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셀틱과 결별, 시간 두고 고민”

입력 2010.06.27 (02: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허정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한국 축구의 구조적 보완책의 하나로 `수비수 천대'를 근절해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허 감독은 27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 패한 뒤 믹스트존에서 한국 축구의 발전 방향을 묻는 말에 이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앞으로 수비진에 좋은 선수가 나타나야 하고 이들 선수를 제대로 길러낼 수 있어야 한다"며 "공격수뿐만 아니라 수비수의 개인적 기술도 분명히 다듬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국내 리그에서부터 공격수보다는 수비수가 천대를 받고 있으니 자꾸 수비수를 하지 않고 공격수만 하려고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제외하면 해외에서 뛰는 (중앙) 수비수가 하나도 없는데 이런 현상도 공격 쪽으로 우수한 자원이 몰리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수비불안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지만 수비수의 숫자로 수비를 강화하는 방안은 `퇴보'라고 판단해 수비지향적 전술을 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스리백(3-back)도 검토했지만 그렇게 수비 숫자를 많이 두는 방법은 도전하기보다는 지키려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앙 수비수 조용형(제주)은 허 감독의 이 같은 말에 대해 대체로 공감을 표현했다.

조용형은 "최강의 상대와 겨루려면 수비에서도 더 나은 선수들이 나와야 한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분명한 것은 해외파 선수들이 수비에서도 나타나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열 번을 잘하다가도 한번 잘못하면 `큰일'이 나는 것이 수비수이고 항상 긴장하면서 결과에 책임질 줄 아는 위치이기도 하다"며 "집중해서 버텨야 하는데 선취점을 내줬다는 데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 사령탑에서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허 감독은 개인 선수들의 기본기를 어려서부터 다듬어야 한다는 점도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한 대책으로 거론했다.

허 감독은 "초등학교 때부터, 밑바탕부터 어린 선수들이 기술을 쌓아야 한다"며 "옷을 빌려 입지 않고 자기 옷을 입고 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서부터 기본기를 쌓은 선수들이 해외에서 강한 상대와 싸워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대표팀도 강한 상대와 겨뤄볼 기회가 계속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기성용 “셀틱과 결별, 시간 두고 고민”
    • 입력 2010-06-27 02:40:42
    연합뉴스
허정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한국 축구의 구조적 보완책의 하나로 `수비수 천대'를 근절해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허 감독은 27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 패한 뒤 믹스트존에서 한국 축구의 발전 방향을 묻는 말에 이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앞으로 수비진에 좋은 선수가 나타나야 하고 이들 선수를 제대로 길러낼 수 있어야 한다"며 "공격수뿐만 아니라 수비수의 개인적 기술도 분명히 다듬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국내 리그에서부터 공격수보다는 수비수가 천대를 받고 있으니 자꾸 수비수를 하지 않고 공격수만 하려고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제외하면 해외에서 뛰는 (중앙) 수비수가 하나도 없는데 이런 현상도 공격 쪽으로 우수한 자원이 몰리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수비불안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지만 수비수의 숫자로 수비를 강화하는 방안은 `퇴보'라고 판단해 수비지향적 전술을 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스리백(3-back)도 검토했지만 그렇게 수비 숫자를 많이 두는 방법은 도전하기보다는 지키려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앙 수비수 조용형(제주)은 허 감독의 이 같은 말에 대해 대체로 공감을 표현했다. 조용형은 "최강의 상대와 겨루려면 수비에서도 더 나은 선수들이 나와야 한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분명한 것은 해외파 선수들이 수비에서도 나타나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열 번을 잘하다가도 한번 잘못하면 `큰일'이 나는 것이 수비수이고 항상 긴장하면서 결과에 책임질 줄 아는 위치이기도 하다"며 "집중해서 버텨야 하는데 선취점을 내줬다는 데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 사령탑에서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허 감독은 개인 선수들의 기본기를 어려서부터 다듬어야 한다는 점도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한 대책으로 거론했다. 허 감독은 "초등학교 때부터, 밑바탕부터 어린 선수들이 기술을 쌓아야 한다"며 "옷을 빌려 입지 않고 자기 옷을 입고 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서부터 기본기를 쌓은 선수들이 해외에서 강한 상대와 싸워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대표팀도 강한 상대와 겨뤄볼 기회가 계속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