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 잡이 ‘위험천만’…익사사고 늘어

입력 2010.06.3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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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은 하천이나 호수에서 다슬기가 많이 나오는 철인데요.

아무런 안전장비 없이 다슬기잡이에 나섰다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주 연결합니다.

<질문> 김진희 기자, 다슬기잡이 익사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가 뭡니까?

<답변>

네, 바로 안전 불감증 때문입니다.

다슬기가 많이 잡히는 요즘, 채취에 나서는 사람 대부분이 아무런 안전장비 없이 맨손으로 물속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허리를 숙이고 다슬기를 잡는데 집중하다 보면 갑자기 깊어진 곳으로 들어가는 등 위험한 상황에 닥쳤을 때 재빨리 대처하지 못해 사고를 당하기 쉽습니다.

다슬기 철이 시작된 이달에도 다슬기를 잡다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6시쯤 전북 무주군에 있는 하천에서 주부 65살 김모 씨 등 마을주민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이들은 어제 저녁 7시쯤 다슬기를 잡아오겠다며 집을 나섰고, 어둠 속에서 2미터 깊이의 물속에 빠진 뒤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달에만 충북 옥천과 강원 영월, 전북 무주의 하천과 강에서 6건이 발생해 7명이 숨졌습니다.

불규칙한 하천 바닥에서 발을 헛디뎌 갑자기 깊은 곳에 빠졌거나 이끼가 낀 바위에서 미끄러져 물속에 빠진 사례가 많습니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의 말입니다.

<인터뷰> 김권재 경장(전북 무주경찰서 주계파출소): "보통 여기에는 물놀이는 잘 안 들어옵니다. 다슬기를 많이 잡으러 오시다가 저 밑에 쪽에서 계속 잡으러 오시다 올라오시면서 여기에서 일을 당하신 것 같습니다."

<질문> 본격적인 물놀이 철에 다슬기를 잡으러 물가에 많이들 가실 텐데,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요령으로 어떤 것들이 있나요?

<답변>

네, 다슬기는 보통 물살이 세고 깊은 하천에 많이 서식하기 때문에 이끼가 끼어있는 바위에서 미끄러져 사고가 날 위험이 가장 큰데요.

특히 자갈 아래 숨어 있던 다슬기가 위로 올라오는 밤에 다슬기 잡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야간에는 물속을 잘 볼 수 없어 더 위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구명조끼나 튜브, 로프 등의 안전 구조장비를 갖추고 물에 들어가야 합니다.

또 야간보다는 주간에, 그리고 꼭 랜턴 같은 조명장비를 구비해야 안전을 지킬 수 있습니다.

구조대원의 애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김정진(전북 무주 119안전센터 구조대원): "지형을 아무리 잘 알고 있다 해도 야간보다는 주간에 그것도 혼자보다는 2인 1조로 채취하는 게 더 안전사고 예방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사고가 났을 경우 물속에 무리하게 뛰어들지 말고 수영에 자신이 있더라도 주변에 있는 나무막대나 옷을 이용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지금까지 전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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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슬기 잡이 ‘위험천만’…익사사고 늘어
    • 입력 2010-06-30 23: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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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은 하천이나 호수에서 다슬기가 많이 나오는 철인데요. 아무런 안전장비 없이 다슬기잡이에 나섰다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주 연결합니다. <질문> 김진희 기자, 다슬기잡이 익사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가 뭡니까? <답변> 네, 바로 안전 불감증 때문입니다. 다슬기가 많이 잡히는 요즘, 채취에 나서는 사람 대부분이 아무런 안전장비 없이 맨손으로 물속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허리를 숙이고 다슬기를 잡는데 집중하다 보면 갑자기 깊어진 곳으로 들어가는 등 위험한 상황에 닥쳤을 때 재빨리 대처하지 못해 사고를 당하기 쉽습니다. 다슬기 철이 시작된 이달에도 다슬기를 잡다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6시쯤 전북 무주군에 있는 하천에서 주부 65살 김모 씨 등 마을주민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이들은 어제 저녁 7시쯤 다슬기를 잡아오겠다며 집을 나섰고, 어둠 속에서 2미터 깊이의 물속에 빠진 뒤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달에만 충북 옥천과 강원 영월, 전북 무주의 하천과 강에서 6건이 발생해 7명이 숨졌습니다. 불규칙한 하천 바닥에서 발을 헛디뎌 갑자기 깊은 곳에 빠졌거나 이끼가 낀 바위에서 미끄러져 물속에 빠진 사례가 많습니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의 말입니다. <인터뷰> 김권재 경장(전북 무주경찰서 주계파출소): "보통 여기에는 물놀이는 잘 안 들어옵니다. 다슬기를 많이 잡으러 오시다가 저 밑에 쪽에서 계속 잡으러 오시다 올라오시면서 여기에서 일을 당하신 것 같습니다." <질문> 본격적인 물놀이 철에 다슬기를 잡으러 물가에 많이들 가실 텐데,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요령으로 어떤 것들이 있나요? <답변> 네, 다슬기는 보통 물살이 세고 깊은 하천에 많이 서식하기 때문에 이끼가 끼어있는 바위에서 미끄러져 사고가 날 위험이 가장 큰데요. 특히 자갈 아래 숨어 있던 다슬기가 위로 올라오는 밤에 다슬기 잡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야간에는 물속을 잘 볼 수 없어 더 위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구명조끼나 튜브, 로프 등의 안전 구조장비를 갖추고 물에 들어가야 합니다. 또 야간보다는 주간에, 그리고 꼭 랜턴 같은 조명장비를 구비해야 안전을 지킬 수 있습니다. 구조대원의 애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김정진(전북 무주 119안전센터 구조대원): "지형을 아무리 잘 알고 있다 해도 야간보다는 주간에 그것도 혼자보다는 2인 1조로 채취하는 게 더 안전사고 예방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사고가 났을 경우 물속에 무리하게 뛰어들지 말고 수영에 자신이 있더라도 주변에 있는 나무막대나 옷을 이용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지금까지 전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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