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만병통치 생명수’ 판매…불구속 입건

입력 2010.07.0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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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물을 만병통치 생명수로 만들어주는 물질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한 의대교수가 이런 물질을 개발했다며 고가에 팔아 수십 억을 챙겼는데, 알고 보니 효능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스레인지처럼 생긴 기계의 오른쪽 구멍에 한 여성이 비디오 테이프를 넣습니다.

왼쪽에는 정수기 필터로 쓰이는 세라믹 볼을 올려놓습니다.

이 여성은 전기를 통하면 비디오테이프에 있는 프랑스 성수의 좋은 정보가 세라믹 볼로 옮겨진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세라믹 볼 제조업자:"이걸 이제 열 번 하면 딱 들어와요. 이쪽에 있는 (정보가) 이쪽으로..."

유명 사립 의대 교수인 김모 씨가 개발한 이 기계는 물질의 정보를 다른 물질에 옮겨준다는 이른바 '전사장치'.

김 씨는 이 전사장치를 통해 좋은 기운을 옮겨 담은 세라믹 볼을 물에 넣어 마시면, 암도 치료된다고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검사 결과, 효능은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보건과학연구원:"탁도와 수소이온 농도가 기준치보다 높아서 먹는 물 기준에 부적합하였습니다."

지난 4년 동안 김 씨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5천 백여 명에게 세라믹 볼과 전사장치 등을 팔아 17억 원을 챙겼습니다.

<녹취> 피해자 (음성변조):"암환자가 있어서 전사장치를 구입했는데 실질적으로 거금을 들여서 구입했는데 소용이 없게 됐습니다."

김 씨는 여전히 자신이 개발한 장치에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 교수:"과학이죠. 현대 과학이 이해하지 못하는 과학이죠. 다양한 기적을 체험한 분이 많이 계십니다."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김 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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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터리 ‘만병통치 생명수’ 판매…불구속 입건
    • 입력 2010-07-01 07:02:4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물을 만병통치 생명수로 만들어주는 물질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한 의대교수가 이런 물질을 개발했다며 고가에 팔아 수십 억을 챙겼는데, 알고 보니 효능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스레인지처럼 생긴 기계의 오른쪽 구멍에 한 여성이 비디오 테이프를 넣습니다. 왼쪽에는 정수기 필터로 쓰이는 세라믹 볼을 올려놓습니다. 이 여성은 전기를 통하면 비디오테이프에 있는 프랑스 성수의 좋은 정보가 세라믹 볼로 옮겨진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세라믹 볼 제조업자:"이걸 이제 열 번 하면 딱 들어와요. 이쪽에 있는 (정보가) 이쪽으로..." 유명 사립 의대 교수인 김모 씨가 개발한 이 기계는 물질의 정보를 다른 물질에 옮겨준다는 이른바 '전사장치'. 김 씨는 이 전사장치를 통해 좋은 기운을 옮겨 담은 세라믹 볼을 물에 넣어 마시면, 암도 치료된다고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검사 결과, 효능은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보건과학연구원:"탁도와 수소이온 농도가 기준치보다 높아서 먹는 물 기준에 부적합하였습니다." 지난 4년 동안 김 씨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5천 백여 명에게 세라믹 볼과 전사장치 등을 팔아 17억 원을 챙겼습니다. <녹취> 피해자 (음성변조):"암환자가 있어서 전사장치를 구입했는데 실질적으로 거금을 들여서 구입했는데 소용이 없게 됐습니다." 김 씨는 여전히 자신이 개발한 장치에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 교수:"과학이죠. 현대 과학이 이해하지 못하는 과학이죠. 다양한 기적을 체험한 분이 많이 계십니다."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김 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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