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 ‘포스트 월드컵’ 자존심 대결

입력 2010.06.3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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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8강진출에 실패하면서 방송사들의 프로그램 편성이 정상화됐다.



이에 따라 지상파 방송 3사의 간판 드라마인 수목 드라마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수ㆍ목요일 밤 10시대의 드라마는 방송사가 가장 첨예한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무대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지상파 방송의 수목 드라마 중 가장 먼저 선을 보인 것은 지난달 26일 시작된 김남길, 한가인 주연의 SBS 드라마 ’나쁜 남자’다.



’나쁜 남자’는 10%대 중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월드컵으로 결방이 계속됐고 그러던 사이 지난 9일 방송을 시작한 KBS의 ’제빵왕 김탁구’가 30%를 넘어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경쟁의 주도권을 잡았다.



여기에 MBC는 23일 제작비 130억원의 대작 전쟁물 ’로드 넘버 원’을 내놓으며 뒤늦게 경쟁에 합류했지만 시청률이 10%에 못 미치고 있다.



◇ 시청률 30% ’돌파’..시청자 눈길 사로잡은 ’…김탁구’ = ’제빵왕 김탁구’(극본 강은경, 연출 이정섭)는 지난 24일 방송 6회 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김탁구’는 첫회를 14.2%의 시청률로 출발한 뒤 SBS의 ’나쁜 남자’가 결방 한 사이 시청률이 20%대로 훌쩍 뛰어올랐으며 24일 방송에서는 31.1%로 다시 수직 상승했다.



아역 연기자들의 호연과 전광렬ㆍ전인화 등 중견 연기자들의 열연, 속도감있는 전개, 1970년대 시대상의 매력적인 묘사 등이 인기의 비결로 꼽히고 있다.



시청률의 상승세를 고려해 보면 ’…김탁구’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불륜과 강간, 납치 등 자극적인 소재라는 비판을 넘어서 어떤 매력을 더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스타덤에 오른 윤시윤이 주인공으로서 어느 정도의 존재감을 갖고 극을 이끌지 여부가 드라마의 상승세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KBS 입장에서 ’…김탁구’의 성공은 ’아이리스’ ’추노’ ’신데렐라 언니’ 등에 이어 타 방송사와의 수목드라마 시청률 싸움에서 승리를 이어간다는 의미도 있다.



◇ 화려한 캐스팅ㆍ거대 제작비…전쟁대작 ’로드 넘버 원’ = ’로드 넘버 원’(극본 한지훈, 연출 이장수ㆍ김진민)은 140억원의 제작비에 소지섭ㆍ윤계상ㆍ김하늘이라는 화려한 캐스팅, ’천국의 계단’의 이장수 PD와 ’개와 늑대의 시간’의 김진민 PD의 연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시나리오를 썼던 한지훈 작가의 대본 등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주 첫 뚜껑을 열어본 결과 시청률에서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를 거뒀다. ’로드 넘버 원’은 1회 9.1%, 2회 9.2%의 시청률을 보이는 데 그치며 초반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데 실패했다.



’로드 넘버 원’의 첫 주 시청률은 ’…김탁구’가 기록한 시청률의 3분의 1도 안되는 저조한 성적이다. 특히 지난주 방송 당시 월드컵 중계방송으로 SBS의 ’나쁜 남자’가 결방됐던 것을 감안하면 30일부터 시작하는 본격적인 수목극 경쟁에서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전쟁 장면의 현실감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일고 있고 지나치게 빠른 전개로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기 힘들고 멜로 라인이 진부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주연배우 소지섭은 최근 기자들에게 "앞으로 더 보여줄 것이 많기 때문에 시청률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지는 않다"며 "나를 포함해 모든 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했으니 자신있다"고 말했다.



MBC는 작년 1월 ’돌아온 일지매’ 이후 ’히어로’ ’맨땅의 헤딩’ ’혼’ ’트리플’ ’신데렐라 맨’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서 최근의 ’개인의 취향’까지 수목드라마들이 잇따라 저조한 시청률에 그쳤던 만큼 ’로드 넘버 원’을 통해 이 같은 ’굴욕’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명품 드라마로 승부…SBS ’나쁜 남자’ = 김남길ㆍ한가인 주연의 드라마 ’나쁜 남자’(극본 김재은, 연출 이형민)는 상승세를 타던 중 SBS의 월드컵 중계로 결방돼 그동안 손해를 봤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만들었던 이형민 PD의 새 드라마로, 첫 방송을 11.7%로 출발하며 선전했으며 결방되기 전 마지막 방송인 10일에는 14.2%까지 시청률이 올라갔지만 월드컵 중계로 2주 연속 방송되지 못했다.



’나쁜 남자’는 특히 스타일리시한 화면과 김남길의 열연, 3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한가인의 호연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어두운 로맨스’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고정팬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30일 밤 다시 시청자들을 만나는 ’젊은 남자’가 타 방송사들과의 경쟁에서 어느 정도 선전할 수 있을지는 그간의 공백을 어떤 방식으로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SBS는 공백을 뛰어넘기 위해 지난 27일 100분간 스페셜 방송을 마련, 지난 줄거리를 상기시켰지만 낮 시간대 방송이었던 까닭에 4%의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 드라마의 관계자는 30일 "반전과 미스터리, 복수 그리고 현대인들의 감춰진 욕망이 촘촘하게 얽혀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멜로 드라마와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며 "미스터리적인 요소 덕분에 다음 편을 기대하게 한다는 점에서 차츰 팬층이 넓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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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목드라마 ‘포스트 월드컵’ 자존심 대결
    • 입력 2010-06-30 13:39:00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8강진출에 실패하면서 방송사들의 프로그램 편성이 정상화됐다.

