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중호우 경향 분석·위험지 점검

입력 2010.07.0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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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제 중부지방도 본격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집중호우의 계절이 시작됐습니다.

최근 기후변화로 집중호우는 갈수록 늘면서 해마다 비 피해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최근 집중호우 경향과 상습 피해지역을 점검해보겠습니다.

<질문> 김민경 기자! 이번 장맛비도 순식간에 많은 비가 쏟아졌는데 최근 집중호우가 계속 잦아지고 있죠?

<답변>

보통 우산을 써도 비에 젖게 되는 경우는 시간당 20mm가 넘는 비가 올 때입니다.

그런데 시간당 50mm 이상의 호우가 계속되면 저지대가 침수되기 시작하고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호우가 198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2000년대 들어선 한해 평균 10차례 이상씩 쏟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집중호우 때문에 113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중 하천급류로 인한 인명피해가 49명으로 43%를 차지해 가장 많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산사태가 30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집중호우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은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기온이 높아지면서 대기중의 수증기 양도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집중호우가 늘고 있는데도 전국 소하천의 60%는 아직도 정비되지 않아 급류에 의해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질문> 소하천 급류에 의한 피해는 강원도에서 많이 발생할텐데 지금도 위험한 곳이 많습니까?

<답변>

산간지역 소하천에서 급류로 인한 피해는 4년 전 강원도에서 대규모로 발생했습니다.

당시 7월 상순부터 하순까지 20여 일 동안 최고 1000mm가 넘는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급류가 마을을 덮치거나 범람하는 등 피해가 많았는데요, 급류가 하천변 마을을 휩쓸어 한꺼번에 13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도 산간 소하천의 위험성은 여전합니다.

급류 피해를 입었던 춘천 남산면의 한 하천은 장마가 시작됐는데도 아직 공사중입니다.

흙을 긁어내고 둑을 보강하는 작업은 9월 말에나 끝날 예정입니다.

급류 피해가 잦은 또 다른 하천의 경우 집중호우 때 불어난 물을 빼내긴 위한 배수로가 모래에 반쯤 파묻혔습니다.

폭우로 상류에서 토사나 나무 등이 내려와 배수로를 막을 경우 급류가 범람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또 하천 폭이 콘크리트 구조물에 의해 갑자기 좁아져 병목 현상을 일으키는 곳이 있는 등 급류에 의한 피해가 또다시 발생할 수 있는 곳이 곳곳에 그대로 있습니다.

<질문> 집중호우 피해 유형 가운데 두번째가 산사태인데, 지난해 부산에서 큰 피해가 있었죠?

<답변>

예 그렇습니다.

지난해 여름 부산지역엔 국지적인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산사태 등 붕괴사고가 모두 140건이나 발생했습니다.

산 위에서 토사가 한꺼번에 밀려 내려와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을 덮치기도 했습니다.

토사와 함께 차량들이 켜켜이 쌓일 정도였습니다.

야산이 무너지면서 쏟아진 토사가 주택 전체를 뒤덮는 사고도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도 지난해 산사태 현장이 아직 복구조차 되지 않은 곳이 있습니다.

야산을 깎아내는 평탄화 작업이 한창이지만 콘크리트 작업을 하지 않은 곳곳에 맨 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또 지난해 피해를 입지 않은 곳도 위험스런 담장 등이 보수되지 않은채 그대롭니다.

야산과 집들 사이에 있는 담장이 낡을대로 낡았고, 갈라진 담장 사이로 나무까지 자라고 있어 언제 무너질지 모를 정돕니다.

역시 집중호우가 급증하면서 지난 2000년 이후 전국에서 발생한 산사태 피해면적은 20여 년 전보다 무려 4.3배나 늘어났습니다.

<질문> 또 지금 한창 진행중인 4대강 공사 현장에서 비 피해가 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답변>

4대강 사업으로 준설작업이 진행중인 구간은 전국적으로 600km에 이르는데, 낙동강 구간이 가장 깁니다.

강에서 퍼낸 모래로 생겨난 언덕이 낙동강을 따라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한쪽에선 지금도 트럭들이 계속 모래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본격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폭우가 내릴 경우 모래가 유실돼 물길을 막는 등의 피해가 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일부 지역에선 추가 비용을 들여 모래를 제방 밖으로 옮기기까지 합니다.

퍼낸 모래는 수요처에 팔아야 하지만 구매자가 없는 경우도 있어 아직도 쌓여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 등으로 낙동강변을 따라 쌓여 있는 준설토는 52만 세제곱미터, 25톤 트럭 3만 대 분량입니다.

전체 16개 보 공사장에 설치했던 가물막이는 대부분 철거에 들어갔지만, 낙동강의 강정보를 포함한 3곳은 그대로 둘 예정입니다.

남겨두는 가물막이는 높이를 낮춘다지만 폭우 때 물 흐름이 바뀌어 반대쪽 제방을 깎아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준설작업과 보 건설로 강의 단면이 바뀌면서 홍수 예측도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질문> 더 큰 비가 오기 전에 빨리 정비를 해야겠네요.

그리고 피해를 막기 위해선 일반 국민들도 꼭 해야 할 일들이 있죠?

<답변>

기상재해에 대한 대비는 1차적으로 본인 스스로 해야 합니다.

먼저 집 주변에 상습 침수지역이 있는지 살펴보고, 대피소의 위치를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또 폭우가 내릴 때는 불필요한 외출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평소엔 위험성이 없던 곳도 많은 비로 물이 불어나면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빗물로 침수된 곳은 감전사고의 위험도 있습니다.

