, 계속되는 꿈

입력 2010.06.24 (06:59) 수정 2010.06.24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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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표 객원 해설위원]

월드컵 태극전사들의 유쾌한 도전이 우리를 행복하게하고 있습니다. 약속의 땅 남아공 더반에서 사상처음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꿈을 이룬 것입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이래 56년만의 쾌거입니다. 아시아 지역 출전 4개 국가 가운데 제일 먼저 16강에 진출해 아시아축구 맹주로서의 입지와 자존심을 세웠습니다.

피파 랭킹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있는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당당히 16강에 올라,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이어 다시한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16강 진출의 사활이 걸린 나이지리아 전에서 한국축구는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빠르고 생동감 넘치는 플레이로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이른 바 ‘파부침주’의 배수진을 친 허정무 감독과 선수들의 결연한 의지가 국민적 숙원인 원정 16강 진출의 결실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표 감독 시절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을 무섭게 다구치던 맹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화합과 자율, 긍정을 앞세운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조화로운 팀을 만들어 냈습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간의 쌍방향 소통과 상호 신뢰 구축은 선수들이 최대한 제 기량을 발휘할 수있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주장인 월드스타 박지성은 고참과 신예선수들의 가교역할을 하며 선수들의 열정과 창의력을 이끌어 냈습니다.

23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10명이 해외무대에서 뛸 정도로 대표팀의 면모가 크게 바뀐 것도 고무적입니다. 박주영, 이청룡, 기성용 등 신세대 스타들은 일찍이 유럽무대에서 뛰면서 전혀 주눅들지않는 당당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유럽축구에 대한 두려움을 찾아 볼 수없습니다. 과학적인 훈련시스템 도입도 16강자신감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체력강화를 위해 피지컬 트레이너를 다시 영입했고 고지대 경기에 적응하기위해 1000미터 고지에 베이스캠프를 세우고 산소마스크를 쓰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오는 26일 밤 11시 남미 전통의 강호인 우루과이와 8강 진출을 겨루게 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 8강전에서 한번 이긴 것을 제외하고는 4전 전패로 열세입니다.

하지만 한국축구가 더반에서 새 역사를 쓴 것처럼 우리의 유쾌한 도전이 또 어떤 이변을 낳을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우리 태극전사들이 국민적 꿈과 희망, 용기가 담긴 초여름밤의 대서사시를 다시 한번 써내려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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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한국 축구, 계속되는 꿈
    • 입력 2010-06-24 06:59:22
    • 수정2010-06-24 07: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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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표 객원 해설위원] 월드컵 태극전사들의 유쾌한 도전이 우리를 행복하게하고 있습니다. 약속의 땅 남아공 더반에서 사상처음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꿈을 이룬 것입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이래 56년만의 쾌거입니다. 아시아 지역 출전 4개 국가 가운데 제일 먼저 16강에 진출해 아시아축구 맹주로서의 입지와 자존심을 세웠습니다. 피파 랭킹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있는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당당히 16강에 올라,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이어 다시한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16강 진출의 사활이 걸린 나이지리아 전에서 한국축구는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빠르고 생동감 넘치는 플레이로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이른 바 ‘파부침주’의 배수진을 친 허정무 감독과 선수들의 결연한 의지가 국민적 숙원인 원정 16강 진출의 결실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표 감독 시절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을 무섭게 다구치던 맹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화합과 자율, 긍정을 앞세운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조화로운 팀을 만들어 냈습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간의 쌍방향 소통과 상호 신뢰 구축은 선수들이 최대한 제 기량을 발휘할 수있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주장인 월드스타 박지성은 고참과 신예선수들의 가교역할을 하며 선수들의 열정과 창의력을 이끌어 냈습니다. 23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10명이 해외무대에서 뛸 정도로 대표팀의 면모가 크게 바뀐 것도 고무적입니다. 박주영, 이청룡, 기성용 등 신세대 스타들은 일찍이 유럽무대에서 뛰면서 전혀 주눅들지않는 당당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유럽축구에 대한 두려움을 찾아 볼 수없습니다. 과학적인 훈련시스템 도입도 16강자신감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체력강화를 위해 피지컬 트레이너를 다시 영입했고 고지대 경기에 적응하기위해 1000미터 고지에 베이스캠프를 세우고 산소마스크를 쓰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오는 26일 밤 11시 남미 전통의 강호인 우루과이와 8강 진출을 겨루게 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 8강전에서 한번 이긴 것을 제외하고는 4전 전패로 열세입니다. 하지만 한국축구가 더반에서 새 역사를 쓴 것처럼 우리의 유쾌한 도전이 또 어떤 이변을 낳을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우리 태극전사들이 국민적 꿈과 희망, 용기가 담긴 초여름밤의 대서사시를 다시 한번 써내려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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