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주영, 양박의 ‘특별한 월드컵’

입력 2010.06.2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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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박(兩朴)의 활약에 웃고 운 월드컵"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태극전사 23명은 사상 첫 원정 대회 16강 진출의 과업을 완수하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16강에 진출한 팀 가운데 한국(47위)은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가 가장 낮았음에도 우루과이(16위)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아쉽게 8강 문턱에서 전진을 멈췄다.



이런 가운데 이번 월드컵에서 밤을 새워가며 대표팀을 응원한 한국 축구팬들에게 남다른 감동과 안타까움을 전해준 특별한 선수가 있다. 바로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한국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박주영(모나코)이다.



박지성은 주장 완장을 차고 이번 월드컵에 나서 조별리그 세 경기와 16강전을 통틀어 네 경기에서 360분 동안 풀타임을 뛰며 한국 공격진의 구심점 역할을 도맡았다.



’산소탱크’라는 별명처럼 박지성은 전방을 자유롭게 휘저으면서 다양한 패스와 슛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4경기 동안 169차례(짧은 패스 53회, 중간패스 98회, 긴패스 18회)의 패스를 시도해 62&의 성공률을 보여줬다.



박지성은 특히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폭발적인 드리블로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며 허정무 감독에게 한국 사령탑 가운데 가장 먼저 원정 월드컵 첫 승리의 기쁨을 선물하기도 했다.



2011년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던 박지성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 3개 대회 연속골(2002년, 2006년, 2010년)의 대기록까지 세우면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다.



박지성은 "우리의 경기력을 보면서 세계 강호와 격차가 줄었다는데 만족한다"는 말로 세 번째 월드컵을 마친 고감을 전했다.



박지성과 함께 대표팀의 ’양박 체제’를 구축했던 박주영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팬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했다.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때는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백업요원을 맡았지만 4년이 지난 이번 월드컵에서는 당당히 주전 스트라이커로 성장한 박주영은 그리스와 1차전 때 많은 기회를 얻고도 골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와중에 박주영은 아르헨티나와 2차전에서는 본의 아닌 자책골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와 3차전에서 기막힌 오른발 프리킥으로 골 그물을 흔들며 자신의 ’월드컵 데뷔골’을 자축하면서 팬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기도 했다.



평소보다 더 큰 역동적인 포즈로 기도 세리머니를 마친 박주영은 우루과이와 16강전에서 4-2-3-1 전술의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아 전방을 헤집고 다니며 골 기회를 노렸다.



특히 전반 초반 기막힌 오른발 프리킥이 골대 왼쪽 기둥을 때리고 튕겨 나오면서 자신의 월드컵 2호골 기회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아쉽게 골을 만들지 못했지만 박주영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20차례 슛을 시도해 그중 7개가 유효슛이었고, 골키퍼에게 막힌 슛도 7개나 될 정도로 정확성을 자랑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경기에 집중하는 차원에서 취재진에게 유달리 말을 아꼈던 박주영은 자책골과 데뷔골을 모두 경험한 이번 월드컵이 절대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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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성-주영, 양박의 ‘특별한 월드컵’
    • 입력 2010-06-27 09:36:19
    연합뉴스
"양박(兩朴)의 활약에 웃고 운 월드컵"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태극전사 23명은 사상 첫 원정 대회 16강 진출의 과업을 완수하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16강에 진출한 팀 가운데 한국(47위)은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가 가장 낮았음에도 우루과이(16위)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아쉽게 8강 문턱에서 전진을 멈췄다.

이런 가운데 이번 월드컵에서 밤을 새워가며 대표팀을 응원한 한국 축구팬들에게 남다른 감동과 안타까움을 전해준 특별한 선수가 있다. 바로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한국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박주영(모나코)이다.

박지성은 주장 완장을 차고 이번 월드컵에 나서 조별리그 세 경기와 16강전을 통틀어 네 경기에서 360분 동안 풀타임을 뛰며 한국 공격진의 구심점 역할을 도맡았다.

’산소탱크’라는 별명처럼 박지성은 전방을 자유롭게 휘저으면서 다양한 패스와 슛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4경기 동안 169차례(짧은 패스 53회, 중간패스 98회, 긴패스 18회)의 패스를 시도해 62&의 성공률을 보여줬다.

박지성은 특히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폭발적인 드리블로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며 허정무 감독에게 한국 사령탑 가운데 가장 먼저 원정 월드컵 첫 승리의 기쁨을 선물하기도 했다.

2011년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던 박지성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 3개 대회 연속골(2002년, 2006년, 2010년)의 대기록까지 세우면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다.

박지성은 "우리의 경기력을 보면서 세계 강호와 격차가 줄었다는데 만족한다"는 말로 세 번째 월드컵을 마친 고감을 전했다.

박지성과 함께 대표팀의 ’양박 체제’를 구축했던 박주영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팬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했다.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때는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백업요원을 맡았지만 4년이 지난 이번 월드컵에서는 당당히 주전 스트라이커로 성장한 박주영은 그리스와 1차전 때 많은 기회를 얻고도 골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와중에 박주영은 아르헨티나와 2차전에서는 본의 아닌 자책골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와 3차전에서 기막힌 오른발 프리킥으로 골 그물을 흔들며 자신의 ’월드컵 데뷔골’을 자축하면서 팬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기도 했다.

평소보다 더 큰 역동적인 포즈로 기도 세리머니를 마친 박주영은 우루과이와 16강전에서 4-2-3-1 전술의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아 전방을 헤집고 다니며 골 기회를 노렸다.

특히 전반 초반 기막힌 오른발 프리킥이 골대 왼쪽 기둥을 때리고 튕겨 나오면서 자신의 월드컵 2호골 기회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아쉽게 골을 만들지 못했지만 박주영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20차례 슛을 시도해 그중 7개가 유효슛이었고, 골키퍼에게 막힌 슛도 7개나 될 정도로 정확성을 자랑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경기에 집중하는 차원에서 취재진에게 유달리 말을 아꼈던 박주영은 자책골과 데뷔골을 모두 경험한 이번 월드컵이 절대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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