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독으로 여드름 치료!

<앵커 멘트>

10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여드름이 요즘은 어른들에게도 많이 난다고 하는데요.

꿀벌의 독으로 여드름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기능성 화장품이 개발됐습니다.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꿀벌의 독인 봉독은 기원전 이집트에서부터 민간 요법으로 쓰여왔습니다.

<녹취>최용수(농촌진흥청 박사):"옛날부터 봉독은 염증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해서 민간에서 벌을 직접 잡아 침을 놓는 쪽으로 많이 이용을 했었죠."

봉독의 이런 효과를 여드름 치료에 이용할 수는 없을까?

벌통 입구에 전기 충격을 주면 꿀벌들이 나와 침을 쏩니다.

이렇게 모여 굳어진 봉독을 정제과정을 거친 뒤 화장품으로 만들어 여드름 균에 뿌려봤습니다.

그 결과, 여드름을 유발시키는 균은 세 배 넘게 감소했고 피부를 곪게 만드는 황색포도상구균은 다섯 배나 줄었습니다.

이 화장품을 얼굴에 직접 뿌려봤더니 실제 효과도 뛰어났습니다.

<녹취>이희성(봉독 화장품 사용자):"약간 거부감은 있었죠 독하거나 더 일어나면 어떡하나, 그런데 막상 뿌려보니 전혀 자극도 없고."

염증 치료는 물론 피부 재생 효과까지 입증돼 국내외 특허까지 냈습니다.

<녹취>한상미(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향후에는 피부과 임상실험을 거쳐 식약청에 등록을 한 뒤 의약품 치료제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농촌진흥청은 1그램당 10만 원 선인 봉독을 활용한 제품이 출시될 경우 양봉 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