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호화 관사, 주민 세금으로 지원

입력 2010.07.01 (07:54) 수정 2010.07.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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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민선시대 자기 집을 두고도 관사에 사는 자치단체장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일부는 호화 특혜 논란을 빚는가 하면, 관사 관리비와 집기 구입비까지 주민들의 세금으로 지원돼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류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남 해남군은 최근, 새로 당선된 군수가 살 집과 가전제품, 집기 등을 구입하느라 2억 원 정도를 썼습니다.



<인터뷰>해남군청 재산관리 담당:"그분(당선인)한테 의중을 여쭤보지 않고 당연히 관사를 준비해드리는 것이 맞겠다.(누구 판단입니까?) 저하고 과장님하고..."



부지 면적이 만 8천 제곱미터인 부산 시장의 관사는 호화 공관이란 비판이 일기도 했지만, 지난 2천8년부터 허남식 시장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박준영 전남지사의 관사도 건축비만 11억 원이 넘어 호화 논란을 빚었습니다.



전라남도의 재정자립도는 전국 최하위 수준인 11.5%입니다. 예산 부족으로 포기하는 공공사업이 숱하지만 관사에 드는 비용만큼은 예외입니다.



지역민이 단체장에 선출되는 민선 시대엔 관사가 필요 없다는 지적이 많고, 실제로 관사를 반납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단체장 관사는 6개 자치단체 가운데 시장 관사 1곳, 경기도는 31개 자치단체 가운데 7곳에 불과합니다.



<인터뷰>김충석(여수시장 당선인/관사 반납 공약):"민선 시대에는 그 지역에 사는 시장이나 군수나 구청장이기 때문에...굳이 관사가 아니고 자기 집에서 다녀도..."



단체장 관사를 노인 복지관이나 어린이집 등 공공시설로 전환한 곳도 많습니다.



권위주의 시대의 산물로 여겨지는 단체장 관사를, 이제는 주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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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호화 관사, 주민 세금으로 지원
    • 입력 2010-07-01 07:54:51
    • 수정2010-07-01 11: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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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시대 자기 집을 두고도 관사에 사는 자치단체장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일부는 호화 특혜 논란을 빚는가 하면, 관사 관리비와 집기 구입비까지 주민들의 세금으로 지원돼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류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남 해남군은 최근, 새로 당선된 군수가 살 집과 가전제품, 집기 등을 구입하느라 2억 원 정도를 썼습니다.

<인터뷰>해남군청 재산관리 담당:"그분(당선인)한테 의중을 여쭤보지 않고 당연히 관사를 준비해드리는 것이 맞겠다.(누구 판단입니까?) 저하고 과장님하고..."

부지 면적이 만 8천 제곱미터인 부산 시장의 관사는 호화 공관이란 비판이 일기도 했지만, 지난 2천8년부터 허남식 시장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박준영 전남지사의 관사도 건축비만 11억 원이 넘어 호화 논란을 빚었습니다.

전라남도의 재정자립도는 전국 최하위 수준인 11.5%입니다. 예산 부족으로 포기하는 공공사업이 숱하지만 관사에 드는 비용만큼은 예외입니다.

지역민이 단체장에 선출되는 민선 시대엔 관사가 필요 없다는 지적이 많고, 실제로 관사를 반납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단체장 관사는 6개 자치단체 가운데 시장 관사 1곳, 경기도는 31개 자치단체 가운데 7곳에 불과합니다.

<인터뷰>김충석(여수시장 당선인/관사 반납 공약):"민선 시대에는 그 지역에 사는 시장이나 군수나 구청장이기 때문에...굳이 관사가 아니고 자기 집에서 다녀도..."

단체장 관사를 노인 복지관이나 어린이집 등 공공시설로 전환한 곳도 많습니다.

권위주의 시대의 산물로 여겨지는 단체장 관사를, 이제는 주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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