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발굴, 6·25 피난지 희귀 컬러 영상

입력 2010.06.29 (22:07) 수정 2010.07.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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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25가 한창이던 1950년대 초. 피난지였던 부산은 참혹했을 거란 예상과는 달리, 평화롭고 활기가 넘쳤습니다.



KBS 취재로 발굴된 희귀 컬러 영상. 함께 보시죠.



임종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게꾼이 힘겨운 걸음을 재촉하는 거리 군복을 재활용한 남루한 옷차림의 피난민들이지만 이들의 얼굴은 맑습니다.



신작로엔 신식 자동차가 제법 나왔고 등교 어린이들이 아슬아슬 미군 트럭에 올라탑니다.



언제나 만원이었던 노면전차를 타기 위해선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일본식 2층집이 즐비한 주택가 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10킬로미터.



모든 게 모자랐던 배고픈 시절, 잠시 미뤄뒀던 끼니는 팥죽에 적신 가래떡으로 해결합니다.



영도다리가 멀리 보이는 자갈치 시장엔 전쟁통에도 제철 오징어가 가판을 가득 메웠습니다.



<녹취>벤트 보이센(덴마크 병원선 승무원) : "한국인들은 참 공손했어요. 피난민이었고 혼란속이었지만 외국인들에게 친절했어요."



이번에 KBS가 발굴한 자료는 덴마크 병원선의 종군 기자가 촬영한 약 40분 분량입니다.



그동안 유일한 6.25 컬러영상인 8밀리 필름보다 해상도가 4배 이상 높아 사료적 가치가 큰 것으로 판단됩니다.



<인터뷰>김영준(근,현대유물 연구가) : "컬러로 담은 자료는 매우 희귀하며 고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방인의 낯선 시선 속에서 피난지 부산은 평화로운 어촌마을 같지만, 그 속에는 삶을 재건하려는 피난민들의 굳은 의지가 가득 차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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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발굴, 6·25 피난지 희귀 컬러 영상
    • 입력 2010-06-29 22:07:11
    • 수정2010-07-09 17:44:16
    뉴스 9
<앵커 멘트>

6.25가 한창이던 1950년대 초. 피난지였던 부산은 참혹했을 거란 예상과는 달리, 평화롭고 활기가 넘쳤습니다.

KBS 취재로 발굴된 희귀 컬러 영상. 함께 보시죠.

임종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게꾼이 힘겨운 걸음을 재촉하는 거리 군복을 재활용한 남루한 옷차림의 피난민들이지만 이들의 얼굴은 맑습니다.

신작로엔 신식 자동차가 제법 나왔고 등교 어린이들이 아슬아슬 미군 트럭에 올라탑니다.

언제나 만원이었던 노면전차를 타기 위해선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일본식 2층집이 즐비한 주택가 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10킬로미터.

모든 게 모자랐던 배고픈 시절, 잠시 미뤄뒀던 끼니는 팥죽에 적신 가래떡으로 해결합니다.

영도다리가 멀리 보이는 자갈치 시장엔 전쟁통에도 제철 오징어가 가판을 가득 메웠습니다.

<녹취>벤트 보이센(덴마크 병원선 승무원) : "한국인들은 참 공손했어요. 피난민이었고 혼란속이었지만 외국인들에게 친절했어요."

이번에 KBS가 발굴한 자료는 덴마크 병원선의 종군 기자가 촬영한 약 40분 분량입니다.

그동안 유일한 6.25 컬러영상인 8밀리 필름보다 해상도가 4배 이상 높아 사료적 가치가 큰 것으로 판단됩니다.

<인터뷰>김영준(근,현대유물 연구가) : "컬러로 담은 자료는 매우 희귀하며 고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방인의 낯선 시선 속에서 피난지 부산은 평화로운 어촌마을 같지만, 그 속에는 삶을 재건하려는 피난민들의 굳은 의지가 가득 차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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