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포상제’도 비상구 못 열어

입력 2010.07.01 (22:05) 수정 2010.07.0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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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상 출입로가 없는 다중 이용시설은 불났다 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곤 하죠.



그래서 전국의 지자체가 신고 포상금까지 내걸고, 단속에 나섰는데 별로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인 관광객 9명 등 모두 15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해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



화재가 난 뒤 제때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대형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술집이 밀집해 있는 부산의 한 6층 건물, 내부에 비상구 두 개가 있지만 한 개는 잡다한 물품으로 가로막혔습니다.



또 다른 비상구는 내려갈 계단이 없고, 내려가봐도 문이 잠겼습니다.



<녹취> OO 음식점 업주 : "문을 왜 잠궈놓냐면요. 서면 주변에 사람들이 술먹고 막 올라오고... 도둑이 진짜 많거든요."



인근 상가 건물의 비상 계단은, 체인으로 묶여 있고, 위험한 고압 전선까지 지나고 있습니다.



<녹취> OO 카페 업주 : "저희 손님들이 이쪽으로 도망간 적도 있거든요. 계산안하고... 그래서..."



2층 이상 상가 건물에 비상구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하자, 마지못해 비상구는 만들고 있지만, 연결되는 대피통로가 없어 대부분 무용지물입니다.



이 건물의 경우,건물 뒷쪽에 비상구가 만들어져 있지만,이처럼 대피통로인 철재 계단이 5미터 높이의 공중에서 완전히 끊겨 있습니다.



전국 자치단체가 올해부터, 신고자에 5만 원을 지급하고 위반한 업주에 최고 2백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이른바 ’비상구 신고 포상금제’ 시행에 들어갔지만 비상시 사용할 수 없는 비상구가 여전히 많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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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고포상제’도 비상구 못 열어
    • 입력 2010-07-01 22:05:31
    • 수정2010-07-01 22:13:12
    뉴스 9
<앵커 멘트>

비상 출입로가 없는 다중 이용시설은 불났다 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곤 하죠.

그래서 전국의 지자체가 신고 포상금까지 내걸고, 단속에 나섰는데 별로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인 관광객 9명 등 모두 15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해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

화재가 난 뒤 제때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대형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술집이 밀집해 있는 부산의 한 6층 건물, 내부에 비상구 두 개가 있지만 한 개는 잡다한 물품으로 가로막혔습니다.

또 다른 비상구는 내려갈 계단이 없고, 내려가봐도 문이 잠겼습니다.

<녹취> OO 음식점 업주 : "문을 왜 잠궈놓냐면요. 서면 주변에 사람들이 술먹고 막 올라오고... 도둑이 진짜 많거든요."

인근 상가 건물의 비상 계단은, 체인으로 묶여 있고, 위험한 고압 전선까지 지나고 있습니다.

<녹취> OO 카페 업주 : "저희 손님들이 이쪽으로 도망간 적도 있거든요. 계산안하고... 그래서..."

2층 이상 상가 건물에 비상구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하자, 마지못해 비상구는 만들고 있지만, 연결되는 대피통로가 없어 대부분 무용지물입니다.

이 건물의 경우,건물 뒷쪽에 비상구가 만들어져 있지만,이처럼 대피통로인 철재 계단이 5미터 높이의 공중에서 완전히 끊겨 있습니다.

전국 자치단체가 올해부터, 신고자에 5만 원을 지급하고 위반한 업주에 최고 2백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이른바 ’비상구 신고 포상금제’ 시행에 들어갔지만 비상시 사용할 수 없는 비상구가 여전히 많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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