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에 5천 원, ‘엉터리’ 운전면허 적성검사

입력 2010.06.29 (07: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멘트>

운전면허를 취득하거나 갱신할 때마다 적성검사를 받는데요.

있으나 마나 할 정도로 형식적입니다.

이런 허술한 검사를 받는데 왜 꼬박꼬박 5천 원씩 돈을 내야하는 걸까요?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운전면허시험장의 적성검사는 운동능력과 시력, 색맹, 청력 등 네 가지를 봅니다.

운동 능력 검사에서 다리를 삐었다고 둘러대자 바로 정상 판정을 내립니다.

<녹취> 검사실 직원 : "다리를 삐었는데...일시적인 거는 괜찮아요."

다른 시험장의 적성검사실에서는 열 명 정도 동시에 세워 놓고 앉았다 일어서기로 검사를 끝냅니다.

양쪽 눈을 측정해야 하는 시력 검사는 한쪽 눈만 하고 끝냅니다.

색맹 검사는 틀려도 통괍니다.

<녹취> 검사실 직원 : "읽어보세요. 예, 가십시오."

청력 검사 장비가 없어도 앞에서 다른 검사를 할 때 지시사항을 들을 수 있을 정도면 합격입니다.

<녹취> 검사실 직원 : "대화가 되면 50데시벨 이상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통과(에요.)"

1~2분이면 끝나는 적성 검사 비용은 5천 원.

수입은 경찰공제회로 들어갑니다.

지난 한해 동안 적성검사를 받은 사람은 250만 명, 경찰공제회의 연매출은 125억 원, 영업이익은 43억 원이나 됐습니다.

<인터뷰> 경찰공제회 담당자 : "수입이 나면 수익금 갖고 현직 경찰관 후생복지에 쓰는 거죠."

경찰공제회는 올해로 16년째 독점적으로 적성검사를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분에 5천 원, ‘엉터리’ 운전면허 적성검사
    • 입력 2010-06-29 07:01:59
    뉴스광장 1부
<앵커멘트> 운전면허를 취득하거나 갱신할 때마다 적성검사를 받는데요. 있으나 마나 할 정도로 형식적입니다. 이런 허술한 검사를 받는데 왜 꼬박꼬박 5천 원씩 돈을 내야하는 걸까요?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운전면허시험장의 적성검사는 운동능력과 시력, 색맹, 청력 등 네 가지를 봅니다. 운동 능력 검사에서 다리를 삐었다고 둘러대자 바로 정상 판정을 내립니다. <녹취> 검사실 직원 : "다리를 삐었는데...일시적인 거는 괜찮아요." 다른 시험장의 적성검사실에서는 열 명 정도 동시에 세워 놓고 앉았다 일어서기로 검사를 끝냅니다. 양쪽 눈을 측정해야 하는 시력 검사는 한쪽 눈만 하고 끝냅니다. 색맹 검사는 틀려도 통괍니다. <녹취> 검사실 직원 : "읽어보세요. 예, 가십시오." 청력 검사 장비가 없어도 앞에서 다른 검사를 할 때 지시사항을 들을 수 있을 정도면 합격입니다. <녹취> 검사실 직원 : "대화가 되면 50데시벨 이상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통과(에요.)" 1~2분이면 끝나는 적성 검사 비용은 5천 원. 수입은 경찰공제회로 들어갑니다. 지난 한해 동안 적성검사를 받은 사람은 250만 명, 경찰공제회의 연매출은 125억 원, 영업이익은 43억 원이나 됐습니다. <인터뷰> 경찰공제회 담당자 : "수입이 나면 수익금 갖고 현직 경찰관 후생복지에 쓰는 거죠." 경찰공제회는 올해로 16년째 독점적으로 적성검사를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