이에 따라 지상파 방송 3사의 간판 드라마인 수목 드라마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수ㆍ목요일 밤 10시대의 드라마는 방송사가 가장 첨예한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무대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지상파 방송의 수목 드라마 중 가장 먼저 선을 보인 것은 지난달 26일 시작된 김남길, 한가인 주연의 SBS 드라마 ’나쁜 남자’다.

’나쁜 남자’는 10%대 중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월드컵으로 결방이 계속됐고 그러던 사이 지난 9일 방송을 시작한 KBS의 ’제빵왕 김탁구’가 30%를 넘어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경쟁의 주도권을 잡았다.

여기에 MBC는 23일 제작비 130억원의 대작 전쟁물 ’로드 넘버 원’을 내놓으며 뒤늦게 경쟁에 합류했지만 시청률이 10%에 못 미치고 있다.

◇ 시청률 30% ’돌파’..시청자 눈길 사로잡은 ’…김탁구’ = ’제빵왕 김탁구’(극본 강은경, 연출 이정섭)는 지난 24일 방송 6회 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김탁구’는 첫회를 14.2%의 시청률로 출발한 뒤 SBS의 ’나쁜 남자’가 결방 한 사이 시청률이 20%대로 훌쩍 뛰어올랐으며 24일 방송에서는 31.1%로 다시 수직 상승했다.

아역 연기자들의 호연과 전광렬ㆍ전인화 등 중견 연기자들의 열연, 속도감있는 전개, 1970년대 시대상의 매력적인 묘사 등이 인기의 비결로 꼽히고 있다.

시청률의 상승세를 고려해 보면 ’…김탁구’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불륜과 강간, 납치 등 자극적인 소재라는 비판을 넘어서 어떤 매력을 더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스타덤에 오른 윤시윤이 주인공으로서 어느 정도의 존재감을 갖고 극을 이끌지 여부가 드라마의 상승세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KBS 입장에서 ’…김탁구’의 성공은 ’아이리스’ ’추노’ ’신데렐라 언니’ 등에 이어 타 방송사와의 수목드라마 시청률 싸움에서 승리를 이어간다는 의미도 있다.

◇ 화려한 캐스팅ㆍ거대 제작비…전쟁대작 ’로드 넘버 원’ = ’로드 넘버 원’(극본 한지훈, 연출 이장수ㆍ김진민)은 140억원의 제작비에 소지섭ㆍ윤계상ㆍ김하늘이라는 화려한 캐스팅, ’천국의 계단’의 이장수 PD와 ’개와 늑대의 시간’의 김진민 PD의 연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시나리오를 썼던 한지훈 작가의 대본 등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주 첫 뚜껑을 열어본 결과 시청률에서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를 거뒀다. ’로드 넘버 원’은 1회 9.1%, 2회 9.2%의 시청률을 보이는 데 그치며 초반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데 실패했다.

’로드 넘버 원’의 첫 주 시청률은 ’…김탁구’가 기록한 시청률의 3분의 1도 안되는 저조한 성적이다. 특히 지난주 방송 당시 월드컵 중계방송으로 SBS의 ’나쁜 남자’가 결방됐던 것을 감안하면 30일부터 시작하는 본격적인 수목극 경쟁에서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전쟁 장면의 현실감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일고 있고 지나치게 빠른 전개로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기 힘들고 멜로 라인이 진부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주연배우 소지섭은 최근 기자들에게 "앞으로 더 보여줄 것이 많기 때문에 시청률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지는 않다"며 "나를 포함해 모든 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했으니 자신있다"고 말했다.

MBC는 작년 1월 ’돌아온 일지매’ 이후 ’히어로’ ’맨땅의 헤딩’ ’혼’ ’트리플’ ’신데렐라 맨’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서 최근의 ’개인의 취향’까지 수목드라마들이 잇따라 저조한 시청률에 그쳤던 만큼 ’로드 넘버 원’을 통해 이 같은 ’굴욕’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명품 드라마로 승부…SBS ’나쁜 남자’ = 김남길ㆍ한가인 주연의 드라마 ’나쁜 남자’(극본 김재은, 연출 이형민)는 상승세를 타던 중 SBS의 월드컵 중계로 결방돼 그동안 손해를 봤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만들었던 이형민 PD의 새 드라마로, 첫 방송을 11.7%로 출발하며 선전했으며 결방되기 전 마지막 방송인 10일에는 14.2%까지 시청률이 올라갔지만 월드컵 중계로 2주 연속 방송되지 못했다.

’나쁜 남자’는 특히 스타일리시한 화면과 김남길의 열연, 3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한가인의 호연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어두운 로맨스’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고정팬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30일 밤 다시 시청자들을 만나는 ’젊은 남자’가 타 방송사들과의 경쟁에서 어느 정도 선전할 수 있을지는 그간의 공백을 어떤 방식으로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SBS는 공백을 뛰어넘기 위해 지난 27일 100분간 스페셜 방송을 마련, 지난 줄거리를 상기시켰지만 낮 시간대 방송이었던 까닭에 4%의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 드라마의 관계자는 30일 "반전과 미스터리, 복수 그리고 현대인들의 감춰진 욕망이 촘촘하게 얽혀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멜로 드라마와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며 "미스터리적인 요소 덕분에 다음 편을 기대하게 한다는 점에서 차츰 팬층이 넓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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