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영, 잘 치고 달리는 ‘변신 성공!’

입력 2010.07.0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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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에서 타율이 가장 높은 선수는 3할대 톱타자 장기영(28)이다.



웬만한 넥센 팬이 아니라면 작년까지 이 선수가 누군지 고개를 갸웃거렸을만한 무명이었다.



2008년 초반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장기영은 올 시즌 타율과 도루에서 모두 8개 구단 선수 중 10위 안에 들면서 넥센 간판으로 떠올랐다.



장기영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도 5타수 2안타를 치면서 2타점, 2득점을 올려 팀 승리에 앞장섰다.



1-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만루에서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쳐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5회에는 무사 1루에서 빠른 발을 이용해서 3루수 앞 번트 안타로 살아나갔다. LG 투수 김지용의 폭투로 3루까지 간 뒤 송지만의 희생 플라이에 홈을 밟았다.



8회에는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장기영의 빠른 발이 빛났다.



7-4로 앞선 8회 1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치면서 타점을 올린 장기영은 도루를 두 번이나 성공해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LG포수 조인성이 투수가 던진 공을 빠뜨리는 틈을 타 홈까지 훔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2008년까지만 해도 장기영은 넥센의 그저 그런 투수였다.



롯데 이대호와 경남고 동기인 장기영은 고교 당시만 해도 봉황대기에서 에이스 좌완 투수로 맹활약했다.



2001년 현대 유니콘스에 2차 1순위로 입단해 투수로 성공할 듯 보였지만 프로 무대의 문턱은 생각보다 높았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불과 1군 경기에 4경기 등판하는데 그쳤으며 승패도 기록하지 못했다.



긴 2군 생활에 투수로서 희망이 보이지 않자 장기영은 2008년 타자로 전향을 결심한다.



어깨가 좋지 않은 이유도 있었지만 "투수로서는 야구 생활을 계속하기가 어려울 것이다"는 판단을 내려서다.



그렇지만 야수 전향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중견수를 보면서 타구 판단이 느려서 어이없는 실책을 저지르기 일쑤였고 타석에서는 변화구에 헛스윙을 연발했다.



2008년 8경기, 작년에도 15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이대로 야구 생활을 접어야 할 위기를 맞았지만, 붙박이 중견수 이택근이 올 시즌 LG로 이적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이택근이 빠지면서 장기영은 처음 풀타임 주전으로 나서게 되면서 타격과 수비 모두에서 빠르게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4월 개막 후 매달 3할 이상의 맹타를 휘두르며 전날까지 타율 0.325로 8개 구단 타자 중 7위에 올랐다. 또 도루도 19개로 5위였으며 득점 36점, 타점 30점으로 다른 구단 톱타자와 경쟁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장기영은 경기 뒤 "야수로 전향하고 올 시즌 처음 풀타임을 뛰면서 느끼고 배우는 것이 많다"며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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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영, 잘 치고 달리는 ‘변신 성공!’
    • 입력 2010-07-01 22:20:41
    연합뉴스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에서 타율이 가장 높은 선수는 3할대 톱타자 장기영(28)이다.

웬만한 넥센 팬이 아니라면 작년까지 이 선수가 누군지 고개를 갸웃거렸을만한 무명이었다.

2008년 초반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장기영은 올 시즌 타율과 도루에서 모두 8개 구단 선수 중 10위 안에 들면서 넥센 간판으로 떠올랐다.

장기영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도 5타수 2안타를 치면서 2타점, 2득점을 올려 팀 승리에 앞장섰다.

1-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만루에서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쳐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5회에는 무사 1루에서 빠른 발을 이용해서 3루수 앞 번트 안타로 살아나갔다. LG 투수 김지용의 폭투로 3루까지 간 뒤 송지만의 희생 플라이에 홈을 밟았다.

8회에는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장기영의 빠른 발이 빛났다.

7-4로 앞선 8회 1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치면서 타점을 올린 장기영은 도루를 두 번이나 성공해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LG포수 조인성이 투수가 던진 공을 빠뜨리는 틈을 타 홈까지 훔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2008년까지만 해도 장기영은 넥센의 그저 그런 투수였다.

롯데 이대호와 경남고 동기인 장기영은 고교 당시만 해도 봉황대기에서 에이스 좌완 투수로 맹활약했다.

2001년 현대 유니콘스에 2차 1순위로 입단해 투수로 성공할 듯 보였지만 프로 무대의 문턱은 생각보다 높았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불과 1군 경기에 4경기 등판하는데 그쳤으며 승패도 기록하지 못했다.

긴 2군 생활에 투수로서 희망이 보이지 않자 장기영은 2008년 타자로 전향을 결심한다.

어깨가 좋지 않은 이유도 있었지만 "투수로서는 야구 생활을 계속하기가 어려울 것이다"는 판단을 내려서다.

그렇지만 야수 전향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중견수를 보면서 타구 판단이 느려서 어이없는 실책을 저지르기 일쑤였고 타석에서는 변화구에 헛스윙을 연발했다.

2008년 8경기, 작년에도 15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이대로 야구 생활을 접어야 할 위기를 맞았지만, 붙박이 중견수 이택근이 올 시즌 LG로 이적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이택근이 빠지면서 장기영은 처음 풀타임 주전으로 나서게 되면서 타격과 수비 모두에서 빠르게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4월 개막 후 매달 3할 이상의 맹타를 휘두르며 전날까지 타율 0.325로 8개 구단 타자 중 7위에 올랐다. 또 도루도 19개로 5위였으며 득점 36점, 타점 30점으로 다른 구단 톱타자와 경쟁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장기영은 경기 뒤 "야수로 전향하고 올 시즌 처음 풀타임을 뛰면서 느끼고 배우는 것이 많다"며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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