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독일, 얄궂은 8강 리턴매치

입력 2010.07.01 (11:53) 수정 2010.07.0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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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에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너무 일찍 만난 감이 있다.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와 유럽의 자존심 독일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8강 무대에서 격돌한다.

아르헨티나와 독일은 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11시 남아공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대회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한 판 대결을 벌인다. 결승에서나 기대할만한 대진이 일찌감치 8강에서 짜였다.

하지만 4년 전 독일 월드컵 때도 그랬다.

당시에는 아르헨티나가 후반 4분 로베르토 아얄라의 선제골로 앞서다 35분 독일 미로슬라프 클로제에게 동점골을 내줘 승부는 결국 연장전까지 이어졌고, 승부차기에서 독일이 4-2로 이겨 4강에 올랐다.

영원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독일은 역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다섯 차례나 싸워 독일이 2승2무(승부차기 포함)1패로 앞섰다.

1958년 스웨덴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부터 만나 독일이 3-1로 이겼고, 역시 조별리그에서 격돌한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는 0-0으로 비겼다.

1986년 멕시코 대회와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는 2회 연속 결승에서 우승을 놓고 싸웠다.

1986년에는 아르헨티나(3-2 승), 1990년에는 독일(1-0 승)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그리고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8강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은 독일이 3위를 차지했다.

독일 월드컵 당시 맞대결에 나섰던 카를로스 테베스, 막시 로드리게스, 가브리엘 에인세(이상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클로제, 루카스 포돌스키, 필립 람,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이상 독일) 등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월드컵 성적에서는 독일이 앞서 있지만 통산 A매치 전적에서는 아르헨티나가 8승5무5패로 우위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3월4일 뮌헨에서 치른 친선경기에서도 전반 45분 터진 곤살로 이과인의 결승골로 아르헨티나가 1-0으로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에서 두 차례, 독일은 세 차례나 정상을 밟았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두 팀은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들인데 8강전이 끝나면 하나는 짐을 싸야 한다.

아르헨티나는 남미 예선에서 4위로 처지면서 겨우 본선 진출권을 땄지만, 본선에서는 강호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한국과 2차전 4-1 대승을 비롯해 조별리그 3연승에 이어 멕시코와 16강전에서도 3-1로 이기는 등 8강까지 순항했다.

아르헨티나의 강점은 역시 화려한 공격진에 있다. 한국과 경기에서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4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는 이과인을 비롯해 `마라도나의 재림'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 테베스 등 유럽 빅리그를 호령한 해결사들이 버티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7골 등 이번 대회 4경기에서 10득점(2실점)을 올려 팀 최다 골을 기록 중이다.

독일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세르비아에 0-1로 덜미를 잡혔지만, 잉글랜드와 16강(4-1 승)에서 상대로 네 골이나 퍼붓고 주심의 오심 덕까지 보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부상으로 잉글랜드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브라질 출신 공격수 카카우의 출전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토마스 뮐러(3골), 포돌스키, 클로제(이상 2골)가 버틴 공격진의 무게감은 아르헨티나에 견줘도 전혀 손색없다. 독일도 이번 대회 4경기에서 9골(2실점)을 뽑았다.

특히 독일의 어깨에는 유럽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미 팀의 선전이 두드러진 가운데 이탈리아, 프랑스, 잉글랜드에 이어 독일마저 주저앉으면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유럽 팀은 하나도 살아남지 못한다.

아르헨티나-독일 경기의 승자는 파라과이-스페인의 대결에서 이긴 팀과 4강에서 맞붙는다.

파라과이와 스페인은 4일 오전 3시30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울렁증'을 씻은 무적함대 스페인이 월드컵에서도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는 이번 대회 개막 전부터 관심이었다. 스페인의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은 1950년 브라질 대회의 4강이다.

스페인의 우세가 조심스럽게 점쳐지지만, 8번의 본선 참가만에 처음으로 8강 진출을 이룬 파라과이의 상승세도 무섭다.

