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연패 나락’ 기아 “힘들지만 부활”

입력 2010.07.06 (17:51) 수정 2010.07.06 (17: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하려는 모습은 보이는데 안되니까 안타깝네…"

프로야구 두산과 KIA의 경기가 열리는 6일 잠실구장.

창단 이래 최다인 14연패에 빠진 KIA 조범현(50)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말없이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지난달 중순까지 3위에 머물며 선전했지만 18일 SK와 문학경기에서 3-4로 역전패한 것을 시작으로 내리 14경기를 졌다.

양현종과 아퀼리노 로페즈 등 선발진이 부진하면서 계투진도 블론세이브를 연발해 이기던 경기를 놓치면서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았다.

에이스 윤석민이 홧김에 라커룸 출입문을 쳤다가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부러졌고, 김상현과 박기남, 최희섭 등이 연달아 부상을 입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패를 탈출할 동력을 잃어버렸다.

쉽지 않은 상대인 두산을 맞아 연패 탈출에 도전해야 하는 조 감독은 "응원해주시는 분이 많은데 오늘 못 이기면 정말…"이라고 말을 잇지 못하며 애타는 속내를 드러냈다.

고참 선수들이 머리를 짧게 깎고 의지를 다지고, 1ㆍ2군 운영팀장을 바꾸며 분위기 쇄신에도 나섰지만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감과 안타까움이 짙게 묻어났다.

그러나 한편으로 KIA 선수단에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담담히 기회를 기다려 재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조금씩 드러났다.

4일 대구구장에서 삼성과 경기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온 KIA는 특별한 조치보다는 선수단에 휴식을 줬다.

14연패에도 4위 롯데에 3.5경기밖에 뒤져 있지 않아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만큼,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여유를 주겠다는 뜻이다.

이날 마쓰바라 마코토 타격 인스트럭터가 두 달여 만에 팀을 방문하면서 침체된 타선에도 활기를 불어넣어 주리라는 기대도 흘렀다.

KIA 관계자는 "특별히 연패 때문에 마쓰바라 인스트럭터를 부른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타격 밸런스를 잃으면 자신이 눈치 채기는 어려운 일"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선수들 역시 서로 훈련 장면을 지켜보며 간간이 미소를 나누고 코치진과 오랜 대화를 나누면서 부담을 떨치는 데 신경을 집중했다.

주장 김상훈은 "속이 계속 끓어오르고 있다"고 웃으며 연패 탈출 의지를 전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4연패 나락’ 기아 “힘들지만 부활”
    • 입력 2010-07-06 17:51:25
    • 수정2010-07-06 17:52:54
    연합뉴스
"하려는 모습은 보이는데 안되니까 안타깝네…" 프로야구 두산과 KIA의 경기가 열리는 6일 잠실구장. 창단 이래 최다인 14연패에 빠진 KIA 조범현(50)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말없이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지난달 중순까지 3위에 머물며 선전했지만 18일 SK와 문학경기에서 3-4로 역전패한 것을 시작으로 내리 14경기를 졌다. 양현종과 아퀼리노 로페즈 등 선발진이 부진하면서 계투진도 블론세이브를 연발해 이기던 경기를 놓치면서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았다. 에이스 윤석민이 홧김에 라커룸 출입문을 쳤다가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부러졌고, 김상현과 박기남, 최희섭 등이 연달아 부상을 입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패를 탈출할 동력을 잃어버렸다. 쉽지 않은 상대인 두산을 맞아 연패 탈출에 도전해야 하는 조 감독은 "응원해주시는 분이 많은데 오늘 못 이기면 정말…"이라고 말을 잇지 못하며 애타는 속내를 드러냈다. 고참 선수들이 머리를 짧게 깎고 의지를 다지고, 1ㆍ2군 운영팀장을 바꾸며 분위기 쇄신에도 나섰지만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감과 안타까움이 짙게 묻어났다. 그러나 한편으로 KIA 선수단에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담담히 기회를 기다려 재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조금씩 드러났다. 4일 대구구장에서 삼성과 경기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온 KIA는 특별한 조치보다는 선수단에 휴식을 줬다. 14연패에도 4위 롯데에 3.5경기밖에 뒤져 있지 않아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만큼,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여유를 주겠다는 뜻이다. 이날 마쓰바라 마코토 타격 인스트럭터가 두 달여 만에 팀을 방문하면서 침체된 타선에도 활기를 불어넣어 주리라는 기대도 흘렀다. KIA 관계자는 "특별히 연패 때문에 마쓰바라 인스트럭터를 부른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타격 밸런스를 잃으면 자신이 눈치 채기는 어려운 일"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선수들 역시 서로 훈련 장면을 지켜보며 간간이 미소를 나누고 코치진과 오랜 대화를 나누면서 부담을 떨치는 데 신경을 집중했다. 주장 김상훈은 "속이 계속 끓어오르고 있다"고 웃으며 연패 탈출 의지를 전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