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유쾌한 도전, 잘 싸웠다”

입력 2010.06.27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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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의 '유쾌한 도전'은 아쉽게 막을 내렸지만 태극 전사들의 잠재력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였다.

27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16강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잘 싸우고도 1-2로 패한 대표팀에 대해 전문가들은 "잘 싸웠다. 8강에 갔더라면 좋았겠지만 훌륭한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졌지만 이번 대회 네 경기 가운데 가장 잘 싸웠다. 이길 기회도 있었지만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지낸 이영무 안산 할렐루야 감독 역시 "최선을 다했지만 분패했다. 경기 초반 박주영의 프리킥이 들어갔더라면 경기 흐름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공격 점유율에서 54-46으로 앞선 것에서 보듯 주도권을 쥐고도 져 더 미련이 남는 경기가 됐다.

우루과이와 16강을 앞두고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지적했던 전문가들은 역시 이날도 수비에서 패인을 찾았다.

신문선 교수는 "물론 우루과이의 두 번째 골은 수아레스의 개인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 경기를 떠나 이번 대회는 우리 한국 축구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며 "특히 수비에서 공을 잡아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더 매끄럽고 안정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무 감독도 "전반 중반 이후 경기를 완전히 장악했지만 수비에서 실수가 있었다. 상대가 공을 잡았을 때 그것을 지연시키려 하기보다 덤비면서 역동작에 걸려 실점 상황이 나왔고 위험한 장면도 연출됐다"고 말했다.

분패했지만 사상 첫 원정 16강 목표를 이룬 대표팀에 주는 점수는 나쁘지 않았다.

이영무 감독은 "후반 허정무 감독의 전술이 좋았다. 상대가 수비에 치중하는 상황에서 이영표, 차두리를 공격까지 올려 활로를 찾았고 동점골까지 뽑아냈다"면서 "두 번째 골을 내준 이후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쉽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허정무 감독의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한국 축구는 국내 지도자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신문선 교수는 "이날도 남미 팀에게 졌지만 여기서 교훈을 찾자면 남미 팀의 이번 대회 선전이 한국 축구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면서 "세계 축구의 흐름이 점점 압박이 심해지고 있고 체력의 차이는 별로 없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기술이 뛰어난 남미가 우세한 경기를 하게 된다는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선 교수는 "우리 축구가 나아갈 방향도 기술 축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번에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가 선전할 수 있었던 요인은 그에 더해 스피드, 조직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강한 압박이 주어질 때 정확성을 겸비한 개인기, 수비수의 기술과 패스 능력 향상 등을 보완한다면 한국 축구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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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들 “유쾌한 도전, 잘 싸웠다”
    • 입력 2010-06-27 01:36:07
    연합뉴스
축구 대표팀의 '유쾌한 도전'은 아쉽게 막을 내렸지만 태극 전사들의 잠재력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였다. 27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16강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잘 싸우고도 1-2로 패한 대표팀에 대해 전문가들은 "잘 싸웠다. 8강에 갔더라면 좋았겠지만 훌륭한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졌지만 이번 대회 네 경기 가운데 가장 잘 싸웠다. 이길 기회도 있었지만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지낸 이영무 안산 할렐루야 감독 역시 "최선을 다했지만 분패했다. 경기 초반 박주영의 프리킥이 들어갔더라면 경기 흐름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공격 점유율에서 54-46으로 앞선 것에서 보듯 주도권을 쥐고도 져 더 미련이 남는 경기가 됐다. 우루과이와 16강을 앞두고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지적했던 전문가들은 역시 이날도 수비에서 패인을 찾았다. 신문선 교수는 "물론 우루과이의 두 번째 골은 수아레스의 개인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 경기를 떠나 이번 대회는 우리 한국 축구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며 "특히 수비에서 공을 잡아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더 매끄럽고 안정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무 감독도 "전반 중반 이후 경기를 완전히 장악했지만 수비에서 실수가 있었다. 상대가 공을 잡았을 때 그것을 지연시키려 하기보다 덤비면서 역동작에 걸려 실점 상황이 나왔고 위험한 장면도 연출됐다"고 말했다. 분패했지만 사상 첫 원정 16강 목표를 이룬 대표팀에 주는 점수는 나쁘지 않았다. 이영무 감독은 "후반 허정무 감독의 전술이 좋았다. 상대가 수비에 치중하는 상황에서 이영표, 차두리를 공격까지 올려 활로를 찾았고 동점골까지 뽑아냈다"면서 "두 번째 골을 내준 이후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쉽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허정무 감독의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한국 축구는 국내 지도자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신문선 교수는 "이날도 남미 팀에게 졌지만 여기서 교훈을 찾자면 남미 팀의 이번 대회 선전이 한국 축구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면서 "세계 축구의 흐름이 점점 압박이 심해지고 있고 체력의 차이는 별로 없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기술이 뛰어난 남미가 우세한 경기를 하게 된다는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선 교수는 "우리 축구가 나아갈 방향도 기술 축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번에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가 선전할 수 있었던 요인은 그에 더해 스피드, 조직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강한 압박이 주어질 때 정확성을 겸비한 개인기, 수비수의 기술과 패스 능력 향상 등을 보완한다면 한국 축구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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