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20분 혈투, 졌지만 잘 싸웠다”

입력 2010.06.30 (15:42) 수정 2010.06.3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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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대표팀이 공언한 대로 월드컵 4강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언론과 국민의 반응은 따뜻했다.



아사히신문은 30일 1면 머리기사에서 '일본 완전 연소'라는 제목으로 일본 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16강전에서 파라과이에 아쉽게 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다른 중앙 일간지와 스포츠신문도 일제히 1면에 월드컵 소식을 실었다.



아사히신문은 스포츠면에선 일본 대표팀이 한 덩어리로 뭉쳐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은 채 연장전을 포함해 120분간 사투를 벌였다고 보도했고, 사회면에선 일본 내 뜨거운 응원 열기를 전했다. 승부차기 실축으로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을 만든 고마노 유이치를 비난하는 언론은 없었다.



대회 전까지 일본 축구팬들과 언론의 '공적'이기라도 한 것처럼 비난을 한몸에 받았던 오카다 다케시(岡田武史) 감독은 찬사를 받았다.



도쿄신문은 1면 "오카다류가 '나의 길'을 관철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카다 감독이 1997년 와세다대 동기에게 "(1998년 월드컵이 끝나면) 두번 다시 대표팀 감독은 맡지 않겠다"고 단언했지만 결국 또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뤘다고 칭송했다.



TV는 좀 더 직접적으로 감정을 표출했다.



이날 경기를 생중계한 TBS의 프로그램 진행자는 "일본 대표팀이 오늘 경기에 지긴 했지만 비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고마노 선수가 고개를 들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HK 아침 뉴스에 나온 한 축구 해설자는 "경기를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을 받고 목이 메어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장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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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120분 혈투, 졌지만 잘 싸웠다”
    • 입력 2010-06-30 15:42:01
    • 수정2010-06-30 16:11:10
    연합뉴스
일본 축구대표팀이 공언한 대로 월드컵 4강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언론과 국민의 반응은 따뜻했다.

아사히신문은 30일 1면 머리기사에서 '일본 완전 연소'라는 제목으로 일본 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16강전에서 파라과이에 아쉽게 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다른 중앙 일간지와 스포츠신문도 일제히 1면에 월드컵 소식을 실었다.

아사히신문은 스포츠면에선 일본 대표팀이 한 덩어리로 뭉쳐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은 채 연장전을 포함해 120분간 사투를 벌였다고 보도했고, 사회면에선 일본 내 뜨거운 응원 열기를 전했다. 승부차기 실축으로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을 만든 고마노 유이치를 비난하는 언론은 없었다.

대회 전까지 일본 축구팬들과 언론의 '공적'이기라도 한 것처럼 비난을 한몸에 받았던 오카다 다케시(岡田武史) 감독은 찬사를 받았다.

도쿄신문은 1면 "오카다류가 '나의 길'을 관철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카다 감독이 1997년 와세다대 동기에게 "(1998년 월드컵이 끝나면) 두번 다시 대표팀 감독은 맡지 않겠다"고 단언했지만 결국 또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뤘다고 칭송했다.

TV는 좀 더 직접적으로 감정을 표출했다.

이날 경기를 생중계한 TBS의 프로그램 진행자는 "일본 대표팀이 오늘 경기에 지긴 했지만 비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고마노 선수가 고개를 들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HK 아침 뉴스에 나온 한 축구 해설자는 "경기를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을 받고 목이 메어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장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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