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6% 성장 전망…G20서 세번째

입력 2010.06.30 (06:18) 수정 2010.06.3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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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급속한 회복세에 힘입어 정부가 내부적으로 추정하는 6%의 성장률을 기록하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세번째로 높은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하반기에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고 유럽의 재정건전화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한다면 한국 경제의 6% 성장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6% 성장률 전망..G20서 세번째

국제통화가금(IMF)은 지난 4월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G20 가운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가장 높은 국가로 신흥국의 대표주자인 중국을 꼽았다.

중국은 10%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고, 인도가 8.8%로 뒤를 이었다. 인도네시아는 6.0%로 정부가 내부적으로 추정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와 같아 G20 가운데 세번째다. 이어 G20 가운데 성장률 전망치가 높은 나라들에는 브라질(5.5%), 터키(5.2%), 멕시코(4.2%), 러시아(4.0%) 등이 있다.

IMF는 당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이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우리 정부의 내부적인 성장률 전망치와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정부가 이처럼 올해 6%대 성장까지 염두에 두는 것은 수출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민간 소비와 설비투자, 고용도 예상을 웃돌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전망치는 IMF는 물론 다른 국제기구들이 내놓은 전망치를 뛰어넘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올해 한국경제가 5.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아시아개발은행(ADB)도 비슷한 5.2%를 내놨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 정부의 전망치에 가장 근접한 5.8%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 은행 중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기존 4.9%에서 6.2%로 1.3%포인트나 올려잡았고, BNP도 5.4%에서 5.8%로 올려 정부의 내부 추정 전망치와 비슷하다.

◇유럽 재정우려 등 대외변수가 복병

그러나 유럽의 재정문제가 하반기에 더 악화하거나 기타 대외 변수들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 우리 경제가 6% 성장하는 것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6%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가 추정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5.8%라는 비교적 '보수적인'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우리 경제가 5.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삼성경제연구소(SERI)의 황인성 연구위원은 상반기에 경기회복을 이끈 반도체와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가 하반기에 둔화할 가능성을 들며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반기에는 반도체 부문이 세계경제의 회복세를 타고 성장했고 자동차는 세제지원을 통해 소비가 살아나며 득을 봤지만, 하반기에는 세계경제 회복세가 꺾이고 소비가 둔화돼 성장 모멘텀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의 재정적자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세계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했다.

황 연구위원은 "세계경제 회복세는 지속되겠지만 상반기만큼의 회복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재정적자 문제로 유럽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 대유럽 수출이 많은 중국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쳐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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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6% 성장 전망…G20서 세번째
    • 입력 2010-06-30 06:18:21
    • 수정2010-06-30 07:35:32
    연합뉴스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급속한 회복세에 힘입어 정부가 내부적으로 추정하는 6%의 성장률을 기록하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세번째로 높은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하반기에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고 유럽의 재정건전화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한다면 한국 경제의 6% 성장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6% 성장률 전망..G20서 세번째 국제통화가금(IMF)은 지난 4월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G20 가운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가장 높은 국가로 신흥국의 대표주자인 중국을 꼽았다. 중국은 10%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고, 인도가 8.8%로 뒤를 이었다. 인도네시아는 6.0%로 정부가 내부적으로 추정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와 같아 G20 가운데 세번째다. 이어 G20 가운데 성장률 전망치가 높은 나라들에는 브라질(5.5%), 터키(5.2%), 멕시코(4.2%), 러시아(4.0%) 등이 있다. IMF는 당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이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우리 정부의 내부적인 성장률 전망치와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정부가 이처럼 올해 6%대 성장까지 염두에 두는 것은 수출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민간 소비와 설비투자, 고용도 예상을 웃돌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전망치는 IMF는 물론 다른 국제기구들이 내놓은 전망치를 뛰어넘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올해 한국경제가 5.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아시아개발은행(ADB)도 비슷한 5.2%를 내놨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 정부의 전망치에 가장 근접한 5.8%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 은행 중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기존 4.9%에서 6.2%로 1.3%포인트나 올려잡았고, BNP도 5.4%에서 5.8%로 올려 정부의 내부 추정 전망치와 비슷하다. ◇유럽 재정우려 등 대외변수가 복병 그러나 유럽의 재정문제가 하반기에 더 악화하거나 기타 대외 변수들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 우리 경제가 6% 성장하는 것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6%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가 추정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5.8%라는 비교적 '보수적인'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우리 경제가 5.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삼성경제연구소(SERI)의 황인성 연구위원은 상반기에 경기회복을 이끈 반도체와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가 하반기에 둔화할 가능성을 들며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반기에는 반도체 부문이 세계경제의 회복세를 타고 성장했고 자동차는 세제지원을 통해 소비가 살아나며 득을 봤지만, 하반기에는 세계경제 회복세가 꺾이고 소비가 둔화돼 성장 모멘텀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의 재정적자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세계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했다. 황 연구위원은 "세계경제 회복세는 지속되겠지만 상반기만큼의 회복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재정적자 문제로 유럽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 대유럽 수출이 많은 중국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쳐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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