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선, 또 카친스키 당선?

<앵커 멘트>

폴란드 대선 후보로 나선, 고 카친스키 대통령의 쌍둥이 형이, 결선 투표를 앞두고 경쟁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줄이고 있습니다.

쌍둥이 형이 동생의 뒤를 이어 또 대통령이 되는 이변이 연출될지, 유럽 언론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베를린, 최재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폴란드인 2만 2천여 명이 스탈린의 명령으로 처형된 카틴숲 사건, 추모 현장을 방문하던 고 카친스키 대통령의 여객기는 짙은 안개 속에서 추락했습니다.

숨진 동생을 대신해 다시 대통령 후보로 나선, 야로슬라브 카친스키, 전 대통령의 쌍둥이 형인 그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폴란드 정국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지난 1차 투표 땐 경쟁 후보보다 뒤졌지만, 복지 확대를 공약한 TV 연설에다 동정표까지 얻어가면서, 선거의 향배를 박빙의 승부로 돌려놨습니다.

결선 투표가 임박한 현재, 일부 성급한 언론은 카친스키 후보가 경쟁 후보를 2퍼센트 포인트 앞서, 지지율 1위를 차지한 것 같다고 보도했습니다.

경쟁 후보 측에선 보수 성향의 카친스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폴란드의 재정 개혁에 난국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역공을 펴고 있습니다.

<인터뷰> 베네키(폴란드 경제전문가) : "만약 카친스키 후보가 당선된다면, 폴란드 화폐인 즐로티의 가치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습니다."

카친스키 후보가 당선된다면 쌍둥이 형제가 전임과 후임으로 대통령직에 오르는 셈입니다.

폴란드 대선의 향배에 유럽 언론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