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카드 포인트로 기부 확산

입력 2010.06.30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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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포인트로 기부할 수 있는 단체가 많아지고 기부금액도 늘어나는 등 포인트 기부 문화가 조금씩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카드사들이 포인트 기부 전용카드를 출시하거나 기부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것에는 소극적이어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고객들이 지난 2005년 5월 개통한 포인트 기부 사이트 `아름인'을 통해 각 단체에 기부한 누적 금액이 전날까지 34억487만원에 달했다.

기부금액은 2006년 6억9천만원에서 2007년 2억7천만원으로 줄었다가 이후 증가세를 보여 2008년 8억2천만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 약 9억원에 이르렀다.

신한카드 회원들이 기부할 수 있는 곳은 대한장애인체육회, 한국혈액암협회 등 각 분야를 통틀어 424곳에 달하고 있다.
삼성카드도 고객들이 `사랑의 펀드' 포인트 기부를 통해 지난해 3천980만원을 기부했으며, 이는 전년도보다 34%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기부액은 고객들이 일반 카드로 기부한 금액까지 합하면 1억6천만원에 달했다.

카드사 중에는 특정 단체와 협약을 맺고 카드 사용액의 일부를 적립하는 방법으로 기부를 실천하는 곳도 있다.

롯데카드는 서울아산병원과 병원 사회공헌사업 후원에 대한 약정을 맺고 서울아산병원에서 결제되는 롯데카드 사용액의 0.15%씩을 적립해 서울아산병원 의료균형 발전기금에 기부하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회원들의 기부 활성화를 위해 자투리 포인트나 적은 금액이라도 쉽게 기부할 수 있도록 1포인트 단위로 기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포인트 기부 규모가 조금씩 커지는 것은 포인트가 유효 기간이 지나면 그대로 소멸해 버리기 때문에 특별히 사용할 곳이 없다면 기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기부한 포인트에 해당하는 영수증으로 연말정산을 받을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정치 기부금도 포인트 납부가 가능하고 납부한 기부금도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지난해 카드사들에 기부전용 카드를 많이 발급하고 기부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독려했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또 이용대금명세서, SMS 등을 통해 소멸 예정인 포인트를 고지, 안내하거나 기부의사 표시 방법을 인터넷 외에 ARS, 전화, 우편, 영업점 방문 등으로 다양화하는 노력도 부족해 보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그러나 "회원들에게 홈페이지나 매월 발송하는 청구서를 통해 정기적으로 기부내용을 소개하고 있다"며 "비정기적으로 특정 캠페인을 할 때 메일을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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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자는’ 카드 포인트로 기부 확산
    • 입력 2010-06-30 06:19:08
    연합뉴스
신용카드 포인트로 기부할 수 있는 단체가 많아지고 기부금액도 늘어나는 등 포인트 기부 문화가 조금씩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카드사들이 포인트 기부 전용카드를 출시하거나 기부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것에는 소극적이어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고객들이 지난 2005년 5월 개통한 포인트 기부 사이트 `아름인'을 통해 각 단체에 기부한 누적 금액이 전날까지 34억487만원에 달했다. 기부금액은 2006년 6억9천만원에서 2007년 2억7천만원으로 줄었다가 이후 증가세를 보여 2008년 8억2천만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 약 9억원에 이르렀다. 신한카드 회원들이 기부할 수 있는 곳은 대한장애인체육회, 한국혈액암협회 등 각 분야를 통틀어 424곳에 달하고 있다. 삼성카드도 고객들이 `사랑의 펀드' 포인트 기부를 통해 지난해 3천980만원을 기부했으며, 이는 전년도보다 34%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기부액은 고객들이 일반 카드로 기부한 금액까지 합하면 1억6천만원에 달했다. 카드사 중에는 특정 단체와 협약을 맺고 카드 사용액의 일부를 적립하는 방법으로 기부를 실천하는 곳도 있다. 롯데카드는 서울아산병원과 병원 사회공헌사업 후원에 대한 약정을 맺고 서울아산병원에서 결제되는 롯데카드 사용액의 0.15%씩을 적립해 서울아산병원 의료균형 발전기금에 기부하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회원들의 기부 활성화를 위해 자투리 포인트나 적은 금액이라도 쉽게 기부할 수 있도록 1포인트 단위로 기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포인트 기부 규모가 조금씩 커지는 것은 포인트가 유효 기간이 지나면 그대로 소멸해 버리기 때문에 특별히 사용할 곳이 없다면 기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기부한 포인트에 해당하는 영수증으로 연말정산을 받을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정치 기부금도 포인트 납부가 가능하고 납부한 기부금도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지난해 카드사들에 기부전용 카드를 많이 발급하고 기부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독려했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또 이용대금명세서, SMS 등을 통해 소멸 예정인 포인트를 고지, 안내하거나 기부의사 표시 방법을 인터넷 외에 ARS, 전화, 우편, 영업점 방문 등으로 다양화하는 노력도 부족해 보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그러나 "회원들에게 홈페이지나 매월 발송하는 청구서를 통해 정기적으로 기부내용을 소개하고 있다"며 "비정기적으로 특정 캠페인을 할 때 메일을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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