갑자기 상황이 긴박해져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땐 119나 지역 재난안전대책본부인 1588-3650로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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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집중호우 경향 분석·위험지 점검
    • 입력 2010-07-03 09: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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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제 중부지방도 본격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집중호우의 계절이 시작됐습니다. 최근 기후변화로 집중호우는 갈수록 늘면서 해마다 비 피해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최근 집중호우 경향과 상습 피해지역을 점검해보겠습니다. <질문> 김민경 기자! 이번 장맛비도 순식간에 많은 비가 쏟아졌는데 최근 집중호우가 계속 잦아지고 있죠? <답변> 보통 우산을 써도 비에 젖게 되는 경우는 시간당 20mm가 넘는 비가 올 때입니다. 그런데 시간당 50mm 이상의 호우가 계속되면 저지대가 침수되기 시작하고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호우가 198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2000년대 들어선 한해 평균 10차례 이상씩 쏟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집중호우 때문에 113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중 하천급류로 인한 인명피해가 49명으로 43%를 차지해 가장 많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산사태가 30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집중호우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은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기온이 높아지면서 대기중의 수증기 양도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집중호우가 늘고 있는데도 전국 소하천의 60%는 아직도 정비되지 않아 급류에 의해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질문> 소하천 급류에 의한 피해는 강원도에서 많이 발생할텐데 지금도 위험한 곳이 많습니까? <답변> 산간지역 소하천에서 급류로 인한 피해는 4년 전 강원도에서 대규모로 발생했습니다. 당시 7월 상순부터 하순까지 20여 일 동안 최고 1000mm가 넘는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급류가 마을을 덮치거나 범람하는 등 피해가 많았는데요, 급류가 하천변 마을을 휩쓸어 한꺼번에 13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도 산간 소하천의 위험성은 여전합니다. 급류 피해를 입었던 춘천 남산면의 한 하천은 장마가 시작됐는데도 아직 공사중입니다. 흙을 긁어내고 둑을 보강하는 작업은 9월 말에나 끝날 예정입니다. 급류 피해가 잦은 또 다른 하천의 경우 집중호우 때 불어난 물을 빼내긴 위한 배수로가 모래에 반쯤 파묻혔습니다. 폭우로 상류에서 토사나 나무 등이 내려와 배수로를 막을 경우 급류가 범람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또 하천 폭이 콘크리트 구조물에 의해 갑자기 좁아져 병목 현상을 일으키는 곳이 있는 등 급류에 의한 피해가 또다시 발생할 수 있는 곳이 곳곳에 그대로 있습니다. <질문> 집중호우 피해 유형 가운데 두번째가 산사태인데, 지난해 부산에서 큰 피해가 있었죠? <답변> 예 그렇습니다. 지난해 여름 부산지역엔 국지적인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산사태 등 붕괴사고가 모두 140건이나 발생했습니다. 산 위에서 토사가 한꺼번에 밀려 내려와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을 덮치기도 했습니다. 토사와 함께 차량들이 켜켜이 쌓일 정도였습니다. 야산이 무너지면서 쏟아진 토사가 주택 전체를 뒤덮는 사고도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도 지난해 산사태 현장이 아직 복구조차 되지 않은 곳이 있습니다. 야산을 깎아내는 평탄화 작업이 한창이지만 콘크리트 작업을 하지 않은 곳곳에 맨 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또 지난해 피해를 입지 않은 곳도 위험스런 담장 등이 보수되지 않은채 그대롭니다. 야산과 집들 사이에 있는 담장이 낡을대로 낡았고, 갈라진 담장 사이로 나무까지 자라고 있어 언제 무너질지 모를 정돕니다. 역시 집중호우가 급증하면서 지난 2000년 이후 전국에서 발생한 산사태 피해면적은 20여 년 전보다 무려 4.3배나 늘어났습니다. <질문> 또 지금 한창 진행중인 4대강 공사 현장에서 비 피해가 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답변> 4대강 사업으로 준설작업이 진행중인 구간은 전국적으로 600km에 이르는데, 낙동강 구간이 가장 깁니다. 강에서 퍼낸 모래로 생겨난 언덕이 낙동강을 따라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한쪽에선 지금도 트럭들이 계속 모래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본격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폭우가 내릴 경우 모래가 유실돼 물길을 막는 등의 피해가 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일부 지역에선 추가 비용을 들여 모래를 제방 밖으로 옮기기까지 합니다. 퍼낸 모래는 수요처에 팔아야 하지만 구매자가 없는 경우도 있어 아직도 쌓여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 등으로 낙동강변을 따라 쌓여 있는 준설토는 52만 세제곱미터, 25톤 트럭 3만 대 분량입니다. 전체 16개 보 공사장에 설치했던 가물막이는 대부분 철거에 들어갔지만, 낙동강의 강정보를 포함한 3곳은 그대로 둘 예정입니다. 남겨두는 가물막이는 높이를 낮춘다지만 폭우 때 물 흐름이 바뀌어 반대쪽 제방을 깎아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준설작업과 보 건설로 강의 단면이 바뀌면서 홍수 예측도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질문> 더 큰 비가 오기 전에 빨리 정비를 해야겠네요. 그리고 피해를 막기 위해선 일반 국민들도 꼭 해야 할 일들이 있죠? <답변> 기상재해에 대한 대비는 1차적으로 본인 스스로 해야 합니다. 먼저 집 주변에 상습 침수지역이 있는지 살펴보고, 대피소의 위치를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또 폭우가 내릴 때는 불필요한 외출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평소엔 위험성이 없던 곳도 많은 비로 물이 불어나면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빗물로 침수된 곳은 감전사고의 위험도 있습니다. 갑자기 상황이 긴박해져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땐 119나 지역 재난안전대책본부인 1588-3650로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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