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亞 넘어 강국으로 자리매김

입력 2010.06.27 (07:00) 수정 2010.06.27 (10: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 축구가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인정받는 축구 강국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간) 새벽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끝난 대회 16강전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힘겨운 90분의 사투를 펼쳤지만 아쉽게 패하면서 '어게인 2002'의 꿈이 깨졌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국은 세계 축구강국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뿐 아니라 사상 첫 원정 대회 16강 진출의 영광까지 맛봤다.

특히 허정무(55) 감독은 한국 사령탑으로선 처음으로 원정 대회에서 첫 승리까지 따내면서 한국 축구사를 새롭게 장식했다.

한국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면서 세계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당시 한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조련을 통해 조별리그에서 폴란드(1차전)와 포르투갈(3차전)을 꺾고 2승1무로 16강에 진출하면서 기적의 서막을 열었다.

하지만 태극전사의 저력은 16강 진출로 만족할 수 없었다.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연장 혈투 끝에 안정환(다롄스더)의 헤딩 골든골로 8강에 오르면서 전 세계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국은 8강에서도 이운재(수원)의 불꽃 선방을 앞세워 스페인을 승부차기 승리로 돌려세우고 준결승에 진출하는 믿지 못할 드라마를 연출했다.

비록 '전차군단' 독일과 4강전에서 패하고 나서 터키와 3-4위전에서 무릎을 꿇으면서 4위로 대회를 마쳤지만 한국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2002년 4강 기적이 잠시 팬들의 기억에서 떠날 무렵 한국 축구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통해 또 한 번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토고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한국 축구는 사상 첫 원정 대회 첫 승리를 쟁취했고, 프랑스와 2차전에서 박지성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거두면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서는 듯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스위스와 최종전에서 오프사이드 논란 속에 0-2로 완패해 '원정 16강'의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이후 4년이 흐른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은 효과적인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신구 선수들의 조화를 통해 그리스와 1차전을 2-0으로 이기는 저력을 보여줬다.

조별리그 2차전에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에 1-4로 완패해 16강 진출의 기로에서 나이지리아를 만난 한국은 2-2 무승부를 기록, 지난 그토록 염원했던 원정 대회 16강 진출의 대업을 완수했다.

비록 우루과이와 16강전에서 남미 축구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한국 축구는 그동안 아시아 국가들이 꿈도 꾸지 못했던 월드컵 4강과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업적을 써내리며 아시아 축구의 맹주일 뿐 아니라 세계무대에서도 쉽게 지지 않는 축구 강국으로 인정받게 됐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국축구, 亞 넘어 강국으로 자리매김
    • 입력 2010-06-27 07:00:03
    • 수정2010-06-27 10:44:28
    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인정받는 축구 강국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간) 새벽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끝난 대회 16강전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힘겨운 90분의 사투를 펼쳤지만 아쉽게 패하면서 '어게인 2002'의 꿈이 깨졌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국은 세계 축구강국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뿐 아니라 사상 첫 원정 대회 16강 진출의 영광까지 맛봤다. 특히 허정무(55) 감독은 한국 사령탑으로선 처음으로 원정 대회에서 첫 승리까지 따내면서 한국 축구사를 새롭게 장식했다. 한국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면서 세계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당시 한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조련을 통해 조별리그에서 폴란드(1차전)와 포르투갈(3차전)을 꺾고 2승1무로 16강에 진출하면서 기적의 서막을 열었다. 하지만 태극전사의 저력은 16강 진출로 만족할 수 없었다.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연장 혈투 끝에 안정환(다롄스더)의 헤딩 골든골로 8강에 오르면서 전 세계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국은 8강에서도 이운재(수원)의 불꽃 선방을 앞세워 스페인을 승부차기 승리로 돌려세우고 준결승에 진출하는 믿지 못할 드라마를 연출했다. 비록 '전차군단' 독일과 4강전에서 패하고 나서 터키와 3-4위전에서 무릎을 꿇으면서 4위로 대회를 마쳤지만 한국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2002년 4강 기적이 잠시 팬들의 기억에서 떠날 무렵 한국 축구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통해 또 한 번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토고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한국 축구는 사상 첫 원정 대회 첫 승리를 쟁취했고, 프랑스와 2차전에서 박지성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거두면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서는 듯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스위스와 최종전에서 오프사이드 논란 속에 0-2로 완패해 '원정 16강'의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이후 4년이 흐른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은 효과적인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신구 선수들의 조화를 통해 그리스와 1차전을 2-0으로 이기는 저력을 보여줬다. 조별리그 2차전에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에 1-4로 완패해 16강 진출의 기로에서 나이지리아를 만난 한국은 2-2 무승부를 기록, 지난 그토록 염원했던 원정 대회 16강 진출의 대업을 완수했다. 비록 우루과이와 16강전에서 남미 축구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한국 축구는 그동안 아시아 국가들이 꿈도 꾸지 못했던 월드컵 4강과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업적을 써내리며 아시아 축구의 맹주일 뿐 아니라 세계무대에서도 쉽게 지지 않는 축구 강국으로 인정받게 됐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