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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대부분 B등급”…안전지대 아니다
입력 2010.06.30 (06:18) 수정 2010.06.30 (07:35) 연합뉴스
채권은행들이 최근 금융기관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옥석 가리기를 마무리했지만 기업신용평가에 대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에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B등급을 받은 업체들도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워크아웃이나 퇴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최근 시공순위 300위권 안에 드는 건설사 중 세부평가 대상 144개 업체 가운데 C등급(워크아웃 대상) 9개, D등급(기업회생절차) 7개 등 모두 16개 업체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골라냈다.

나머지 128개 업체에는 A등급(정상기업) 또는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매겼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 건설사는 A등급으로 분류됐다"면서도 "C와 D등급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은 B등급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금융권과 건설업계에서는 B등급도 결코 구조조정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해에도 B등급을 받았던 신창건설과 현진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고 올해 3월에는 B등급이던 성원건설이 퇴출 대상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해 B등급에서 C등급으로 떨어진 업체들이 여럿 있어 이번에는 미래 현금흐름까지 감안해 보수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B등급 업체 가운데 자금난을 겪는 업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기업신용평가 담당자는 "올해 B등급을 받은 건설사 가운데 상당수가 내년에는 워크아웃에 들어가야 할 정도로 상황이 나쁘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 담당자도 "아파트 입주가 지연되는 등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B등급이라도 유동성이 악화할 수 있다"면서 "은행들이 어느 정도 악화된 상황을 가정해 평가했지만 예상보다 상황이 더 나빠지면 (B등급 업체가) 쓰러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퇴출 공포에 떨고 있기는 마찬가지. B등급을 받은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가 아니면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쉽지 않다"면서 "중.대형 업체들도 언제든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와 구조조정 등을 이유로 건설사에 `돈줄'을 죄면서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건설업에 대한 은행권 대출 잔액(어음 매입 포함)은 지난 1분기 43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설업 대출액이 사상 최대였던 2008년 3분기에 비해 10조4천억원(17.8%)이 줄어든 수치다.

또 은행권의 전체 산업 대출에서 건설업 대출이 차지한 비중은 7.88%로 2005년 1분기(7.64%) 이후 5년만에 가장 낮았다.

하이투자증권 김열매 애널리스트는 "작년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친 구조조정 이후에도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건설사가 발생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정부에 의한 구조조정이 아닌 시장 자체적 구조조정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건설사 대부분 B등급”…안전지대 아니다
    • 입력 2010-06-30 06:18:20
    • 수정2010-06-30 07:35:32
    연합뉴스
채권은행들이 최근 금융기관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옥석 가리기를 마무리했지만 기업신용평가에 대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에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B등급을 받은 업체들도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워크아웃이나 퇴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최근 시공순위 300위권 안에 드는 건설사 중 세부평가 대상 144개 업체 가운데 C등급(워크아웃 대상) 9개, D등급(기업회생절차) 7개 등 모두 16개 업체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골라냈다.

나머지 128개 업체에는 A등급(정상기업) 또는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매겼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 건설사는 A등급으로 분류됐다"면서도 "C와 D등급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은 B등급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금융권과 건설업계에서는 B등급도 결코 구조조정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해에도 B등급을 받았던 신창건설과 현진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고 올해 3월에는 B등급이던 성원건설이 퇴출 대상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해 B등급에서 C등급으로 떨어진 업체들이 여럿 있어 이번에는 미래 현금흐름까지 감안해 보수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B등급 업체 가운데 자금난을 겪는 업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기업신용평가 담당자는 "올해 B등급을 받은 건설사 가운데 상당수가 내년에는 워크아웃에 들어가야 할 정도로 상황이 나쁘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 담당자도 "아파트 입주가 지연되는 등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B등급이라도 유동성이 악화할 수 있다"면서 "은행들이 어느 정도 악화된 상황을 가정해 평가했지만 예상보다 상황이 더 나빠지면 (B등급 업체가) 쓰러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퇴출 공포에 떨고 있기는 마찬가지. B등급을 받은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가 아니면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쉽지 않다"면서 "중.대형 업체들도 언제든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와 구조조정 등을 이유로 건설사에 `돈줄'을 죄면서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건설업에 대한 은행권 대출 잔액(어음 매입 포함)은 지난 1분기 43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설업 대출액이 사상 최대였던 2008년 3분기에 비해 10조4천억원(17.8%)이 줄어든 수치다.

또 은행권의 전체 산업 대출에서 건설업 대출이 차지한 비중은 7.88%로 2005년 1분기(7.64%) 이후 5년만에 가장 낮았다.

하이투자증권 김열매 애널리스트는 "작년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친 구조조정 이후에도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건설사가 발생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정부에 의한 구조조정이 아닌 시장 자체적 구조조정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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