아르헨티나 이과인과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 있는 스페인 공격수 다비드 비야는 4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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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독일, 얄궂은 8강 리턴매치
    • 입력 2010-07-01 11:53:49
    • 수정2010-07-01 13:16:44
    연합뉴스
4년 전에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너무 일찍 만난 감이 있다.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와 유럽의 자존심 독일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8강 무대에서 격돌한다. 아르헨티나와 독일은 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11시 남아공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대회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한 판 대결을 벌인다. 결승에서나 기대할만한 대진이 일찌감치 8강에서 짜였다. 하지만 4년 전 독일 월드컵 때도 그랬다. 당시에는 아르헨티나가 후반 4분 로베르토 아얄라의 선제골로 앞서다 35분 독일 미로슬라프 클로제에게 동점골을 내줘 승부는 결국 연장전까지 이어졌고, 승부차기에서 독일이 4-2로 이겨 4강에 올랐다. 영원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독일은 역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다섯 차례나 싸워 독일이 2승2무(승부차기 포함)1패로 앞섰다. 1958년 스웨덴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부터 만나 독일이 3-1로 이겼고, 역시 조별리그에서 격돌한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는 0-0으로 비겼다. 1986년 멕시코 대회와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는 2회 연속 결승에서 우승을 놓고 싸웠다. 1986년에는 아르헨티나(3-2 승), 1990년에는 독일(1-0 승)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그리고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8강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은 독일이 3위를 차지했다. 독일 월드컵 당시 맞대결에 나섰던 카를로스 테베스, 막시 로드리게스, 가브리엘 에인세(이상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클로제, 루카스 포돌스키, 필립 람,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이상 독일) 등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월드컵 성적에서는 독일이 앞서 있지만 통산 A매치 전적에서는 아르헨티나가 8승5무5패로 우위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3월4일 뮌헨에서 치른 친선경기에서도 전반 45분 터진 곤살로 이과인의 결승골로 아르헨티나가 1-0으로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에서 두 차례, 독일은 세 차례나 정상을 밟았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두 팀은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들인데 8강전이 끝나면 하나는 짐을 싸야 한다. 아르헨티나는 남미 예선에서 4위로 처지면서 겨우 본선 진출권을 땄지만, 본선에서는 강호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한국과 2차전 4-1 대승을 비롯해 조별리그 3연승에 이어 멕시코와 16강전에서도 3-1로 이기는 등 8강까지 순항했다. 아르헨티나의 강점은 역시 화려한 공격진에 있다. 한국과 경기에서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4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는 이과인을 비롯해 `마라도나의 재림'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 테베스 등 유럽 빅리그를 호령한 해결사들이 버티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7골 등 이번 대회 4경기에서 10득점(2실점)을 올려 팀 최다 골을 기록 중이다. 독일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세르비아에 0-1로 덜미를 잡혔지만, 잉글랜드와 16강(4-1 승)에서 상대로 네 골이나 퍼붓고 주심의 오심 덕까지 보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부상으로 잉글랜드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브라질 출신 공격수 카카우의 출전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토마스 뮐러(3골), 포돌스키, 클로제(이상 2골)가 버틴 공격진의 무게감은 아르헨티나에 견줘도 전혀 손색없다. 독일도 이번 대회 4경기에서 9골(2실점)을 뽑았다. 특히 독일의 어깨에는 유럽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미 팀의 선전이 두드러진 가운데 이탈리아, 프랑스, 잉글랜드에 이어 독일마저 주저앉으면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유럽 팀은 하나도 살아남지 못한다. 아르헨티나-독일 경기의 승자는 파라과이-스페인의 대결에서 이긴 팀과 4강에서 맞붙는다. 파라과이와 스페인은 4일 오전 3시30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울렁증'을 씻은 무적함대 스페인이 월드컵에서도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는 이번 대회 개막 전부터 관심이었다. 스페인의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은 1950년 브라질 대회의 4강이다. 스페인의 우세가 조심스럽게 점쳐지지만, 8번의 본선 참가만에 처음으로 8강 진출을 이룬 파라과이의 상승세도 무섭다. 아르헨티나 이과인과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 있는 스페인 공격수 다비드 비야는 4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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